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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0/달밤의 성의 쇼콜라트리

달밤의 성의 쇼콜라트리 1화

by camirin 2021. 3. 23.

[샤일록]

자, 이 드레스는 어떠신지?

분명 잘 어울릴 거예요.

 

[파우스트]

그렇게 끌리지 않는군……

 

[스노우]

무정한 소리 말게.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현자를 위해서지 않나.

게, 오즈여. 이 드레스는 어떤가?

 

[오즈]

…………

정말 하는 건가……?

 

[화이트]

물론일세.

이런 건 선생인 우리가 솔선해서 해야 하지 않겠누.

 

[피가로]

그러고 보니, 작년엔 누가 참가한 거야?

 

[샤일록]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과 제가.

굉장히 즐거운 밤이었답니다.

 

[아키라]

(아…… 마법사들의 선생님들이 모여있어)

(그리고 다리가 달린 커다란 옷장이 근처에 있어…… 뭘 하는 거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뭘 하고 계신가요? 수업 상담인가요?

 

[샤일록]

안녕하세요, 현자님.

발렌타인 파티의 준비예요.

슬슬 그런 시기잖아요?

 

[아키라]

발렌타인 알고 계세요?

 

[샤일록]

네. 전 현자님께 들었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위로하기 위해

달콤한 과자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현자님을 연회로 위로하는 의식이죠?

 

[아키라]

네……!?

 

[샤일록]

마녀는 마녀의 모습 그대로, 남자 마법사는 마녀의 모습으로 변화해 전 현자님을 접대했었답니다.

지금은 여성의 모습이 되었을 때 입을 드레스를 고르던 중이었어요.

 

[아키라]

(전 현자님…… 발렌타인 핑계로 하렘 파티를 연 건가……)

 

[피가로]

좋아. 그럼, 뇌쇄 미녀로 변화해서, 현자님을 뇌쇄시켜버릴까.

현자님, 이 정도 대담한 드레스 쪽이 좋아?

 

[아키라]

네!? 그……

 

[파우스트]

그건 옷이라기보단 천이지.

 

[샤일록]

가끔은 괜찮지 않나요.

파우스트는 항상 검은 옷만 입으니까, 화사한 복장이 보고 싶죠, 현자님.

 

[아키라]

아니, 저기……

 

[파우스트]

하지만, 이건 노출이 너무 심하지 않나……

 

[오즈]

확실히……

 

[스노우]

뭘 점잔 빼는 겐가.

리케나 미틸을 본받아서 발이라도 들이게.

 

[화이트]

모두의 드레스가 기대되는구먼!

 

[아키라]

(어떡하지…… 다들, 발렌타인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 다들, 이성의 모습이 되는 것에 별로 저항이 없네. 역시 마법사……)

(사실을 말해주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조용히 있으면 마녀 모습을 한 모두를 볼 수 있어……)

(………… ……조금, 보고 싶다……)

 

[스노우]

무슨 일이냐, 현자여.

 

[화이트]

이 드레스는 마음에 안 드는 겐가?

귀엽지 않은가?

 

[아키라]

…………

 

호기심과 양심을 천칭에 달아 고민한 결과, 나는 양심을 지키기로 했다.

 

[아키라]

사실은……


내가 발렌타인의 설명을 끝내자, 파우스트는 여성용 드레스를 기세 좋게 옷장 안으로 던졌다.

 

[파우스트]

……윽, 위험하게 속아 넘어갈 뻔했어……

 

[피가로]

뭐야. 그럼, 여자 모습이 되어서 드레스를 입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피가로는 어깨를 움츠리고 옷장에 드레스를 처박았다.

옷장은 우물우물 드레스를 먹고 딸깍하고 문을 열었다.

드레스는 예쁘게 행거에 걸려있었다.

 

[샤일록]

이런, 농담이셨군요.

뭐, 그런 느낌은 들었지만요.

 

[파우스트]

알면서 참가한 건가.

 

[샤일록]

네. 재밌어 보였기에.

 

[오즈]

……아서는 전 현자를 신뢰했던 모양인데, 뭔가 이외에도 속지 않았을지 걱정이 되는군……

 

[아키라]

(오즈…… 아서는 이미 미팅을 만남을 축복하는 회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스노우]

그럼, 본래의 발렌타인이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의식이라는 겐가?

 

[화이트]

반한 상대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이유는 왜지? 뇌물인가?

 

[피가로]

초콜릿 정도에 몸을 파는 건가?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단 게 귀했던 건가?

 

[파우스트]

몸을 파는 건 아니겠지.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 같은 게 아닌가?

 

[샤일록]

여성이 구애하는 문화였나요?

남성이 구애해선 안 되나요?

 

[아키라]

(아아, 다들 이세계 문화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아니, 지금은 고백이나 남녀는 그렇게 상관없어요.

그 시기가 되면 기합이 들어간 신작 초콜릿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먹고 싶어진다고 할지……

 

[오즈]

제과점의 의식인가?

 

[아키라]

그러니까……

평소에 말하지 못하는, 평상시의 감사를 담아 초콜릿을 선물하는 느낌이에요.

 

[스노우]

오오, 평소의 감사인가.

그거라면 재미있겠구먼!

 

[화이트]

우리도 즐길 수 있겠구먼!

그럼, 다 함께 현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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