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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19/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화

by camirin 2021. 3. 21.

1년에 한 번 습격해오는 <거대한 재액>이라 불리는 달.

성가신 달이 세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탓에, 세계 각지에서는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태고의 마물이 되살아나거나, 물건에 영혼이 깃들거나……

그 이변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법사(舎)에는 매일같이 토벌 의뢰가 도착했다.

 

[콕 로빈]

현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달 토벌 의뢰와 보고서입니다━!

 

[아키라]

콕 로빈씨, 안녕하세요.

이……이렇게 많아요!?

 

[콕 로빈]

이건 중앙국의 수도 분이에요.

변경 지대에서 올라온 보고서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은 나중에 다시 보내드릴게요!

 

[무르]

편지가 잔뜩!

편지가 잔뜩 있는 건 기뻐? 슬퍼?

 

[아키라]

이, 이 경우엔 슬퍼……?

 

[무르]

오케이━! 그럼 태우자!

《에어뉴 라……》

 

[콕 로빈]

와━!! 안 돼 안 돼!

중요한 서류니까요……!

 

[아키라]

하지만, 이대로라면 끝이 없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을 진정시킬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스노우]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빈번히 발생 중인 기묘한 이변을 진정시킬 방법을 찾았다네!

 

[화이트]

완벽히 이변을 없앨 수는 없으나, 이변을 꽤 경감시킬 수는 있을 게야!

 

[아키라]

역시 대단하세요! 스노우, 화이트!

 

[피가로]

그걸 전하기 위해 각국의 선생들……

나와 오즈와 샤일록과 파우스트를 여기로 불러 모은 건가.

 

[스노우]

그렇네!

일단은 그대들에게 말해놓고 싶어서 말이네.

 

[파우스트]

그래서, 이변을 진정시킬 방법이라는 건?

 

[스노우]

우리 21명의 마법사가 성스러운 축제를 거행하는 것이네.

 

[화이트]

태고의 신전을 되살려, 원시의 정령을 소환해서 그 토지가 가진 본래의 힘을 되돌리는 것이야.

 

[오즈]

……태고의 신전을 되살려?

 

[샤일록]

진심인가요? 요즘 시대에 가능한 일입니까?

태고의 신전은 현존하지 않아요.

되살린다 해도, 지금의 인간들의 토지를 위협하는 꼴이 되겠죠.

 

[파우스트]

토지를 뺏으면, 인간들은 화를 내지.

마법사(魔法舎)가 있는 중앙국은 그렇다 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마법사(魔法師)들에게 협력적일 거라곤 생각할 수 없어.

 

[아키라]

저기……

 

[오즈]

뭐냐.

 

[아키라]

성스러운 축제라는 건 그러니까, 무엇을 목적으로 무엇을 하는 의식인가요?

 

[오즈]

…………

남에게 말로 설명하기엔 어렵다.

 

[피가로]

너는 만사가 그런 식이네.

잘도 애를 키워냈어.

 

[샤일록]

현자님.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은 <거대한 재앙>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영향으로 물에 넣은 기름처럼 동요해서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그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태고부터 존재해온 원시의 정령들을 소환해, 있어야 할 곳에 정착시키려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키라]

그러니까…… 원시의 정령님들이 토지에 돌아와 준다면, 세계의 이변이 진정될 거라는 건가요?

 

[피가로]

그래. 하지만, 원시의 정령들은 기본적으로 지금 세계에 싫증이 나서 잠들어있어.

불러낸 것만으로도 성을 낼 때도 있지. 까딱하면, 이 쪽이 돌이 되어버려.

그들의 분노를 가라앉혀 최대한 비위를 맞추는 방법이 성스러운 축제야.

정령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의상을 입고, 정령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마법사들이 모여서, 그들이 다가오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어.

그 왜. 히키코모리인 파우스트를 억지로 밖으로 끌어내면 화를 내잖아?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기 고양이를 준비하는 것 같은 느낌.

 

[파우스트]

그것 말고 다른 멀쩡한 예시는 생각나지 않았나.

 

[아키라]

아뇨, 굉장히 이해하기 쉬워요!

그럼, 마력의 강도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면 어떻게든 된다, 같은 건 아닌 거네요.

 

[스노우]

그렇지, 그렇지. 기본적으로 토지의 정령은 토지의 마법사를 좋아하지.

태고의 신전을 되살리는 건 토지의 마법사가 좋아.

 

[화이트]

시작은 우리 북쪽 마법사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미스라 쪽 애들은 무례한 놈들이라.

백발백중으로 원시의 정령들은 노할 것이야.

힘이 달릴 일은 없지만, 힘으로 굴복시킨다 해도 원시의 정령들은 정착하지 않고 금세 떠나버리겠지.



[아키라]

그래도, 돌이 되어버릴지도……

그렇다는 건, 위험이 많다는 거네요.



[샤일록]

그렇네요.

 

[아키라]

모두를 위험과 마주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오즈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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