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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19/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3화

by camirin 2021. 3. 21.

샤일록이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들이마신다.

그러자, 파이프 장식의 나비가 옅은 빛을 띠며 두둥실 날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날며 암흑을 밝히는 램프처럼 일곱 빛깔로 빛나는 인분으로 그의 손가를 밝혀준다.

샤일록이 낡은 지도를 펼쳐 보이자, 어느 한 곳에 나비가 멈췄다.

 

[샤일록]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의 말씀으로는, 태고의 신전이 잠든 장소는 이 근처……

풍요의 거리에 있습니다.

 

[네로]

풍요의 거리라면, 서쪽 나라의 수도인가.

 

[샤일록]

네. 서쪽 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에요.

원시의 정령은 사람의 기척을 싫어하니까, 축제를 시행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해야 해요.

사람이 많은 이 땅에서 사람을 쫓아내는 건, 조금 성가시겠네요.

 

[러스티카]

이 나비가 멈춰있는 장소라면, 갔던 적이 있어.

 

[클로에]

정말?

 

[러스티카]

그래. 서쪽의 왕가가 소유하는 천공 별궁이 있어.

지금 주인은 국왕 폐하의 종형제인 안토니오 님이려나.

 

[아키라]

서쪽 나라의 왕의 종형제요?

그럼, 결국 대단하신 분인 게……

 

[러스티카]

괜찮아요. 수년 전에 뵈었던 안토니오 님은, 4살의 귀여운 소년이었어요.

마법사인 저에게도 우호적이었답니다.

 

[클로에]

나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만났다고 해도 지금은 10살 정도인가.

귀여운 남자아이라면 이야기하기 편할지도 모르겠네!

 

[러스티카]

응. 마법을 보여줬더니 기뻐했었어. 나중에 크면 마법사가 되고 싶다고.

 

[클로에]

그렇다면 안심이네!

작은 백작 안토니오 님께 부탁해서 의식 동안만이라도 별궁을 비워달라고 하자!

분명 잘 될 거야. 현자님!

 

[아키라]

그렇네요!


[시노]

여기가 천공 별궁인가?

 

[저택의 사람]

꺄악……!

마, 마법사들이 창문에서……!!

 

[히스클리프]

죄, 죄송합니다. 놀라게 해서……

……아…… 도망쳤다……

 

[클로에]

와아……!

굉장히 호화로운 방……!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잔뜩……!

 

[아키라]

유럽의 궁전 같아……

벽도 바닥도 천정에까지 세공이 있어서……

 

[시노]

굉장한 성이네……

저 샹들리에만으로도 한밑천 되겠는데.

가져가면 안 되나?

 

[네로]

안 들키게 해.

 

[파우스트]

당연히 안 되지.

네로, 너란 녀석은……

 

[네로]

농담이라니까.

여긴 카지노 룸인 것 같네. 룰렛과 카드로 다들 놀고 있어.

 

[시노]

카지노?

 

[무르]

도박을 하는 곳!

나는 카지노 좋아해!

 

[히스클리프]

그래도, 예고도 하지 않고 갑자기 방문해버려서 괜찮을까요……?

국왕폐하의 혈연이신 분께……

 

[클로에]

괜찮겠지! 러스티카가 아는 사이고 마법사를 좋아하는 남자아이인걸!

 

[네로]

그런 것치곤, 별로 환영받는 느낌은 아닌데……

다들, 인상을 쓰고 있어.

 

[샤일록]

일단은 주인께 인사를 드리죠.

저쪽이 천공 별궁의 살롱인 것 같네요. 가보죠.


우리가 살롱으로 향하자, 성대한 박수와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클로에]

무슨 파티인 것 같아. 축하할 일이 있었던 걸까……?

 

[귀족]

안토니오 님, 60세 생신 축하드립니다!

 

[귀족]

축하드립니다!

서쪽 나라에 천 년의 영화를 가져온 안토니오 님의 마나석 채굴장에도 축복을!

 

[안토니오]

하하하. 마법사는 시대에 뒤떨어졌어! 지금부터는 마법 과학의 시대다!

언젠가, 서쪽 나라가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겠지! 끝없는 우리의 영광에 건배!

 

[귀족들]

건배!

 

[클로에]

…………

60세……?

 

[러스티카]

어라?

 

[클로에]

어라가 아니야……!

10살의 안토니오 군이 아니잖아!

마법사에 대해서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하고 있어!

 

[러스티카]

미안, 미안.

오래 살다 보니 시간 감각이 둔해져서.

 

[아키라]

엑!? 그렇다는 건, 즉……

 

러스티카는 웃으며, 조금 곤란한 듯 어깨를 움츠렸다.

 

[러스티카]

아무래도, 안토니오 백작은 노인이고, 마법사를 동경했던 건,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아요.

 

[아키라]

네에에!?

 

안색이 바뀌는 내 주위로, 서쪽 마법사들은 폭소했다.

 

[무르]

아하하! 진짜 웃기다!!

 

[샤일록]

그래, 재밌어. 수년 전과 수십 년 전을 헷갈리다니.

 

[러스티카]

아하하. 면목이 없네.

 

[클로에]

우, 웃어넘길 일이 아니지 않아!?

 

비교적 상식인인 클로에만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그때, 경비병 몇 명이 급히 달려왔다.

 

[경비병]

있다! 침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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