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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0화 그리고 날이 밝았다. [무르] 그럼 시작해볼까! 클로에, 언제라도 축제를 할 수 있게 우리한테 축제 옷을 입혀줘! [클로에] 알았어! 다들 준비됐지? 《스이스피시보 보이팅곡》! [시노] 왓…… 화려한 의상이네…… [러스티카] 굉장히 잘 어울려. [파우스트] 그럼, 우리는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천공 별궁 주변에 마법진을 준비하지. 사람들을 물리는건 맡겨둔다. [샤일록] 네. 잘 부탁드립니다. [히스클리프]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네로] 조심해. 동쪽 마법사들이 빗자루에 올라타 변두리 쪽으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떠나려는 순간, 시노가 뒤를 돌았다. [시노] 즐겨, 서쪽의 마법사. 서쪽 마법사들이 고개를 든다. [시노] 즐거운걸 좋아하잖아. 너희들에게 갑갑한 건 어울리지 않아. 평소처럼 하고싶은대로 하..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9화 영혼 조각 무르는, 스테이지를 걷는 요술쟁이처럼, 아름다운 스텝을 밟으며 걷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무르에게 다가가, 턱을 잡고 위로 들어보인다. 그리고, 자신과 꼭 닮은 얼굴을 살펴보았다. [무르] 안녕. [무르] 안녕! [무르] 기분은 어때? [무르] 물어버릴거야! 자유분방한 고양이처럼, 무르는 영혼 조각 무르의 손가락을 물었다. 그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물린 채로 샤일록을 돌아본다. [무르] 네 취향대로 키웠네, 샤일록. 이건 나라고 하기보단, 너야. 너의 욕망 그 자체지. 샤일록은 눈썹을 찌푸렸다. 차갑게 영혼조각 무르를 노려본다. [샤일록] 지나친 오해는 그만두십시오. 영혼이 부서진 무르에겐 애먹고 있습니다. [무르] 그 말 그대로야. 너는 나에게 애먹고싶은거지. 네 공포도 네 자극..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8화 [집 없는 마녀] ……겨우, 정리가 끝났다…… 아침부터 일만 했더니 피곤하네…… ……내가 요령이 좋지 못해서 문제인 거야…… ……피아노다…… 이 살롱에 온 후론 노래도 전혀 부르질 않았네…… ……길 위에서 잤을 땐, 외톨이였지만 부르고싶을 때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즐거웠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좀 더 일해야 해…… 좀 더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마녀인 나 따위에게 자치는 없으니까…… [안토니오] ……60살 생일인가…… 오늘도 유쾌한 날이었어. 내일도 유쾌한 날이 되려나…… 더, 더 열기를 띄고싶어. 다이스, 카드, 룰렛……! 부를 손에 넣고,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싶어. 이 카지노룸에서 그의 유령을 만난 날부터 나는 천하무적이야…… 크게 패배하더라도, 금세 부를 손에 넣..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7화 [클로에] ……저 아이, 거품 거리 출신일 거야. [아키라] 거품 거리라면, 클로에가 태어난 거리……? [클로에] 응…… 서쪽의 빈민가야. 부모님 가게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어. 마녀라는 소문이 있는 아이라 미움받았었어. 집에서 쫓겨나고 길에서 자면서, 손끝에서 피워낸 불꽃으로 몸을 데우고…… 혼자 자장가를 부르는 집 없는 마녀라고 불렸었어. 부모님을 화나게 할 때마다 들었어. 너도 똑같이 되고싶냐고. 키워주고 있으니까 감사하라고……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저 아이가 여기 있을 줄은…… 힘이 약한 마법사가 귀족에게 팔려 구경거리가 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였구나…… [시노] ……구경거리라고? 마법을 쓸 수 있는데 왜 그런 자존심 없는 짓을 하지. [클로에] ……나쁜 짓을 하고싶지 않으니..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6화 [안토니오] 그렇네…… 의 습격이 물러날 즈음에 말이야. 전설에 따르면, 무르는 도박을 사랑했다고 해. 이 천공 별궁의 카지노 룸을 오래도록 지키라고, 나에게 전하고 있는 거겠지. 위대한 발명가 무르의 생전의 뜻을 잇기 위해서도, 이 천공 별궁을 신전따위로 만들까 보냐! 정말, 낡아빠진 마법사 놈들! 안토니오씨의 매도에 넘어가는 듯, 귀족들도 마법사들을 비웃었다. [귀족] 정령에 신전이라고? 증조 할머님께서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미신으로 얼룩진 얘기뿐이군. [귀족] 마법사는 과학보다 미를 좋아하니까. 아름다운 겉모습으로 부인들은 속여도 우리는 속일 수 없어. [아키라] 속인 적 없어요. 제대로 설명하게 해주세요. 지금도 이변때문에 곤란한 사람이 있어서…… [네로] 관 둬, 현자님. [아키라] 네로…… [..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5화 [샤일록] 처음 뵙겠습니다, 안토니오 님. 저는 서쪽의 마법사, 샤일록. 이 쪽에 계신 분은 다른 세계에서 오신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들입니다. 안토니오 씨는 빤히 나를 쳐다봤다. 시시하다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안토니오] 현자…… 에 맞서 싸운다는 현자의 마법사인가. [아키라] 네. 아키라라고 합니다. 안토니오씨는 눈썹을 내리고 바보 취급하듯 코웃음을 쳤다. [안토니오] 다른 세계에서 왔다면서,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고 영리해 보이지도 않아. 지루한 생물이구먼. [동쪽 마법사들] 뭐? 내가 뭐라 대꾸하기 전, 동쪽 마법사들이 한 순간에 불쾌함을 담은 공격적인 시선을 보냈다. (동쪽 마법사들이 날 위해…… 조금 기쁘네……) 그런 한 편에서, 서쪽 마법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화를 내..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4화 [경비병] 수상한 마법사들을 잡아라! [네로] 야, 어떡할 거야? [시노] 내가 상대해주지. [히스클리프] 안 돼, 시노! [시노] 왜. [히스클리프] 여기가 서쪽 나라 국왕과 연이 있는 분의 별궁이고, 내가 동쪽 나라 영주의 아들이니까! [시노] 뭐가 문젠데. [히스클리프] 외교 문제가 되니까야! 동쪽의 블랑솃 성에서 서쪽 나라의 병사가 날뛰면 어떨 것 같아? [시노] 서쪽 나라까지 쳐들어가서 주인님의 성을 더럽힌 놈의 목을 따주겠어. [히스클리프] 봐, 그런 일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여긴 온건하게…… [파우스트] 《서틸크나트 물크 리드》 침착하게 시노를 설득하는 히스클리프의 뒤에서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웠다. 커다란 거울이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나타나서 번쩍 눈부신 빛을 쏘았다. 빛을 맞은 경비병들은..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3화 샤일록이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들이마신다. 그러자, 파이프 장식의 나비가 옅은 빛을 띠며 두둥실 날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날며 암흑을 밝히는 램프처럼 일곱 빛깔로 빛나는 인분으로 그의 손가를 밝혀준다. 샤일록이 낡은 지도를 펼쳐 보이자, 어느 한 곳에 나비가 멈췄다. [샤일록]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의 말씀으로는, 태고의 신전이 잠든 장소는 이 근처…… 풍요의 거리에 있습니다. [네로] 풍요의 거리라면, 서쪽 나라의 수도인가. [샤일록] 네. 서쪽 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에요. 원시의 정령은 사람의 기척을 싫어하니까, 축제를 시행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해야 해요. 사람이 많은 이 땅에서 사람을 쫓아내는 건, 조금 성가시겠네요. [러스티카] 이 나비가 멈춰있는 장소라면, 갔던 적이 있어. [클..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2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오즈는 고했다. [오즈] 다음 의 습격까지 어린 마법사들이 자라지 않으면, 그들의 이름이 묘비에 새겨진다. 주위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해졌다. 오즈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심해와 같이 깊고 차가우며, 은하와 같이 끝없고 침착하고 고요한 눈빛으로. [오즈]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그들을 차가운 돌로 만들지는 않아. 그들이 미지의 험난한 길을 걷는 지금, 반드시 곁에 바싹 붙어 힘을 보태고 이끌어주지. 현자와 함께. [아키라] ……알겠어요, 조금 무섭지만, 한 번 해보죠. 오즈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선생 역 마법사들도, 각오를 다지는 듯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샤일록] 조금 전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쪽의 태고의 신전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으로..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화 1년에 한 번 습격해오는 이라 불리는 달. 성가신 달이 세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탓에, 세계 각지에서는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태고의 마물이 되살아나거나, 물건에 영혼이 깃들거나…… 그 이변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법사(舎)에는 매일같이 토벌 의뢰가 도착했다. [콕 로빈] 현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달 토벌 의뢰와 보고서입니다━! [아키라] 콕 로빈씨, 안녕하세요. 이……이렇게 많아요!? [콕 로빈] 이건 중앙국의 수도 분이에요. 변경 지대에서 올라온 보고서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은 나중에 다시 보내드릴게요! [무르] 편지가 잔뜩! 편지가 잔뜩 있는 건 기뻐? 슬퍼? [아키라] 이, 이 경우엔 슬퍼……? [무르] 오케이━! 그럼 태우자! 《에어뉴 라……》 [콕 로빈] 와━!.. 2021. 3. 21.
19.12.16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3 [미스라] 저쪽으로 가서 잔챙이를 쓰러뜨리고…… 이쪽으로 가서 잔챙이를 쓰러뜨리고…… [브래들리] 진짜 귀찮아…… 한 방에 확 해결하는 방법은 없어!? 어이, 할배들! [스노우] 할배 아닌데! [화이트] 할배 아니지! [스노우] 그렇게 생각했으니만큼, 성스러운 축제를 열어 세계의 혼란을 다소나마 진정시키는 방법을 찾아내었지 않느냐. [화이트] 완전히는 아니어도, 이변의 수를 경감시키는 것은 가능할 것이네. [오웬] 진정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즐거워서 좋은데. 재앙과 비명이 끊이지 않는 세계. [콕 로빈] 실례합니다! 북쪽 마법사 여러분께, 새로운 의뢰서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오웬] ……이런 것만 없다면. [미스라] 잠깐, 정말 우리한테 온 거 맞죠. 요전엔 일부러 나갔더니 여자애 손가락에 박힌 가.. 2021. 3. 21.
19.12.13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2 [미틸] 피가로 선생님. 낮잠 주무시지 마시고 일어나세요! 토벌하러 떠나야죠! [피가로] 싫어~ 선생님 이제 지쳤어…… 오늘쯤은 쉬어도 되잖아. [루틸] 열심히 해요! 온 세상에 곤경에 빠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미틸] 그래요! 다른 나라의 마법사들에게 지고 있을 수 없어요! 레노 씨, 피가로 선생님한테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레녹스] …… 으음…… [미틸] 왜 그러세요? [레녹스] 아니, 피가로 선생님은 이래 봬도 사실은 고령이니까 정말 지치신 건가 해서…… [피가로] 아니, 어르신 취급하지 말아 줄래? 그렇게 고령도 아니고, 그저 게으른 마음으로 게으름 피우고 있었던 것뿐이야. [레녹스] 아아, 다행이다. 그럼 안심하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일하세요. [피가로] 용서가 없네, 레노…… [.. 2021. 3. 21.
19.12.1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1 [리케] 아서님, 그건 편지인가요?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아서] 세계 각지에서 마법사(舎)로 온 이변의 보고서와 조사 의뢰서야. [카인] 굉장한 양이네…… 하루 세 건씩 소화한다 치고 휴일 없이 일해도 전부 처리하는 건 반년 후인가. [리케] 이 종이 양만큼 곤란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네요. 어서 가봐야겠어요…… [오즈]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서] 오즈님…… [오즈] 부서진 세계를 복구하기 위해, 너희가 마음과 몸을 망가뜨려서는 의미가 없어. 무거운 짐은 너무 지려 하지 말도록. [카인] 하지만, 사람들의 안전이 걸려있어. 조금은 무리를 하지 않으면 소중한 것은 지킬 수 없어. [오즈] 시급한 안건은 내가 혼자 가도록 하지. 그 편이 빨라. [아서] 오즈님께 부담이 되지 않습니까? [오즈] 누구에.. 2021. 3. 21.
19. 11. 26 출시 축하 코멘트 【축하 코멘트】 시나리오 라이터 츠시미 분타 선생님으로부터 출시 축하 코멘트가 도착했습니다🌟 츠시미 분타 선생님으로부터의 메시지 「마법사의 약속」 출시 축하드립니다! 평소에는 현대를 무대로 한 작품을 다루는 일이 많았습니다만 「마법사의 약속」 덕분에 이세계 판타지에 도전할 수 있게 되어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법」을 사랑하는 분이 소중히 여기시는 신기함과 기묘함, 비밀과 전승, 운명과 인연, 기적과 공포, 영웅담에 비극, 사제관계와 인연관계, 사랑, 저주, 문장, 별, 돌, 화초, 동물 등 수많은 두근두근한 요소를 담았습니다. 색다른 마법사들과 함께 신기한 세계를 체험하며 이야기를 즐겨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2021. 3. 19.
19. 11. 05 새로 쓴 숏 스토리 제 1탄 【새로 쓴 숏 스토리 제 1탄】 사전 등록 10만 명을 기념하여 츠시미 분타 선생님께서 새로 쓰신 SS 달을 사랑한 서쪽 마법사 "무르"와 기분파 북쪽 마법사 "미스라"의 이야기🌙 [무르] 한밤중인데도 하늘이 눈부셔. 빛의 홍수가 금방이라도 달에서 흘러넘칠 것 같아. 아아, 이 얼마나 멋진 밤일까! 올해도 찾아왔어. 올해도 가까이서 모습을 보여줬구나. 사랑스러운 나의 하늘도 땅도 황금빛으로 물들어있어. 너로 인해 부서지려는 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미스라] 요격 전에 시끄러운 고양이가 있다 했더니 당신이었나요. [무르] 안녕. [미스라] 네…… 안녕하세요. 서쪽 마법사는 시끄러워서 좋아하지 않아요. [무르] 북쪽 마법사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네! [미스라] 오늘 밤은 평소보다 곤두서 있어요. 너무 .. 2021. 3. 19.
질병의 늪 6화 [루틸] 피가로 선생님, 다녀왔습니다. 주변 마을 사람들께 물어봤는데 어린 과일 상인은 없다고…… [질병의 늪 주민] ……어서 오세요, 여러분…… [루틸] 일어나실 수 있나요! 다행이다……! [미틸] 피가로 선생님의 슈가가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피가로 선생님의 진찰로는, 병의 정체도 철새가 옮겨온 병원균이 아닐까 싶대요. [피가로] 그러니까, 물가를 마법으로 정화시켜놨어. 잠시 상황을 지켜보고, 새로운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괜찮겠지. [레녹스] 다행입니다. 다들, 안심하고 살 수 있겠군요. [피가로] 그렇네. [미틸] 저기, 피가로 선생님. 진정되면 조금 놀다 돌아가요. 마을 사람들이 예쁜 장소를 알려주셨어요! [루틸] 저도 신기한 새와 동물을 볼 수 있다고 들었어요. 악어라고 아세요? 왠지, 미스.. 2021. 3. 19.
질병의 늪 5화 [과일 파는 아이] ……라~ 라라라~…… [아키라] 피가로…… 저기 과일을 바구니에 넣는 아이가…… 독조 젠을 아는가 물어볼까요? [피가로] 저게 젠이야. [아키라] 어……? [피가로] 예쁘고 귀여운 아이네. 큰 눈에 동그란 볼, 햇빛에 탄 피부. 살해당하지 않도록 잘 흉내 냈어. 불쌍하지만, 퇴치하고 오자. 현자님은 눈을 돌리고 있어도 괜찮아. [아키라] 자…… 잠시만요. 아무것도, 죽이지 않아도…… [피가로] 여기서 쫓아내도, 다른 물가로 이동해서 독을 뿌릴 뿐이야. 그게 마을이라면 대참사가 일어나지. 사랑스러운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 저 아이는 독거미나 독뱀과 마찬가지야. 그 녀석들은 바로 때려죽이잖아? [과일 파는 아이] ……라~ 라라라~…… [아키라] ……이 쪽으로 오고 있어…… [과일 파는 .. 2021. 3. 18.
질병의 늪 4화 [아키라] 피가로, 어디까지 가는 건가요……? 늪을 따라 걸어온 지 꽤 됐는데…… [피가로] 저 증상은 아마 병이 아니야. 독이다. [아키라] 독……? [피가로] 그래. 여긴 병이 돌기 쉽지만, 질병의 늪이라 불리게 된 계기도 병이 아니라 독이었던 거야. [아키라] 누군가 독을 마을 사람들에게 먹였다는 건가요……? [피가로] 독을 다루는 건 인간과 마법사에 한정되지 않아. 동물도 같아. 벌레, 뱀, 물고기, 화초…… 그리고, 새. 먼 옛날, 이 늪에 젠이라는 전설의 독조(毒鳥)의 둥지가 있었어. 그들의 독은 굉장히 강해서 말이야. 그 날개를 물에 담가놓는 것만으로, 한 방울로 사람을 즉사시킬 독을 만들 수 있었어. 남쪽 나라에 온 마법사도, 개척하러 온 인간들도, 젠의 독으로 픽픽 죽어갔어. [아키라] .. 2021. 3. 18.
질병의 늪 3화 [질병의 늪 주민] 으으…… 죄송합니다, 선생님…… 먼 곳에서 와주셨는데 시원한 과일수도 내어드리지 못하고…… [피가로] 괜찮아, 누워있어.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발병한 게 당신이지. 뭔가 이상한건 있었어? [질병의 늪 주민] 평소대로 배를 내어서, 고기를 잡고…… 과일 상인과 물고기를 교환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피가로] 과일 상인은 다른 마을 사람인가? 상태는 안좋아보였어? [질병의 늪 주민] 아뇨, 혈색 좋은 꼬마였습니다…… 계속 콧노래를 부르며 일을 했고…… [레녹스] 지금도 건강하다면 좋겠는데…… 피가로 선생님. 만약을 위해 가까운 마을의 상황을 보고 오겠습니다. [루틸] 저도 같이 다녀올게요. 미틸과 현자님은 선생님과 같이 여기 있어주세요. [미틸] 알겠습니다. [질병의 늪 주민] ….. 2021. 3. 18.
질병의 늪 2화 [피가로] 그렇지, 현자님. 일단 걱정되니까, 질병의 늪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진료해볼게. [아키라] 질병 예방을 위해서군요. 알겠어요. [피가로] 사실은 다른 마법사들도 건강검진을 해서 기록해놓는 편이 좋은데 말이야. 어디서 이상한 저주나 병에 걸려올지 모르니까. 그래도, 북쪽 마법사들이 얌전히 내 청진기를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고…… 매 번, 질병의 늪에 데려가서 진료하는 걸로 할까. [아키라] 병이 많은 곳에 간다면, 북쪽 마법사들도 몸 상태가 신경 쓰일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피가로] 그럼, 진료하고 나면 리포트에 남겨놓을게. 가끔 들여다봐줄래? [아키라] 레포트 확인이군요. 알겠어요. 모두의 건강 관리도 중요하니까요. [아키라] 여기가 질병의 늪…… 신선하고 생기 있는 녹빛과 물이 많아서 .. 2021. 3. 18.
질병의 늪 1화 [아키라] 남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남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질병의 늪에 가주셨으면 해요. [미틸] 질병의 늪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어요. 늪이라 해도 광대한 습지대로, 여러 식물이나 생물이 번식하고 있죠? [루틸] 맛있는 과일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질병의 늪산 과일은 뭐든 맛있어요. [아키라] 질병의 늪……이라는 이름인데 음식이 맛있군요? [레녹스] 옛날, 역병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개척이 진행되고, 사람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서 힘든 생활이긴 하지만…… 물이 풍부한 계절에는 지상의 낙원입니다. [아키라] 그렇군요…… 그래도, 이번 의뢰는 질병의 늪 주변에서 기묘한 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피가로] 그 근방은 철새도 많으니까, 어디선가 병원균을 옮겨온 .. 2021. 3. 18.
비의 거리 6화 [네로의 가게의 손님] 죄…… 죄송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가방에 넣어놔서, 금방 돌려드렸으면 됐을 텐데…… 의심받는 게 무서워서…… 돌려드리지 못한 사이에 가게가 사라져서, ……곤란한 나머지, 강에…… [네로] ……괜찮아. 의심받는 건 누구든 무섭잖아. 내 쪽이야말로…… [네로의 가게의 손님] 죽이지 말아 줘! [네로] ………… [네로의 가게의 손님] 당신이 마법사라는 건 몰랐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죽이지 말아 줘! [네로] ……그건 약속할 수 없군. 당신에게 저주를 걸었어. 다음에도 이런 일을 하면 심장이 멈출 거야. [네로의 가게의 손님] 히익……… [네로] 아니면 지금 당장 죽고 싶은 건가?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사라져! [네로의 가게의 손님] …………윽. [아키라] …….. 2021. 3. 17.
비의 거리 5화 [아키라] 그럼…… 그 마법의 허니 포트가 강에 빠져서……? [네로] 아마도. [아키라] 어째서 모두에게 말하지 않은 건가요? [네로] 파우스트는 융통성이 없어. 애들은 정의감이 강하고, 부정을 참지 못해. 도둑은 용서하지 않겠지. 이 나라에서 물건을 훔치면 50년은 감옥에 갇혀. 가능한 한,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허니 포트는 내가 강 밑에서 찾을게. 그러니까, 현자님은 이 일을 모른 척해주겠어? [아키라] ……네로는 그래도 괜찮나요? [네로] 마법의 허니 포트를 훔쳤다면, 그 녀석은 내가 마법사라는 걸 눈치챘을 거야. 하지만 소문이 나지 않았어. 그래서 가게를 계속해나갈 수 있었고. ……뭐, 상부상조 한 거지. [아키라] 네로…… [네로] 그러니까 강으로 돌아갈게. 파우스트랑 애들이 돌아오면 잘.. 2021. 3. 17.
비의 거리 4화 [파우스트] ……너…… [네로] 불만이면 지금부터 관청에 가서 반나절 동안 줄 서달라고, 선생님. [파우스트] ………… [시노] 오늘은 쓰자. 혼나게 되면, 관청에 줄 서면 돼. [히스클리프] 하지만…… [네로] 너희들, 인간을 싫어하나 했는데, 인간이 만든 규칙을 지키고 싶어 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인간이 좋은 모양이네. [파우스트·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쓰지. [히스클리프] 쓰죠. [네로] 그래야지. 너희는 저 쪽을 찾아봐줘. 나는 현자님이랑 저 쪽으로 갈게. [아키라] ……다들, 말을 걸면 놀라네요. 허가증을 보여주면 안심하지만. [네로] 보통 길거리에서 대화하지 않으니까. 가게 안에서는 이야기해도 돼. 점주에 따라서 대화 금지인 가게도 있지만. [아키라] 네로의 가게는 어느 쪽이었나요?.. 2021. 3. 17.
비의 거리 3화 [네로] 여기가 강이야. 정말 물이 황금빛이잖아. [아키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몇 명쯤 있는 것 같네요. 다들 조용히 돌아가지만요…… [시노] 동쪽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 다행이군. 서쪽 나라나 남쪽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 녀석들, 크게 소란 피웠을 테지. [히스클리프] 아…… 벽보가 붙어 있어……. 『강의 이변에 대해서는 대응 중입니다. 음용하지 마십시오. 비의 거리 관청.』 [파우스트] 이 벽보 한 장으로 소동이 일어나지 않은 거라니, 대단하군. [네로] 다들 사실 친절하고 성실해. 법전에 온갖 것들이 정해져 있으니까 행동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뿐이야. 마법사라는 걸 들키지 않으면 엄청나게 살기 좋은 거리라고. [시노] 들키면 곤란한가? [네로] 당연하지. 이 정도로 딱딱하고 폐쇄적인 거.. 2021. 3. 17.
비의 거리 2화 [아키라] 여기가 비의 거리…… 사람은 많은데 묘하게 조용하네요. [네로]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까. [아키라] 법……? [시노] 너무 조용해서 숨이 막히는군. 현자, 목적지는 어디지? 길을 모른다면 누군가에게 물어서…… [파우스트] 안 돼. 초면인 사람에게 공공장소에서 말을 거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시노] 뭐!? [히스클리프] 시노, 큰 소리 내면 안된다니까. [아키라] 의…… 의뢰받은 내용은 비의 거리에 흐르고 있는 강에 대해서예요. 어느 날, 갑자기 황금색이 됐다고…… 분명,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들 침착하네요…… [네로] 소문은 법으로 금지돼 있으니까. 강으로 가면서 얘기할게. 동쪽 나라와 이 나라의 법전에 대한 것들. [네로] 황.. 2021. 3. 17.
비의 거리 1화 [아키라] 동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동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비의 거리에 가주셨으면 해요. [히스클리프] 비의 거리…… 동쪽 나라의 수도군요. 네로가 가게를 냈던 곳도 비의 거리였지? [네로] 뭐, 그렇지. ▶네로의 가게에 가고 싶어요. +릴랙스 더보기 [네로] 놀러 온 게 아니잖아. 그리고, 이젠 다른 사람이 가게를 열지 않았을까? ▶수도에 가게를 냈다니 대단하네요. +프라이드 더보기 [네로] 별로 대단한 것도 아냐. 내 가게같은 음식점은 많이 있었어. 임대료는 시골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손님 수도 많으니까. 술집이나 음식점이 많아. ▶대표 메뉴는 뭔가요? +해피 더보기 [네로] 감자, 올리브, 파슬리랑 두꺼운 베이컨을 넣은 오믈렛. 그리고 토마토 스프. [아키라] 맛있겠다! [네로] 내가 좋아하는.. 2021. 3. 17.
스팟의 인상(1)/スポットの印象(1) [파우스트] 넓고, 고요함을 가진 좋은 숲이군. [아키라] 그렇네요…… 하지만 밤이 되면 조금 무섭지 않을까요? [파우스트] 나는 이런 장소를 좋아하니, 얼마든지 지낼 수 있어.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도 만나지 않을 수 있겠지. 여기서 살아도 좋을 정도야. [아키라] 파우스트로선 엄청난 칭찬이네요…… [파우스트] 그렇지. 여기는 자원도 풍부해. 네 발 밑에 자라고 있는 풀도, 거기 있는 나무의 열매도 먹을 수 있는 거고, 저 쪽에서 군생하고 있는 잎도 약초로 쓸 수 있어. ……100년 정도 여기서 살고 싶군. [아키라] 그렇게나 좋은 숲이었군요…… [파우스트] 그래. 그 두 사람이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 같아 마음이 놓여. 하지만, 몰래 정착하면 숲지기인 시노에게 쫓겨나겠지. 히스클리프의 허가를 .. 2021. 3. 16.
스팟의 사람들/スポットの人々 [네로] 현자님. 잠깐 들르고 싶은 곳이 생겼는데, 들렀다 가도 돼? 해 지기 전에는 돌아올 테니까. [아키라] 그건 상관없는데……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네로] 블랑솃 성 옆에 사냥터가 있다는 것 같아서 말이야. 슬쩍 둘러볼까 해서. [아키라] 사냥터? 네로가 사냥을 하는 건가요? [네로] 맞아 맞아. 저쪽에서 이 숲의 사냥꾼이랑 만났어. 돼지도 사슴도 토끼도 꿩도 뭐든 다 있다고 하니까, 좀 나눔이라도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야. [아키라] 그렇군요. 현지인과 친해지신 거네요. [네로] 그런 거지. 처음에는 경계하던데, 히스클리프 도련님의 이름을 대니까 이것저것 알려줬어. 아, 그렇지. 그래서, 히스클리프도 좀 빌려갈게. 어디 있어? [아키라] 아마 저쪽일 거예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네로] 고마워.. 2021. 3. 16.
동쪽 나라에 대해서/東の国について [아키라] 히스는 역시 동쪽 나라가 가장 살기 편한가요? [히스클리프] 어떠려나…… 중앙국에 가보니 이 나라는 조금 갑갑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랑솃 령은 그렇지도 않지만, 수도 쪽은 법률도 많고 엄격하기도 하고요. 누군가와 엮이며 산다면 동쪽 나라보다는 중앙이나 남쪽 나라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아키라] 그렇군요…… [히스클리프] 아, 하지만 좋은 점도 물론 많아요. 저는 자연이 풍부한 곳이 좋기도 하고, 이 숲에 있을 때가 가장 저다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아키라] 확실히 평소보다 편안해보이는 것 같아요…… [히스클리프] 아하하…… 현자님이 마법사에 오신 후로 여러 장소에 함께 다녀보았지만…… 자연만은 동쪽 나라가 가장 아름답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202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