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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19/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2화

by camirin 2021. 3. 21.

[집 없는 마녀] 
매니큐어, 예쁘다! 

[클로에] 
그렇지! 
굉장히 잘 어울려! 

[러스티카] 
굉장히 예뻐. 
자, 탄생하신 가희여. 
너의 불꽃과 너의 노래로, 세상을 바꾸자. 

[클로에] 
악단에게 부탁해서 스테이지 준비를 하자! 
이 쪽은 준비됐어! 
뒤는 부탁할게, 무르!


[안토니오] 
훗훗후……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내가 이기겠군! 
신주의 환락가의 가게는 내 것이다. 

[무르] 
으으…… 아직이야! 

[아키라] 
어쩌지…… 
이대로라면 샤일록의 가게까지…… 

[샤일록] 
………… 

그때……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퍼플 사파이어 조각이 어렴풋이 빛났다. 
머릿속에 직접 신사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자님. 무르에게 영혼 조각을 먹이면 돼』 

[아키라] 
(이 목소리는, 영혼 조각 무르……?)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당신의 연구가…… 

[샤일록] 
……현자님? 
누구와 이야기하시는건가요? 

『연구는 혼이 원래대로 돌아간 후에 이어하는 걸로 할게』 
『샤일록의 가게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야. 없어지면 곤란하니까』 
『자, 영혼 조각을 잔에 넣어서 무르에게 건네줘』 
나는 각오를 다지고 잔을 손에 들었다. 
그 순간, 짠! 하고 화려한 피아노의 선율이 살롱에 소리 높여 울려 퍼졌다. 
마음에 정열의 불꽃을 피우는 듯, 용감하고 대담한 여성 보컬과 함께. 

[귀족] 
와아, 멋진 곡……! 

[귀족] 
춤춰요! 
가만히 듣고있기엔 아까워! 

[귀족] 
이렇게 즐거운 밤에! 

심벌 소리와 함께 영혼 조각을 잔에 떨어뜨렸다. 
드럼 롤의 리듬을 들으며, 잔을 무르에게 건넸다. 

[아키라] 
한 번에 드세요. 

[무르] 
괜찮아, 이번에야말로…… 

카드에 집중한 채로 꿀꺽, 잔을 비웠다.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딴! 하고 튀어올랐고 
무르는 쨍그랑! 하고 잔을 떨어뜨렸다. 

[안토니오] 
뭐야. 
질 것같으니 손가락이 떨리는 건가. 

[샤일록] 
……무르? 

의아하게 바라보던 샤일록이 순간 덜컥 숨을 멈췄다. 
지적이고 냉철한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 
대담하고 오만한 신사적인 미소…… 
부채처럼 시원하게 카드를 펼치며 무르가 입꼬리를 올렸다. 

[무르] 
━━승부는 지금부터야.


[클로에] 
굉장해, 굉장해! 
멋있어, 둘 다……! 

[귀부인] 
정말 멋진 노래야! 
도박보다 두근두근해! 

[귀족] 
너희도 일하고있지 말고, 이 노래를 즐기는 게 어때? 

[하인] 
괘, 괜찮습니까……? 

[귀족] 
물론이야! 
멋진건 다 같이 즐기는 편이 좋아! 
자, 한 잔 들게. 

[하인] 
가…… 감사합니다! 
아아, 이런 행복한 기분, 잊고 있었어.


[안토니오] 
젠장! 또 졌어……! 
갑자기 이기기 시작하다니 이상해! 
속임수지! 

[무르] 
마법도, 속임수도 아니야. 
확률 계산도 기억력도 심리전이지. 
도박은 운이 아니야. 
수학과 철학이지. 

안토니오 씨의 코인과 보석을 끌어당기며, 무르는 높이 다리를 꼬았다. 

[무르] 
이걸로 내 반지도 내 보석도 다시 찾아왔어. 
아직 승부를 계속할건가? 

[안토니오] 
무…… 물론이다! 

[무르] 
그렇다면, 천공 별궁을 걸지. 

[안토니오] 
그…… ……윽. 
……좋다! 
그 대신, 나는 네 생명을 받겠다! 

[무르] 
상관없어. 
손이 떨리고있어, 백작.


[샤일록] 
……현자님. 
무르의 상태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살짝 나에게 묻는 샤일록에게, 나는 작게 귓속말로 대답했다. 

[아키라] 
무르에게 영혼 조각을 먹였어요. 
영혼 조각 무르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요. 

[샤일록] 
어째서…… 

[아키라] 
샤일록의 가게가 사라지면 곤란하다고.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했었어요. 

샤일록은 놀란 듯 했다. 
이젠 없는 그림자를 찾는 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아래로 향했다. 
이윽고, 입가에는 기쁜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샤일록]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역할을 다해야죠. 
행운의 균형이 점점 되돌아가고있는 지금, 페고르타의 기척을 없애버릴 수 있겠죠. 

샤일록은 파이프를 물고, 후우, 연기를 내뿜었다. 
하얀 연기는 방황하는 영혼처럼 살롱을 맴돌다가 사람들 사이로 흩어져갔다. 

[샤일록] 
《인비벨》 

샤일록이 주문을 외우자, 안개 같은 연기에 휩싸인 사람들의 뒤에서 고 검은 그림자가 몸부림치며 떼어져 갔다. 
떨어진 작고 검은 그림자는 바닥으로 낙하했다. 
고급스러운 융단을 흠뻑 적시며 검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이윽고, 그 물웅덩이도 어딘가로 빨려들어갔다. 

[아키라] 
(지금 그게 페고르타……?) 

나는 눈을 깜빡이며, 눈을 의심했다. 
어쩐지 살롱 내의 채도가 밝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두 목소리가 드높이 울려 퍼졌다. 
종막의 팡파레처럼. 

[집 없는 마녀] 
여러분! 
제 노래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토니오] 
에잉, 젠장……! 내 패배다……! 

안토니오 씨가 머리를 감싸 쥐고, 손끝에 불꽃을 밝힌 서쪽의 마녀가 악단의 사람들과 기쁜 듯 춤추고 있다. 

[러스티카] 
페고르타의 기척이 사라졌어! 

[클로에] 
해냈다! 

[샤일록] 
축하드립니다, 무르. 

뒤돌아 미소짓는 무르는 평소의 무르였다. 

[무르] 
이겼다━! 기분 최고!! 

나도 전적으로 같은 의견이었다. 

[아키라] 
(기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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