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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1.5부/프롤로그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 그랑벨 성 1화

by camirin 2021. 4. 12.

[???]
안녕, 탈리아.
새로운 인형극이 완성됐어.
너는 분명 기뻐하겠지.
저번 이야기도 좋았다고?
고마워.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거짓말이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으음, 그러니까……
가끔은 그, 괜찮다면……
네 이야기가 듣고 싶네.
……거짓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못 들은 걸로 해줘.
하하……
졸린 거니, 탈리아.
…………
……꿈나라로 가버렸어……
……너는 말했지.
불필요한 흥미나 무례한 호기심은 마음을 상처 입히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가시덤불에 몸을 숨기고 굳게 마음을 닫아서 상처입히는 것들로부터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나도 동의했었지.
과거나 마음속을 떠보는 듯한 말이나 시선은 정말 싫다고.
나도 너도, 함께 어깨를 으쓱였어.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흥미도 없고, 흥미 갖지 말았으면 해.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
하지만 인형극을 보여주면서 계속 말하지 못한 게 있어.
있잖아, 탈리아……
네 이야기를 알려줘.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네가 좋아하는 걸 알고 싶어.
가능하다면, 너와 마음이 통했으면 해.
하지만, 이런 걸 말하면……
너는 나를 싫어하게 돼서 가시덤불 속으로 숨어버릴 거야?


[드러몬드]
그럼 지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아서]
그래, 부탁하네.
 
[카인]
아서! 어디 있어?
 
[아서]
카인. 이 쪽이야, 만져.
 
[카인]
보였다!
 
[드러몬드]
카인!
왕태자 전하를 가볍게 부르지 말라 몇 번을 말해야 알겠느냐!
 
[카인]
아아, 미안. 드러몬드.
 
[드러몬드]
드러몬드 님이다!
정말, 그런 식이니까 식전도……
 
[아서]
됐어. 지금 말할 필요는 없어.
 
[카인]
…………?
무슨 얘기인가요?
 
[드러몬드]
아무것도 아니다.
너무 아서 님께 수고를 끼치지 않도록.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카인]
방해해서 미안해.
 
[아서]
괜찮아. 현자님은?
 
[카인]
마법사로 돌아갔어.
아까까지 같이……
 
▶식사를 했었어.

더보기

[카인]

식사를 했었어.

 

[아서]

현자님과 함께 점심 식사인가.

좋겠다. 어디 갔었어?

 

[카인]

시장 변두리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가게야.

너도 몰래 데려갔던……

 

[아서]

아아!

그 가게는 전부 맛있지.

현자님도 좋아해 주셨겠지.

 

[카인]

아마도.

싱글벙글 웃으면서 먹어서 나도 행복해졌어.


 
▶쇼핑을 했었어.

더보기

[카인]

쇼핑을 했었어.

 

[아서]

현자님과 함께 쇼핑이라.

재밌었겠다.

사려던 건 샀어?

 

[카인]

특별히 사려던 건 없었어.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노점 구경만 좀 했지.

과일을 맛보거나……

 

[아서]

좋겠다. 재밌어 보여.

 

[카인]

엄청 재밌었어!

아키라에게도 휴식이 되지 않았을까?


 
[카인]
그래서, 식전 준비는 잘 되고 있어?
 
[아서]
응.
곧 5개국 평화 회의와 세계 방위 대책 회의가 열릴 거야.
 
[카인]
원래는 5년에 한 번, 각국 왕실에서 대사를 불러서 여는 서명 식전이었지.
 
[아서]
맞아.
원래는 불가침 조약을 갱신하기 위한 5개국 평화 회의지만, 세계 방위에 대해서……
<거대한 재앙>에 대해서도 각국의 대표자들과 이야기하기로 되어있어.
위기적인 상황이니만큼, 국경을 넘고 인간과 마법사의 경계를 넘어서 다 같이 협력하고 싶어.
 
[카인]
좋은 마음가짐이야.
하지만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얌전히 서명해주려나.
 
[아서]
서쪽 나라 말이야?
 
[카인]
지금까지 국제회의라는 이름의 파티 주최자는 중앙국이었어.
그것에 불만이 있는 것 같긴 해.
식전을 개최하는 장소도 마법사의 소재지도 재검토……
즉, 서쪽으로 옮기라는 요청이 있었잖아?
 
[아서]
정중하게 거절했어.
하지만, 서쪽 나라의 왕실과의 싸움은 피하고 싶어.
무엇보다 현자님과 마법사(魔法舎)의 마법사(魔法使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카인]
아키라도 우리도 전하가 생각하는 것보다 튼튼해.
좀 더 의지해 줘.
 
[아서]
충분히 의지하고 있어.
그 공로에 나는 보답하고 싶어.
개최 식전에서 현자님의 마법사들을 화려하게 소개하고, 궁정에 초상화를 전시할 예정이야.
 
[카인]
얼마 전에 그렸던 거 말이지?
마치 영웅이 된 기분이야.
좋은 남자로 완성됐으면 좋겠네.
 
[아서]
넌 영웅이야.
그런데도……
 
[카인]
왜 그래?
아까도 의미심장하게 얼버무렸지.
너답지 않아.
이런.
전하답지 않습니다.
 
[아서]
……개최 식전의 의례 중 하나에 각국 군대의 위신을 걸고 대표 기사가 하는 의식이 있어.
 
[카인]
아아, 알아!
의례용 검을 받아서 5개국 기사들이 검 끝을 맞대는 거지.
그거 멋있지.
처음 봤을 때는 17살 때였나.
당시엔 니콜라스가 했었어.
 
[아서]
……널 추천했는데 통과되지 않았어.
 
[카인]
그건…… 어쩔 수 없어.
난 기사단장에서 잘렸고 정식으로는 기사도 아니야.
 
[아서]
예전에 동경한다고 했잖아.
다음 기회는 또 5년 후가 될 거야.
 
[카인]
5년 후를 노릴게.
오히려 안 해도 상관없어.
더 멋진 걸 알았으니까.
 
[아서]
뭔데?
 
[카인]
너야.
같이 싸울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해.
 
[아서]
카인……
네가 내 기사라서 다행이야.
 
[카인]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전하.
무엇에도 지지 않을 최고의 영광이야.
 
[여성]
……꺄아아악……
 
[아서·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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