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마녀]
매니큐어, 예쁘다!
[클로에]
그렇지!
굉장히 잘 어울려!
[러스티카]
굉장히 예뻐.
자, 탄생하신 가희여.
너의 불꽃과 너의 노래로, 세상을 바꾸자.
[클로에]
악단에게 부탁해서 스테이지 준비를 하자!
이 쪽은 준비됐어!
뒤는 부탁할게, 무르!
[안토니오]
훗훗후……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내가 이기겠군!
신주의 환락가의 가게는 내 것이다.
[무르]
으으…… 아직이야!
[아키라]
어쩌지……
이대로라면 샤일록의 가게까지……
[샤일록]
…………
그때……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퍼플 사파이어 조각이 어렴풋이 빛났다.
머릿속에 직접 신사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자님. 무르에게 영혼 조각을 먹이면 돼』
[아키라]
(이 목소리는, 영혼 조각 무르……?)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당신의 연구가……
[샤일록]
……현자님?
누구와 이야기하시는건가요?
『연구는 혼이 원래대로 돌아간 후에 이어하는 걸로 할게』
『샤일록의 가게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야. 없어지면 곤란하니까』
『자, 영혼 조각을 잔에 넣어서 무르에게 건네줘』
나는 각오를 다지고 잔을 손에 들었다.
그 순간, 짠! 하고 화려한 피아노의 선율이 살롱에 소리 높여 울려 퍼졌다.
마음에 정열의 불꽃을 피우는 듯, 용감하고 대담한 여성 보컬과 함께.
[귀족]
와아, 멋진 곡……!
[귀족]
춤춰요!
가만히 듣고있기엔 아까워!
[귀족]
이렇게 즐거운 밤에!
심벌 소리와 함께 영혼 조각을 잔에 떨어뜨렸다.
드럼 롤의 리듬을 들으며, 잔을 무르에게 건넸다.
[아키라]
한 번에 드세요.
[무르]
괜찮아, 이번에야말로……
카드에 집중한 채로 꿀꺽, 잔을 비웠다.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딴! 하고 튀어올랐고
무르는 쨍그랑! 하고 잔을 떨어뜨렸다.
[안토니오]
뭐야.
질 것같으니 손가락이 떨리는 건가.
[샤일록]
……무르?
의아하게 바라보던 샤일록이 순간 덜컥 숨을 멈췄다.
지적이고 냉철한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
대담하고 오만한 신사적인 미소……
부채처럼 시원하게 카드를 펼치며 무르가 입꼬리를 올렸다.
[무르]
━━승부는 지금부터야.
[클로에]
굉장해, 굉장해!
멋있어, 둘 다……!
[귀부인]
정말 멋진 노래야!
도박보다 두근두근해!
[귀족]
너희도 일하고있지 말고, 이 노래를 즐기는 게 어때?
[하인]
괘, 괜찮습니까……?
[귀족]
물론이야!
멋진건 다 같이 즐기는 편이 좋아!
자, 한 잔 들게.
[하인]
가…… 감사합니다!
아아, 이런 행복한 기분, 잊고 있었어.
[안토니오]
젠장! 또 졌어……!
갑자기 이기기 시작하다니 이상해!
속임수지!
[무르]
마법도, 속임수도 아니야.
확률 계산도 기억력도 심리전이지.
도박은 운이 아니야.
수학과 철학이지.
안토니오 씨의 코인과 보석을 끌어당기며, 무르는 높이 다리를 꼬았다.
[무르]
이걸로 내 반지도 내 보석도 다시 찾아왔어.
아직 승부를 계속할건가?
[안토니오]
무…… 물론이다!
[무르]
그렇다면, 천공 별궁을 걸지.
[안토니오]
그…… ……윽.
……좋다!
그 대신, 나는 네 생명을 받겠다!
[무르]
상관없어.
손이 떨리고있어, 백작.
[샤일록]
……현자님.
무르의 상태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살짝 나에게 묻는 샤일록에게, 나는 작게 귓속말로 대답했다.
[아키라]
무르에게 영혼 조각을 먹였어요.
영혼 조각 무르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요.
[샤일록]
어째서……
[아키라]
샤일록의 가게가 사라지면 곤란하다고.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했었어요.
샤일록은 놀란 듯 했다.
이젠 없는 그림자를 찾는 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아래로 향했다.
이윽고, 입가에는 기쁜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샤일록]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역할을 다해야죠.
행운의 균형이 점점 되돌아가고있는 지금, 페고르타의 기척을 없애버릴 수 있겠죠.
샤일록은 파이프를 물고, 후우, 연기를 내뿜었다.
하얀 연기는 방황하는 영혼처럼 살롱을 맴돌다가 사람들 사이로 흩어져갔다.
[샤일록]
《인비벨》
샤일록이 주문을 외우자, 안개 같은 연기에 휩싸인 사람들의 뒤에서 고 검은 그림자가 몸부림치며 떼어져 갔다.
떨어진 작고 검은 그림자는 바닥으로 낙하했다.
고급스러운 융단을 흠뻑 적시며 검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이윽고, 그 물웅덩이도 어딘가로 빨려들어갔다.
[아키라]
(지금 그게 페고르타……?)
나는 눈을 깜빡이며, 눈을 의심했다.
어쩐지 살롱 내의 채도가 밝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두 목소리가 드높이 울려 퍼졌다.
종막의 팡파레처럼.
[집 없는 마녀]
여러분!
제 노래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토니오]
에잉, 젠장……! 내 패배다……!
안토니오 씨가 머리를 감싸 쥐고, 손끝에 불꽃을 밝힌 서쪽의 마녀가 악단의 사람들과 기쁜 듯 춤추고 있다.
[러스티카]
페고르타의 기척이 사라졌어!
[클로에]
해냈다!
[샤일록]
축하드립니다, 무르.
뒤돌아 미소짓는 무르는 평소의 무르였다.
[무르]
이겼다━! 기분 최고!!
나도 전적으로 같은 의견이었다.
[아키라]
(기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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