1년에 한 번 습격해오는 <거대한 재액>이라 불리는 달.
성가신 달이 세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탓에, 세계 각지에서는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태고의 마물이 되살아나거나, 물건에 영혼이 깃들거나……
그 이변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법사(舎)에는 매일같이 토벌 의뢰가 도착했다.
[콕 로빈]
현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달 토벌 의뢰와 보고서입니다━!
[아키라]
콕 로빈씨, 안녕하세요.
이……이렇게 많아요!?
[콕 로빈]
이건 중앙국의 수도 분이에요.
변경 지대에서 올라온 보고서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은 나중에 다시 보내드릴게요!
[무르]
편지가 잔뜩!
편지가 잔뜩 있는 건 기뻐? 슬퍼?
[아키라]
이, 이 경우엔 슬퍼……?
[무르]
오케이━! 그럼 태우자!
《에어뉴 라……》
[콕 로빈]
와━!! 안 돼 안 돼!
중요한 서류니까요……!
[아키라]
하지만, 이대로라면 끝이 없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을 진정시킬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스노우]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빈번히 발생 중인 기묘한 이변을 진정시킬 방법을 찾았다네!
[화이트]
완벽히 이변을 없앨 수는 없으나, 이변을 꽤 경감시킬 수는 있을 게야!
[아키라]
역시 대단하세요! 스노우, 화이트!
[피가로]
그걸 전하기 위해 각국의 선생들……
나와 오즈와 샤일록과 파우스트를 여기로 불러 모은 건가.
[스노우]
그렇네!
일단은 그대들에게 말해놓고 싶어서 말이네.
[파우스트]
그래서, 이변을 진정시킬 방법이라는 건?
[스노우]
우리 21명의 마법사가 성스러운 축제를 거행하는 것이네.
[화이트]
태고의 신전을 되살려, 원시의 정령을 소환해서 그 토지가 가진 본래의 힘을 되돌리는 것이야.
[오즈]
……태고의 신전을 되살려?
[샤일록]
진심인가요? 요즘 시대에 가능한 일입니까?
태고의 신전은 현존하지 않아요.
되살린다 해도, 지금의 인간들의 토지를 위협하는 꼴이 되겠죠.
[파우스트]
토지를 뺏으면, 인간들은 화를 내지.
마법사(魔法舎)가 있는 중앙국은 그렇다 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마법사(魔法師)들에게 협력적일 거라곤 생각할 수 없어.
[아키라]
저기……
[오즈]
뭐냐.
[아키라]
성스러운 축제라는 건 그러니까, 무엇을 목적으로 무엇을 하는 의식인가요?
[오즈]
…………
남에게 말로 설명하기엔 어렵다.
[피가로]
너는 만사가 그런 식이네.
잘도 애를 키워냈어.
[샤일록]
현자님.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은 <거대한 재앙>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영향으로 물에 넣은 기름처럼 동요해서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그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태고부터 존재해온 원시의 정령들을 소환해, 있어야 할 곳에 정착시키려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키라]
그러니까…… 원시의 정령님들이 토지에 돌아와 준다면, 세계의 이변이 진정될 거라는 건가요?
[피가로]
그래. 하지만, 원시의 정령들은 기본적으로 지금 세계에 싫증이 나서 잠들어있어.
불러낸 것만으로도 성을 낼 때도 있지. 까딱하면, 이 쪽이 돌이 되어버려.
그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최대한 비위를 맞추는 방법이 성스러운 축제야.
정령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의상을 입고, 정령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마법사들이 모여서, 그들이 다가오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어.
그 왜. 히키코모리인 파우스트를 억지로 밖으로 끌어내면 화를 내잖아?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기 고양이를 준비하는 것 같은 느낌.
[파우스트]
그것 말고 다른 멀쩡한 예시는 생각나지 않았나.
[아키라]
아뇨, 굉장히 이해하기 쉬워요!
그럼, 마력의 강도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면 어떻게든 된다, 같은 건 아닌 거네요.
[스노우]
그렇지, 그렇지. 기본적으로 토지의 정령은 토지의 마법사를 좋아하지.
태고의 신전을 되살리는 건 토지의 마법사가 좋아.
[화이트]
시작은 우리 북쪽 마법사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미스라 쪽 애들은 무례한 놈들이라.
백발백중으로 원시의 정령들은 노할 것이야.
힘이 달릴 일은 없지만, 힘으로 굴복시킨다 해도 원시의 정령들은 정착하지 않고 금세 떠나버리겠지.
[아키라]
그래도, 돌이 되어버릴지도……
그렇다는 건, 위험이 많다는 거네요.
[샤일록]
그렇네요.
[아키라]
모두를 위험과 마주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오즈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벤트 스토리 19 >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3화 (0) | 2021.03.21 |
---|---|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2화 (0) | 2021.03.21 |
19.12.16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3 (0) | 2021.03.21 |
19.12.13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2 (0) | 2021.03.21 |
19.12.1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1 (0) | 2021.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