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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에피소드/비의 거리

비의 거리 2화

by camirin 2021. 3. 17.

[아키라]

여기가 비의 거리……

사람은 많은데 묘하게 조용하네요.

 

[네로]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까.

 

[아키라]

법……?

 

[시노]

너무 조용해서 숨이 막히는군.

현자, 목적지는 어디지?

길을 모른다면 누군가에게 물어서……

 

[파우스트]

안 돼.

초면인 사람에게 공공장소에서 말을 거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시노]

뭐!?

 

[히스클리프]

시노, 큰 소리 내면 안된다니까.

 

[아키라]

의…… 의뢰받은 내용은 비의 거리에 흐르고 있는 강에 대해서예요.

어느 날, 갑자기 황금색이 됐다고……

분명,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들 침착하네요……

 

[네로]

소문은 법으로 금지돼 있으니까.

강으로 가면서 얘기할게.

동쪽 나라와 이 나라의 법전에 대한 것들.


[네로]

황금빛으로 변했다는 강은 저쪽이군.

 

[아키라]

네로.

왜 비의 거리에는 이렇게나 많은 규칙이 있는 건가요?

법전이라는 건……?

 

[네로]

동쪽 나라의 질서를 지키는 거야.

모든 사람이 불쾌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기 위해 만들어졌지.

하지만 매년, 법률이 늘어나서 말이지.

지금은 100권도 넘었다고 해.

그런 거 아무도 다 기억하지 못해.

그러니까, 갈등을 피하면서 살고 있는 거야.

 

[시노]

……블랑솃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어.

 

[파우스트]

지방에서는 법전의 지배도 느슨하거든.

하지만, 역시 수도 정도 되면 모두가 준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하군.

 

[시노]

히스는 수도에 왔던 적이 있지.

동쪽 나라의 왕성에도 가 봤을 거고.

 

[히스클리프]

아버님 대신 신년 인사를 드리러 갔었지.

성의 문을 지나서 국왕 전하를 알현하기까지 300개 정도의 규칙을 배웠어.

 

[시노]

……갑갑하잖아, 이런 거리는.

 

[네로]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야.

쓸데없는 인간관계에 말려드는 일이 없으니 불쾌한 경험을 하는 일도 적고.

법전만 지키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일도 없고, 혼자서 적당히 살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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