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
하아, 배고파서 잠이 안 와……
저녁밥 남은 거 없나.
[오웬]
……………
[카인]
저건 오웬인가?
설마 저 녀석……!
어이, 주방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짓을 하는 건 아니겠지.
[오웬]
……………
[카인]
뭐, 뭐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반대로 무섭달지 굉장히 기분 나쁜데.
[오웬]
……있잖아.
지금 나 바쁘거든.
너랑 놀아줄 여유는 없는데.
[카인]
바쁘다니, 손에 들고있는건 초콜릿인가?
[오웬]
발렌타인 남은 것.
이걸 전부 곪은 상처에서 나온 고름처럼 걸쭉하게 만들어서 먹을 거야.
[카인]
그런가.
솔직히 별로 식욕이 생기지 않는 표현이지만……
나도 조금 배가 고파서.
[카인]
음, 맛있어!
[오웬]
너.
그거 내 초코……
[카인]
아하하, 미안 미안!
그래도, 이렇게나 많으니까 한 입 정도는 괜찮잖아?
[오웬]
괜찮을 리 없잖아.
《쿠아레 모리토》
[카인]
우왓, 미안하다니까!
하지만, 이미 뱃속에 들어가 버린 건 어쩔 수 없잖아.
의외로 식탐이 있는 녀석이네……
[오웬]
아하하. 그럼, 네가 초콜릿이 되는 건 어때?
흐물흐물하게 녹여서 질척질척하게 밟아줄게.
[카인]
야, 이런 시간에 마법 쓰지 마!
다른 사람들이 깨잖아!?
[오웬]
……그런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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