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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61

20. 04. 24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 숏 스토리3 [네로]으음…… [카인]여어, 네로.무슨 일이야, 화단 앞에 서서. [네로]기사님인가.그게, 이런 침입자가 있어서. [토끼]뀨우. [카인]토끼잖아.귀엽네!숲에서부터 길을 잃은 건가? [네로]잠깐.그 녀석을 쓰다듬는 건 일단 관두는 게 좋을 걸. [카인]왜? [네로]묘한 마력이 느껴져.토끼로 보이지만 이 녀석의 속은 토끼가 아니야. [카인]뭐라고……그러니까, 이 녀석은 누군가 마법으로 만든 거라는 거야? [네로]그래.뭐, 이 녀석한테서 적의나 악의는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장난일 가능성이 높지만.그냥, 가장 이런 일을 할만한 어딘가의 학자 선생이 자리를 비운 것 같으니까 말이야. [카인]무르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한 짓이지?정말로 이 녀석이 그저 장난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네로]만약 외부인이 한 일이라.. 2022. 4. 19.
10화 왕자의 계획 [아서] 리케가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방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오즈 님이 대신 가 주셨어. [카인] 그렇구나.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좋네. [아서] 기쁜 일이지. 오즈 님과 지냈던 옛날이 떠올라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그립기도 하지만. 카인. 귀를 빌려줘. 나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카인] 계획? [아서] 숙부님께서 집요하게 마법사 시찰을 오시는 건, 서쪽 나라의 정부가 얽혀있는 것 같아. [카인] 서쪽 나라의? [아서] 그래. 숙부님은 마법 과학의 깊은 연구를 통해서 서쪽 나라와 친하시니까. 나와 정권 싸움을 할 때는 서쪽 나라를 뒷배로 삼으시겠지. [카인] ……엄청 위험한 얘기 아니야? [아서] 그러니까 작은 소리로 하는 거야. 물론 숙부님과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 2022. 3. 18.
9화 좋아한다는 기분 리케는 특이한 성장과정을 갖고 있었다. 세상에 접할 때마다 그가 믿고 있던 것이 조금씩 흔들렸다. 리케에게 있어서는 모르는 세상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공포일 것이다. 그런 불안을 느낄 때, 아서가 곁에 다가와줘서 안심하는 것 같았다. 아서는 상냥하게 리케의 손을 감싸 쥐었다. [아서] 앞으로 리케와 함께 세상을 배워갈 날들 속에서, 나는 리케가 좋아하는 걸 알고 싶어. [리케] 제가 좋아하는 것이요? [아서] 그래. 올바르니까 선택한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선택한 것. 올바름을 기준 삼아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틀린 것처럼 보이지만…… 좋아서 선택을 하게 되면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도 취향이 다를 뿐인 친구가 될 수 있어. [리케] ……좋아서 선택…… [아서] 오즈 님이 말씀하신.. 2022. 3. 18.
8화 리케의 곤혹 [오즈]신이라 불리는 존재인지는 모른다.정령들에게는 왕이 있어. [카인]중앙국의 국왕폐하나 서쪽 나라의 국왕폐하처럼? [오즈]그보다 무수히 존재한다.터가 강한 토지일수록 반드시 존재하지. [아서]동물 무리의 수장처럼, 이라고 어렸던 저에게 설명해 주셨어요. [오즈]그래. 터가 안정되어 무리가 커지면 왕이 탄생한다. [카인]그 녀석은 뭘 하는데? [오즈]아무것도 하지 않아.장소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한. [리케]질서가 어지럽혀진다는 건 뭔가요? [오즈]혼돈이다.질서는 붕괴하고 상황은 심상치 않아지지.예고 없이 불행과 재액이 닥쳐올 것이다.정령의 왕은 죽음을 맞기도 하고,사악한 저주가 터에 들어왔을 때 질서를 잃고 혼돈이 태어난다.혼돈은 만물을 오염시키지.터에 닿은 짐승, 터에 닿은 초목은 혼란을 일으켜.. 2022. 3. 18.
6화 마법사와 정령 우선, 가장 먼저 중앙국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시찰하기로 했다. 중앙국의 마법사들은 마법사 근처에 있는 야외 훈련장의 숲에 모여있었다. 조금 전, 나비 모습으로 만난 아서도 훈련복을 입고 함께 있었다. 아서의 옆에는 중앙국의 기사였던 카인도 있었다. [아서] 현자님. 숙부님.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카인] 빈센트 전하. 걸음을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상처 때문에 카인은 빈센트 씨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응대였다. 아서가 시선으로 살며시 빈센트 씨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서로를 의지하는 두 사람은 깊은 신뢰로 이어진 이상적인 주종이었다. [빈센트]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평소대로 훈련을 진행하도.. 2022. 3. 18.
2화 그들은, 지금 [클로에] ……티카…… ……러스티카! [러스티카] ………… [클로에] 드디어 눈 떴네! 정말…… 이런 데서 자버리다니……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좋은 아침이야, 러스티카. 아직 꿈 속이야? 무슨 꿈 꾸고 있어? [러스티카] ……그녀의…… [클로에] 어……? [러스티카] ……후아암…… [클로에] 와, 깜짝이야! 갑자기 하품하니까 놀랐잖아. [러스티카] 후후…… 좋은 아침이야, 클로에. [클로에] 저기, 무슨 꿈 꾸고 있었어? [러스티카] 글쎄, 잊어버렸어! 하지만 분명 행복한 꿈일 거야. 굉장히 기분이 좋은걸. [클로에] 그럼 다행이지만…… [러스티카] 눈앞엔 네가 있고 말이야. 오늘도 잘 부탁해, 클로에.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클로에] 잘 부탁해, 러스티카. 아…… 혹시 이걸 쓰다가 잠.. 2022. 3. 18.
22. 03. 12 유리탑과 축복의 레가로 - 숏 스토리 3 [카인] 여어, 미스라. [무르] 야호━! [미스라] 뭔가요. 모처럼 시끄러운 쌍둥이가 자리를 비웠으니까 당신들도 조용히 해주세요. [무르] 있잖아. 미스라도 요전에 현자님한테 발렌타인 초콜릿 받았지? [카인] 아키라에게 답례로 뭘 줄지 무르와 얘기하고있었어. 너도 한가하면 같이 생각할래? [미스라] 답례? 그런 거 필요 없잖아요. 제가 먼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멋대로 떠넘긴 건데요. [카인] 그렇긴 하지만 이런 건 기분의 문제야. 상부상조라는 거지. [미스라] 떡……? [무르] 현자님은 어떤 걸 주면 놀랄까? 이왕이면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깜짝 놀라 줄 만한 게 좋겠는데. [카인] 기뻐해 줄 만한 게 아니라 놀라는 게 좋아? [미스라] 잘 모르겠지만 떡은 좋죠. 아기의 뺨 같고 맛있었지... 2022. 3. 7.
22. 02. 09 쇼콜라의 여왕은 누구의 손에 - 숏 스토리 2 [피가로] 이제 됐다. 어때? 신경 쓰이는 부분 있어? [카인] 약간 얼얼한 정도? 별 건 아니야. 고마워, 피가로. [피가로] 다행이다. 그나저나 네가 화상이라니 별일이네. [카인] 시장에서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는 조개를 싸게 팔길래 토마토 스프를 만들고 있었어. [피가로] 토마토 스프? [카인] 지금 현자님 일행이 서쪽 나라의 초콜릿 박람회에 가 있잖아? 단 걸 잔뜩 먹은 후에는 짠 게 먹고 싶어지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나도 먹고 싶었어. [피가로] 그렇구나. 정말 기쁜 배려네. 분명 다들 기뻐할 거야. [카인] 그러면 좋겠다. 이제 조금만 더 끓이면 완성이야. 그럼…… [피가로] 아, 잠깐만. 곧 통증은 사라지겠지만 만약을 위해서 이걸 줄게. [카인] 뭐야 이 작은 봉투…… 약인가? [피가로] 반.. 2022. 2. 6.
21. 12. 25 빛나는 하늘의 페르 노엘 - 숏 스토리 3 [카인] 러스티카는 산타 클로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러스티카] 종소리같은 아름다운 울림이야. 가련한 꽃의 이름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빛나는 보석의 이름처럼 생각되기도 해. [카인] 아하하, 안타깝지만 둘 다 틀렸어. 정답은 일년에 한 번, 좋은 일을 한 온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할아버지 이름이야. [러스티카] 그거 멋지네…… 그는 마법사인 거야? [카인] 으음, 아마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그 할아버지에게 받는 선물을 기대하면서 그 1년간 착한 아이로 지내려고 노력한대. 현자님께 들은 이야기지만 로망이 있어서 좋지! [러스티카] 그럼.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그의 마음이 상냥함과 아이들을 향한 자애로 가득 찬 걸 느낄 수 있어. 정말 멋진 사람이야. 분명 내 신부가 틀림없.. 2021. 12. 20.
21. 11. 26 2nd Anniversary - 숏 스토리 4 [카인] 아키라! 항상 우리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히스클리프] 마법사로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도 있지만, 현자님 덕에 도움을 받고 있어요. [시노] 안심해.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반드시 이 대낫으로 구해주지. [오웬] 후후…… 평온한 생활도 슬슬 끝을 고할 것 같지만 말이야. 네가 살아있는 동안엔 내가 소름돋는 공포와 초췌해질 만한 불안을 알려줄게. [카인] 그럼, 아키라에게 감사를 담아서 퀴즈 버라이어티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시노·히스클리프] 와아. [카인] 출제자는 오웬. 케이크를 그만큼이나 사줬으니 제대로 해줘. [오웬] 후후…… 글쎄, 어떠려나. 문제. 이 양은 뭐라고 하고있는 걸까요? [양] 메에. [오웬] 1. 블랑솃 가에 들러붙어서 성안을 털뭉치투성이로 만들어주지. .. 2021. 11. 21.
21. 10. 26 초승달 아래에서 특별한 장난을 - 숏 스토리 2 [카인] 헤에, 좋은 식재료들이잖아. [네로] 무슨 일이야 기사님? 혹시 배라도 고픈 거야? 그쪽에 달걀이라면 자유롭게 써도 괜찮아. [카인] 아니, 내가 원하는 건 달걀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네 뼈와 살이다!! [네로] …… 어어, 뭐 하는 거야? [카인] 어라, 꽤 냉정하네…… 조금 전 대사로는 공포심이 부족했나. [클로에] 네로, 놀라게 해서 미안해! 카인은 어두운 밤의 괴물인 나이트 워커 흉내를 냈던 거야. [네로] 괴물 흉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클로에] 네로는 할로윈에 대해서 알아? 임무에서 돌아온 현자님 일행에게 그 할로윈 장난을 쳐보려고 했거든. [카인] 현자님 세계의 할로윈이라는 축제에서는 괴물 분장을 한다고 해.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잖아? [클로에] 그래서 진.. 2021. 10. 20.
21. 09. 25 방황하는 밤에 인도를 받으며 - 숏 스토리 2 [브래들리] 젠장…… [카인] 브래들리. 뭐야, 기분이 꽤 안 좋아 보이네. 배라도 고픈 거야? [브래들리] 네놈, 이 몸을 배가 고프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 어린애랑 똑같이 보는 거냐. 이쪽은 그 상처 때문에 조금 전까지 산 깊숙이 날려져서 지금 막 돌아온 참이라고. [카인] 그랬구나. 미안…… 네 고생도 모르고…… [브래들리] 흥, 충분히 반성해두라고. 심지어 할배의 반쪽한테는…… "그대가 없어진 탓에 스노우 쨩이 날 두고 갔지 않느냐! 나의 이 외로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떻게 해줄 게냐!" ……같은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듣고 엄청나게 혼났다고! 괘씸하기 짝이 없어. [카인] ……브래들리. [브래들리] 뭔데? [카인] 네 화이트 님 성대모사, 하나도 안 닮았다! [브래들리] 그딴 거 아무래도 상관없.. 2021. 9. 21.
21. 08. 27 잠들지 못하는 밤의 캄페지오 - 숏 스토리 3 [카인] 영광 거리의 축제, 대성황이었지. 리케는 잘 즐겼어? [리케] 네! 처음 보는 음료와 음식도 잔뜩 있어서 두근두근 했어요. [카인] 그거 다행이네. 그럼 이 선물을 다른 마법사들한테도…… [오웬] 시끄럽네. 너희는 조용하게 걷는 법을 몰라? [카인] 오웬이구나! 마침 딱 좋은 때에 왔네. [리케] 그렇네요! 자, 이거 받으세요. 분명 오웬이 좋아할 거예요. [오웬] 필요 없어. [카인·리케] 에. [오웬] 너희는 왜 자신들의 선의가 무조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해? 베풂 따위 필요 없어. 아무한테도 주기 싫은 거라면 뺏어줄 수도 있지만 말이야. [카인] 여전히 비뚤어진 소리를…… 이건 베푸는 게 아니야. [리케] 맞아요. 이건 모두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영광 거리의 노점상에서 팔고 있던 음료인데 정.. 2021. 8. 19.
21. 07. 24 그리움이 불타는 바다 거리의 랩소디 - 숏 스토리 1 [카인] 좋아. 재료는 이거랑 이걸…… [화이트] 꺄━━━━! [카인] 깜짝이야, 화이트 님!? 갑자기 놀래키지 말라고. [화이트] 호호호. 유령이란 산사람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 놀래키는 게 일이란다. [카인] 그런 건가……? 그런데 네가 이런 시간에 주방에 오다니 별 일이네. 스노우 님은 같이 안 왔구나. [화이트] 스노우는 방에서 자고 있다네. 난 그림자가 닿는 한에서 마법사 안을 방황하고 있던 참이지. [카인] 오오, 방금 건 좀 유령답네…… [화이트] 그렇지 그렇지. 그대야말로 이런 시간에 뭘 하고 있던 게냐. [카인] 배가 좀 고파서. 한 잔 할까 했는데 오늘은 샤일록의 바가 쉬잖아. 네로한테 부탁하기엔 미안하고 가끔은 스스로 야식을 만들어볼까 해서. [화이트]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뭘 만들겐.. 2021. 7. 22.
21. 05. 29 1.5 Anniversary 8 [카인] 나는 중앙의 마법사 카인. 너와 만나서 기뻐. 잘 부탁해! 이쪽은 북쪽 마법사 오웬. 내 한쪽 눈을 빼앗은 남자야. [오웬] 안녕, 손님. [카인] 오웬은 변덕스럽고. 무시무시한 말로 사람을 혼란스럽게 해.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만…… 현자의 마법사로서 동지이기도 해. 과의 싸움을 위해 오웬의 힘은 반드시 필요…… [오웬] 지루한 소개 그만둬. 좀 더 피가 배어 나오는 말을 써 달라고. [카인] 오웬…… [오웬] 잊은 건 아니지? 뼛속까지 물들었을 텐데. 나에게 눈알을 뺏겼을 때 얼마나 분했는지,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렇지, 패배자 기사님. [카인] 언젠가 반드시 되찾을 거야. [오웬] 흐흥. 어떠려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 넌 아직…… [카인] 아, 그렇지. 개라니까 생각났다. 이 녀석 위험한 .. 2021. 5. 30.
21. 05. 19 점술가와 눈석임의 콘체르트 - 숏 스토리 3 [히스클리프] ……카인! 신난다, 정말 와줬구나. [카인] 아하하, 대단한 환영인데.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히스클리프] 앗, 갑자기 미안해. 놀랐지. 점이 맞은 게 기뻐서 그만…… [카인] 점? [히스클리프] 으음, 새점이라고 하는데 새에게 자기가 알고 싶은 걸 말해서 카드를 뽑아달라고 하는 점이야. 요전에 쌍둥이 선생님께 배웠어. [카인] 카드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네. 그렇구나, 이걸로 내 이름을 새가 뽑았고 실제로 내가 왔다는 거지? [히스클리프] 응. 내가 '다음에 여기를 지나갈 사람은 누굴까?'라고 했더니 새가 바로 카인의 카드를 물어와 줘서…… [카인] ……대단한데, 새점! 엄청 잘 맞는구나. [히스클리프] 맞아! 역시 쌍둥이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점이라니까. 나 좀 빠질 것 같아…… [?.. 2021. 5. 12.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9화 스노우에게 손을 잡혀 뒤를 따라가다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달콤한 향기가 맴도는 작은 강이 있었다. [아키라] 와, 좋은 냄새네요……! 이건 뭘까요? [스노우] 벌꿀주라네. 반짝반짝해서 예쁘지 않누? 물론 맛도 일품이지. 자, 그대도 마셔보게나. 마법으로 알코올을 날려주마. [아키라] 그래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스노우! [네로] 응? 너희도 와 있었구나. 네로와 샤일록이 한 손에 벌꿀주가 든 잔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아키라] 네로, 샤일록. [샤일록] 이 벌꿀주로 정령들께 칵테일을 만들어드리려고 하는데, 여러분도 어떠신지요? 이번 연회의 답례로, 그들이 기뻐할 만한 봄의 방문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 생각이랍니다. [네로] 나도 간단하게 안주거리를 여러 가지 만들어왔으니까...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8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갔다. 바람에 흔들린 나뭇잎이 눈물처럼 몇 장이고, 몇 장이고 떨어졌다. 가슴 아파지는 정적이 주위를 가득 채웠다. 그러던 중, 루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루틸] 어머니의 죽음을 전하는 게 늦어져서, 긴 시간 동안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어머니를 마음 깊이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남쪽 나라의 마법사, 루틸 플로레스. 대마녀 치렛타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제 소중한 동생인 미틸. 저는 당신들에게, 어머니의 대신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늘 여기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머니의 소중한 친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미틸] 저, 저도……! 저도 정령님들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6화 그 모습을 보고 한걸음 떨어진 곳에 있던 네로는 살짝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네로] 그렇구만. 너한테 즐거운 추억이 많이 생겼으면 다행이야. [헬레나] 응! [네로] 그래도 말이야. 부모님은 네가 없어서 쓸쓸하고 걱정된다고 굉장히 슬퍼하고 있었어. [헬레나] 어…… [네로] 분명 두 분 다 널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시는 게 아닐까?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분명 널 위해서일 거야. 네로는 따뜻한 말투로 헬레나에게 말하며 토끼 인형을 그녀에게 건넸다. [네로] 자, 이 녀석이 너희 부모님 대신 마중 왔어. 인형을 보자 헬레나는 잊으면 안 될 소중한 것을 떠올린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헬레나] ………… [네로] 이 녀석 좋아하지? 그리고 사실은 부모님도. [헬레나] ……응. 나, 얘도 아빠도 엄마도 정말 좋..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5화 [미틸] 엣. 이곳에 와보신 적이 있으세요? [루틸] 아니, 처음일 거야…… 그야, 저렇게 두꺼운 구름 속을 난 기억은 없으니까…… 하지만 왜일까. 왠지 굉장히 그리운듯한…… [미틸] 형님……? [루틸] …… 홀린 듯 주변을 둘러보는 루틸이 걱정되었는지 미틸이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루틸] 앗…… 미안해, 미틸. 괜찮아. [카인] 일단은 헬레나를 찾아야지. 하지만, 굉장히 넓은데 어떻게 찾을지…… 다 같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 그림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클로에] 헬레나━!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대답해━! [아키라] 어디 있나요, 헬레나━! 으음, 전혀 반응이 없네요…… [샤일록] 아무래도 착실하게 찾을 수밖에 없겠네요. [루틸] 아, 그렇지! 이걸 써보면 어떨까요? ..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3화 이변이 일어난 아이의 이름은 헬레나로, 원래는 상냥하고 활발한 작은 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큰 소리에 잠이 깬 부모가 아이의 방에 갔더니 헬레나가 갑자기 날뛰며 덮쳐왔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사나운 짐승이 되어버렸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통하지 않아 집에 연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초췌해진 부모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 샤일록도 슬픈 듯 눈을 감았다. [샤일록] ……다른 집 아이들에게는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어머니] 네…… 짐승처럼 변하는 병을 앓게 된 건 헬레나뿐이에요…… 아직도 저희가 다가가는 것만으로 날뛰어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두려워하게 됐어요…… [아버지] 마을 안에서는 짐승이 되는 병이 헬레나에.. 2021. 5. 1.
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들여 1화 [아키라] 어디서 좋은 냄새가…… 햇살이 눈부시고 아주 맑은 날의 오전 중. 나는 복도를 맴도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에 이끌려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루틸] 현자님! 안녕하세요. [아키라] 안녕하세요, 루틸. 그리고 여러분도요. 그곳엔 루틸과 미틸, 클로에와 스노우와 화이트가 어딘지 두근두근한 모습으로 모여있었다. [아키라] 다들 즐거워보이네요. 무슨 일 있었나요? [루틸] 후후, 사실은요…… [네로] 자, 오래 기다렸지. 그때, 네로가 주방에서 나왔다. 그의 손에는 맛있어 보이는 타르트가 들려있었다. 막 구워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타르트에 과일을 잔뜩 올린 예쁜 겉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루틸·미틸] 와아……! [스노우·화이트] 오오, 맛있어 보이는구먼! [클로에] 우린 네로의 타르트.. 2021. 5. 1.
21. 04. 11 패러독스 로이드 - 숏 스토리 3 [카인] 보스, 나야. 지금 이쪽 에리어의 순찰이 끝났어. 특별히 이상은 없어. [브래들리] 그래, 수고 많았네. 조금 빠르지만 그대로 점심이라도 먹으러 가……에, 에…… [카인] 보스? [브래들리] 에취! [카인] ……괜찮아? [브래드리] 진짜, 오늘 꽃가루 양 어떻게 된 거야! 이래선 일도 못하겠네. 카인, 역시 점심은 나중에 먹자. 이대로 노스 스트리트로 가. [카인] 그쪽은 네 순찰 담당구역이잖아! 부하에게 일을 미루지…… [오웬] 알았어, 다녀올게 보스. [카인] 우와!? [브래들리] 헤에, 웬일로 말을 잘 듣네. 그럼 부탁한다. 나중에 심부름값 줄 테니까. [카인] 야, 야……! [오웬] 심부름값 받을 수 있대. 다행이네, 내 덕에 대금을 빨리 갚을 수 있게 됐잖아. [카인] 하아, 용돈 같은.. 2021. 4. 17.
21. 03. 09 재회와 궤적의 뱅큇 - 숏 스토리 1 [카인] 안녕, 오웬. [오웬] …… [카인] 야야, 무시하지 마! 혹시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난 건가. [오웬] 헤에, 기사님은 다른 한쪽 눈도 파이고 싶구나? [카인] 역시 엄청 짜증났잖아…… [오웬] 네가 건방지게 말을 거니까 그런 거잖아. 나는 말이야, 약한 마법사가 싫어. 조금 건드리면 금방 죽어버리잖아? 그러니까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거리낌 없이 나한테 말 걸지 마. [카인] 흐음. 그럼 그쪽은 초대하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네가 좋아할 것 같았는데. [오웬] ……뭐야. 그게 뭔데. [카인] 설탕 과자야. 자주 우리 슈가를 납품하러 가는 가게의 직원이 평소의 감사라면서 대접해주겠다고 초대해줬어. 너 단 거 좋아하잖아? 그래서 일단 부를까 해서. 네로랑 리케랑 히스도 같이 가지만…… [오웬] 내.. 2021. 4. 16.
21. 1. 28 음악가와 광조의 콘체르토 - 숏 스토리 3 [아서] 카인, 리케. 모여줘서 고맙다. 오즈 님도 감사합니다. [카인]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라는 게 대체 뭐야? [아서] 실은 조금 전에 서쪽 마법사들에게 현자의 마법사들끼리 퍼레이드 놀이를 하자는 권유를 받았어. [리케] 퍼레이드……! 전에 중앙 거리에서 다같이 했던 거죠? [아서] 그래, 맞아. [카인] 그러고 보니 그때 오즈는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았었지.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고. [오즈] ……그런가. [아서] 참고로 서쪽 마법사들은 음악대를 담당해준다는 것 같아. 우리 중앙 마법사도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보다 고조시키기 위해 뭔가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카인] 그거라면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리케] 뭔가요? [카인] 서쪽 마법사들이 연주하는 곡에 .. 2021. 4. 15.
20. 12. 13 긍지높은 사냥꾼의 발라드 - 숏 스토리 3 [클로에] 수고했어, 카인. 오늘 단련 견학하게 해 줘서 고마워! 공부도 됐고, 엄청 멋있었어━! 칼을 겨누는 모습도 굉장히 그럴듯했지. [카인] 하하, 칭찬이 과하다니까. 내 쪽이야말로 클로에에게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야. 아…… 벌써 해가 저물었네. 임무로 동쪽 나라에 간 현자님 일행,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클로에] 그렇네. 이번 임무에서도 다들 무사히 돌아오길…… [???} 어이~ [카인] …………응? 멀리서 목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벌써 돌아온 건가? [클로에] 아니, 아니야…… 그야 이 목소리는━━ [카인] 뭐야 저거……! 욕조가 강에 흘러가고있어!? [러스티카] 안녕. 둘 다 이런 숲 속에서 느긋하게 애프터눈 티니? [클로에] 러스티카! 너야말로 그런 데서 뭐 하는 거야……!? [러스티카].. 2021. 4. 14.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 그랑벨 성 2화 [카인]거기 있어. 보고 올게. [아서]부탁할게.[여성]꺄아아악…… [남성]아무나! 아서 님을……!아, 아니……! [카인](비명은 북동쪽에서. 발소리도 많아.보통은 위험이 있는 곳에 주군을 부르지는 않아)(그럼에도 이름이 나왔다는 건, 상대는 마법사인가) [남성]카인 님을! 카인 님을 찾아! [카인]불렀나? [남성]카인 님……! [카인](공포로 굳었던 목소리가 안도로 바뀌었어.이거 마법사구나. 성가시게 됐네)(바람을 가르는 느낌. 하늘을 날고 있구나.일단 검을 뽑을까)(상황은? 이라고 쉽게 물을 수는 없어.내 눈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아서 님의 적이 알게 된다면)(상황을 악용당할 거야)이제 괜찮다!성 사람들은 나한테서 떨어져 있도록.덤벼라, 좀도둑!(장소를 알 수 없는 이상, 이쪽을 공격하게 할 수밖에.. 2021. 4. 12.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 그랑벨 성 1화 [???]안녕, 탈리아.새로운 인형극이 완성됐어.너는 분명 기뻐하겠지.저번 이야기도 좋았다고?고마워.그럴 거라고 생각했어.……거짓말이야.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으음, 그러니까……가끔은 그, 괜찮다면……네 이야기가 듣고 싶네.……거짓말이야.아무것도 아니야.못 들은 걸로 해줘.하하……졸린 거니, 탈리아.………………꿈나라로 가버렸어…………너는 말했지.불필요한 흥미나 무례한 호기심은 마음을 상처 입히는 것이라고.그러니까 가시덤불에 몸을 숨기고 굳게 마음을 닫아서 상처입히는 것들로부터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나도 동의했었지.과거나 마음속을 떠보는 듯한 말이나 시선은 정말 싫다고.나도 너도, 함께 어깨를 으쓱였어.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흥미도 없고, 흥미 갖지 말았으면 해.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하지만 인.. 2021. 4. 12.
20. 11. 28 1st Anniversary - 숏 스토리 5 [중앙국] [리케] 현자님, 항상 감사합니다. 현자님이 이 세계에 오셔서 저희를 이끌어주신 덕분에 21명의 마법사 전원이 무사히 살아있어요. 앞으로도 현자님과 저희, 그리고 저희의 주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자님께 기도를 바치게 해 주세요. ………… 감사합니다. 그럼, 카인과 교대할게요. [카인] 아키라! 평소의 감사를 담아서, 랍스터 요리를 대접할게! 랍스터는 중앙국의 축하 요리야. 이 녀석은 글로리 랍스터. 영광의 거리 특산품이야. 살이 통통해서 먹음직스럽지! 자, 아서! [아서] 와앗! 아하하, 내 얼굴보다 크군! [카인] 자, 오즈! [오즈] ………… [카인] 이 녀석은 삶아놨으니까 이대로 바로 자르자. 우선 도마 위에 놓고…… [오즈] ……지금, 왜 내 얼굴에 그걸 갖다 댄 거지. [리.. 2021. 4. 12.
20. 11. 09 용감한 개척자의 발라드 - 숏 스토리 2 [히스클리프] 현자님이랑 다른 사람들, 지금쯤 뭐 하고 계실까…… [카인] 슬슬 남쪽 나라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히스클리프] 와앗, 카인. 미안, 나, 혼잣말을 한 것 같은데…… [카인] 네가 걱정하는 마음도 알아. 지하 궁전이라니, 굉장히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어감을 가진 장소기도 하고. 하지만 남쪽과 북쪽 마법사들이 동행했잖아.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 해도 분명 현자님을 지켜줄 거야. [히스클리프] ……그렇네. 고마워, 카인. [카인] 별 말씀을. 있잖아, 히스. 지금부터 오즈의 훈련을 받을 건데, 괜찮으면 너도 참가할래? [히스클리프] 어…… 그거, 나도 참가해도 되는거야? [카인] 당연하지! 다들 대환영이야. 몸을 움직이면 기분 전환도 되잖아. [히스클리프] 모두라니…… 오즈 님도? 나.. 202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