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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69

비의 거리 2화 [아키라] 여기가 비의 거리…… 사람은 많은데 묘하게 조용하네요. [네로]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까. [아키라] 법……? [시노] 너무 조용해서 숨이 막히는군. 현자, 목적지는 어디지? 길을 모른다면 누군가에게 물어서…… [파우스트] 안 돼. 초면인 사람에게 공공장소에서 말을 거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시노] 뭐!? [히스클리프] 시노, 큰 소리 내면 안된다니까. [아키라] 의…… 의뢰받은 내용은 비의 거리에 흐르고 있는 강에 대해서예요. 어느 날, 갑자기 황금색이 됐다고…… 분명,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들 침착하네요…… [네로] 소문은 법으로 금지돼 있으니까. 강으로 가면서 얘기할게. 동쪽 나라와 이 나라의 법전에 대한 것들. [네로] 황.. 2021. 3. 17.
비의 거리 1화 [아키라] 동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동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비의 거리에 가주셨으면 해요. [히스클리프] 비의 거리…… 동쪽 나라의 수도군요. 네로가 가게를 냈던 곳도 비의 거리였지? [네로] 뭐, 그렇지. ▶네로의 가게에 가고 싶어요. +릴랙스 더보기 [네로] 놀러 온 게 아니잖아. 그리고, 이젠 다른 사람이 가게를 열지 않았을까? ▶수도에 가게를 냈다니 대단하네요. +프라이드 더보기 [네로] 별로 대단한 것도 아냐. 내 가게같은 음식점은 많이 있었어. 임대료는 시골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손님 수도 많으니까. 술집이나 음식점이 많아. ▶대표 메뉴는 뭔가요? +해피 더보기 [네로] 감자, 올리브, 파슬리랑 두꺼운 베이컨을 넣은 오믈렛. 그리고 토마토 스프. [아키라] 맛있겠다! [네로] 내가 좋아하는.. 2021. 3. 17.
스팟의 인상(1)/スポットの印象(1) [파우스트] 넓고, 고요함을 가진 좋은 숲이군. [아키라] 그렇네요…… 하지만 밤이 되면 조금 무섭지 않을까요? [파우스트] 나는 이런 장소를 좋아하니, 얼마든지 지낼 수 있어.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도 만나지 않을 수 있겠지. 여기서 살아도 좋을 정도야. [아키라] 파우스트로선 엄청난 칭찬이네요…… [파우스트] 그렇지. 여기는 자원도 풍부해. 네 발 밑에 자라고 있는 풀도, 거기 있는 나무의 열매도 먹을 수 있는 거고, 저 쪽에서 군생하고 있는 잎도 약초로 쓸 수 있어. ……100년 정도 여기서 살고 싶군. [아키라] 그렇게나 좋은 숲이었군요…… [파우스트] 그래. 그 두 사람이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 같아 마음이 놓여. 하지만, 몰래 정착하면 숲지기인 시노에게 쫓겨나겠지. 히스클리프의 허가를 .. 2021. 3. 16.
제 6화 꿈꾸던 세상 [피가로] 앞으로 50년인가…… 아니면 5년. 내년일지도 모르겠네. 마법사는 여명을 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알 수 있네. 치렛타도 자기가 죽을 시기를 알고 있었어. [파우스트] ………… 거짓말이야…… [피가로] 아쉽지만, 진짜야.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너한테 말하는 게 처음이야.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은 눈치채셨을지도 몰라. 오즈는 둔한 면이 있으니까 어떠려나…… 아무튼, 나는 돌이 될 거야. [파우스트] ……어째서, 나에게 이야기하는 거지. [피가로]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나서, 너와 알렉이 꿈꾸던 세상을 드디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어. 인간과 마법사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 그 세상을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가고 싶어. 그러기 위해 네 힘이 필요해. [파우스트] …….. 2021. 3. 2.
제 5화 친구가 되고싶어 [아키라] ………… 현자의 서를 읽다 보니, 어느새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마법사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가족 같은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도 괜찮다. 처음에는 내 모습을 보고 바로 도망치던 길고양이들이 야옹 울며 다가와준 것처럼. 아주 작은, 신뢰를 쌓고 싶다. 만약 그것이 비 오는 날의 거미줄과 같이 가늘고 의지할 수 없는 인연이었다 해도…… 손끝에 잡히는 것이 있다면, 이 넓은 세상에 혼자 남겨져도 걸어 나갈 수 있으니까. [파우스트] ………… [피가로] 이런 야심한 밤에 뭐 하고 있어?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혼자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야? [파우스트] ………… 너와는 관계없잖아. [피가로] 파우스트. 알렉이 죽고 나서 이미 몇 대나 그랑벨 왕조는 이어지고 있어.. 2021. 3. 2.
제 2화 산산조각난 마음 [루틸] 미틸… [미틸] 상냥하게 대해도 되잖아요.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되잖아요. 죽는 것도 아닌데. [미스라] 필요 없습니다. 몇 명이 오든 쫓아버리면 되잖아요. [미틸] 그러니까……! [미스라] 나는 상처 받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상처 받을 각오도. 내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미틸] …… [미스라] 너희들이 상처 받는 게 싫으니까 내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해도 네, 라고 대답할 수는 없어요. [미틸] ……소중한 사람이 상처 받는다 해도요? [미스라] 그런 사람은 없고, 생길 예정도 없습니다. [미틸] 그럼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미스라] …… [미틸] 아무튼, 리케. 그만둔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함께 힘내요! .. 2021. 3. 1.
제 9화 목걸이가 쏘아내는 원념 [네로] 현자님, 괜찮아? [아키라] 네로! 미안해요! 감사합니다! [네로] 별말씀을. 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대단하신 분께 혼나니까. 저런 것보단 그쪽이 무서울 뿐이야. 나는 가지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목걸이의 빛은, 이제는 일곱 색으로 물결치며 거대한 눈동자처럼 부풀어올랐다. 묘지 전체를 뭉개버릴 만큼 꺼림칙하고 큰 빛이다. 용서 없이 날뛰는 바람과 빛을 맞으며 시노가 주문을 외웠다. [시노] 《맛차 스디퍼스》 그 순간, 그의 손에 그의 키에 어울리지 않는 큰 낫이 나타났다. 불온하고 흉악한, 하지만 순수한 은색의 칼날의 빛은 시노 그 자체였다.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맡겨 둬. 내가 해치우지. 말하자마자, 시노는 불길한 빛으로 날아들었다. 사신과 같이, 가볍게 큰 낫을 휘둘러, .. 2021. 3. 1.
제 3화 현자의 힘 [히스클리프] 이제 괜찮아요! 현자님이 와주셨어요! 현자님이 도와주실거예요! [파우스트] ……너는, 다친 곳은……? [히스클리프] ……아,……없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희미하게, 파우스트가 미소를 지은 듯 했다. [파우스트] ……다행이…… 그러나, 완전한 웃음이 되기 전에,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히스클리프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파우스트의 손 끝이, 침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을 뜬 채로,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싫어요, 죽지 마세요! [스노우] 이런! 숨을 쉬지 않고 있어! [화이트] 현자여, 서두르는게야! [오즈] 현자여. 무서워보이는 눈매의 청년이, 밤의 어둠보다도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오즈] 손을. 청년이 나에게 손을 내밀.. 2021. 2. 27.
제 2화 생명의 등불 [파우스트] ……윽 ……으…… [화이트] 파우스트여. [스노우] 뭔가 소망은 없느냐. [파우스트] ……윽 ……하…… 소망……? 아무것도 없어…… [브래들리] 사양하지 마, 동쪽의 주술사. 최후의 순간까지 무욕으로 있을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브래들리] 동쪽 마법사는 음침하고, 특히 넌 주술사 같은걸 하고 있으니까, 어두울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동료를 감싸고 죽어간다니 바보야. 멍청한 녀석은 싫어하지 않아. [화이트] 브래들리…… [스노우] 착한 아이구먼, 브래들리. [브래들리] 시끄러워. 착한 아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난 우는 아이도 그치는 북쪽 마법사에, 사상 최강의 흉악한 대도적단의 보스라고. [스노우] 파우스트여, 뭔가 없는가. [화이트] 브래들리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 사..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