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너……
[네로]
불만이면 지금부터 관청에 가서 반나절 동안 줄 서달라고, 선생님.
[파우스트]
…………
[시노]
오늘은 쓰자.
혼나게 되면, 관청에 줄 서면 돼.
[히스클리프]
하지만……
[네로]
너희들, 인간을 싫어하나 했는데,
인간이 만든 규칙을 지키고 싶어 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인간이 좋은 모양이네.
[파우스트·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쓰지.
[히스클리프]
쓰죠.
[네로]
그래야지.
너희는 저 쪽을 찾아봐줘.
나는 현자님이랑 저 쪽으로 갈게.
[아키라]
……다들, 말을 걸면 놀라네요.
허가증을 보여주면 안심하지만.
[네로]
보통 길거리에서 대화하지 않으니까.
가게 안에서는 이야기해도 돼.
점주에 따라서 대화 금지인 가게도 있지만.
[아키라]
네로의 가게는 어느 쪽이었나요?
[네로]
나는 허락했었어.
[아키라]
의외네요……
사람을 사귀는 건 서툴다고 했었으니까 대화도 금지하지 않았을까 했어요.
[네로]
그렇긴 하네……
인간관계를 맺는 건 싫지만, 그때만 잠깐 하는 대화는 싫어하지 않았어.
날씨 얘기나, 다른 사람의 일 얘기……
맛있었다든지, 그냥 그랬다든지 하는 얘기를 듣는 것도 싫지 않았고.
[아키라]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건 즐거울 때도 있죠.
[네로]
민폐였거나, 불쾌한 적도 있었어.
그럴 땐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지.
그래도 왜일까……
며칠 지나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아키라]
네로……
[네로]
……벌꿀 맛이 나는 황금의 강……
어쩌면 내 가게의 손님이 한 짓일지도 몰라.
[아키라]
네로의 가게의……?
[네로]
응.
가게를 열었을 무렵에 조미료가 떨어졌을 때 쓰려고 마법의 허니 포트를 썼었어.
[아키라]
마법의 허니 포트요?
[네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물을 넣어서, 달빛을 쬐이면 벌꿀처럼 변해.
실제로는 물이지만.
그게 어느 날, 가게에서 사라졌어.
아마, 잠깐 눈을 뗀 사이에 누군가가 훔쳐 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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