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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55

20.01.08 기적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1 [클로에] 으음. 으음…… [무르] 클로에. 같은 곳을 뱅뱅 돌고 무슨 일이야? 미쳐서 이상해졌어? [클로에] 아니야! 히스가 축제 때문에 동쪽 나라에 간다고 들어서 부적을 만들었는데…… 막상 주려니까 긴장돼서. [무르] 그렇구나━! 그럼, 용기가 나는 약 마실래? [클로에] 어? 그런 약이 있어? [무르] 있어. 마시는 것 만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마법 같은 약이야! [클로에] (무르가 발명한 마법약인건가? 무섭지만, 좀 기대고 싶어……) 무르, 그 약 받아도 돼? 나, 용기가 필요해! [무르] 좋아! 마셔 마셔. [클로에] 잘 먹겠습니다…… 이건…… 술이잖아! 으앗, 볼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어! [무르] 아하하! 그래도, 결심할 수 있게 되지? [클로에] 으으, 취하지 않으면 건네.. 2021. 3. 22.
20. 01. 02 ~서쪽 나라의 마법사~ 「새해를 보내는 법」 [무르] 새해 복 많이 받아! [클로에] 복 많이 받아━!! 연말 파티 즐거웠지━! [러스티카] 즐거웠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매일 해를 넘기고 싶을 정도야. [샤일록] 나이도 먹지 않고 말이죠. 이런, 무르. 그건 뭔가요? [무르] 문어! [클로에] 와앗, 살아있어. 왜 이런 곳에 문어가…… [무르] 중정에 많아! 오늘을 위해 해수 연못을 만들어서 모았어!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새해에 문어를 하늘에 날린대! [클로에] 날려? 던지는 거? [무르] 실을 붙여서 하늘에 띄운다고 했어! [샤일록] 문어를 하늘에……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기묘한 놀이가 유행하네요. [러스티카] 그럼, 실을 붙여볼까. 어라? 어라라? [클로에] 와악━! 문어도 실도 전부 엉켰잖아! 정말, 내가 해줄게. 으으, 미.. 2021. 3. 22.
19.12.21 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1 [러스티카] 서쪽 나라의 신성한 축제가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네. [클로에] 응! 조금 힘들었지만 재밌었어. [샤일록] 축제로 피곤할테니, 저희는 일단 휴식을 취할까요. [클로에] 좋아! [무르] 있잖아, 뭔가 잊은거 없어? 뭔가 중요한걸 서쪽 나라에 놓고 왔지? [클로에] 어? 의상도 재봉 도구도 제대로 가져왔을 텐데…… [무르] 놀이야. 모처럼 카지노에 갔는데 우린 놀지 않았어.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돌아가자. 서쪽 나라에. [클로에] 에에!? 또 거기로 돌아가는거야? [무르] 그래. 우리에게 휴식이란 뭔지 잊었어? [러스티카] 휴식이란, 가만히 있는 것에 한정되지 않아. 마음 가는 대로 마음이 기뻐할 만한 것을 하는 거지. [샤일록] 저도 그 생각엔 동의해요. 어떤 때라도 쉬는 방법은 자유롭게 골라..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3화 안토니오 씨로부터 천공 별궁의 살롱을 받지 않는 대신, 천공 별궁에서 사람들을 물려달라 했다. 아무도 없게 된 살롱에서 서쪽과 동쪽의 마법사들이 모여, 태고의 신전을 부활시키기 위한 축제를 시작한다. [샤일록] 그럼,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잘 부탁드립니다. [파우스트] 그래. 샤일록은 눈을 감았다. [샤일록] 《인비벨》 [아키라] …………! 세상에서 빛이 사라지고, 뱃속이 무거워졌다. 느껴본 적 없는 굉장한 충격이 덮쳐왔다.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 길게 늘려지는 듯, 작은 폭발이 몇 번이나 일어나는 듯. 굉장히 무서워져서 도망치고싶어졌다. 그런가 생각하자, 몹시 즐거워지고, 간지러워지고, 웃으며 뒹굴고 싶어 졌다. 설레고 두근거리게 하는 무언가의 기척이 가까워져갔다. [아키라] …………! 문..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2화 [집 없는 마녀] 매니큐어, 예쁘다! [클로에] 그렇지! 굉장히 잘 어울려! [러스티카] 굉장히 예뻐. 자, 탄생하신 가희여. 너의 불꽃과 너의 노래로, 세상을 바꾸자. [클로에] 악단에게 부탁해서 스테이지 준비를 하자! 이 쪽은 준비됐어! 뒤는 부탁할게, 무르! [안토니오] 훗훗후……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내가 이기겠군! 신주의 환락가의 가게는 내 것이다. [무르] 으으…… 아직이야! [아키라] 어쩌지…… 이대로라면 샤일록의 가게까지…… [샤일록] ………… 그때……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퍼플 사파이어 조각이 어렴풋이 빛났다. 머릿속에 직접 신사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자님. 무르에게 영혼 조각을 먹이면 돼』 [아키라] (이 목소리는, 영혼 조각 무르……?)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당신의 ..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1화 [안토니오] 뭐야! 또 네 놈들이냐!? [무르] 안녕, 안토니오 님! 생일 선물을 전해주지 않은 게 생각나서! [안토니오] 생일 선물……? [무르] 짜잔━! [안토니오] 오오……! 이거 굉장하군! 본 적 없는 크기의 마나석에 다이아에 루비…… 이렇게나 있으면, 어젯밤의 무례를 용서해주어도…… [무르] 진짜 선물은 그게 아니야. 나와 도박을 하자. 이긴다면, 더 좋은 걸 줄게! [샤일록] 하지만, 안토니오 님께서 지셨을 경우에는, 이 천공 별궁에서 의식을 치르게 해 주십시오. [무르] 어때? 두근두근하지 않아? [안토니오] ……후후후…… 좋지. 후회하지 마라. 최근의 나는 패배를 모르니. 단, 조건이 있다! 승부를 시작하기 전에 약속을 해. 마법이나 속임수는 쓰지 않겠다고. 마법사는 약속을 깨면 마법을 쓸..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0화 그리고 날이 밝았다. [무르] 그럼 시작해볼까! 클로에, 언제라도 축제를 할 수 있게 우리한테 축제 옷을 입혀줘! [클로에] 알았어! 다들 준비됐지? 《스이스피시보 보이팅곡》! [시노] 왓…… 화려한 의상이네…… [러스티카] 굉장히 잘 어울려. [파우스트] 그럼, 우리는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천공 별궁 주변에 마법진을 준비하지. 사람들을 물리는건 맡겨둔다. [샤일록] 네. 잘 부탁드립니다. [히스클리프]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네로] 조심해. 동쪽 마법사들이 빗자루에 올라타 변두리 쪽으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떠나려는 순간, 시노가 뒤를 돌았다. [시노] 즐겨, 서쪽의 마법사. 서쪽 마법사들이 고개를 든다. [시노] 즐거운걸 좋아하잖아. 너희들에게 갑갑한 건 어울리지 않아. 평소처럼 하고싶은대로 하..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9화 영혼 조각 무르는, 스테이지를 걷는 요술쟁이처럼, 아름다운 스텝을 밟으며 걷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무르에게 다가가, 턱을 잡고 위로 들어보인다. 그리고, 자신과 꼭 닮은 얼굴을 살펴보았다. [무르] 안녕. [무르] 안녕! [무르] 기분은 어때? [무르] 물어버릴거야! 자유분방한 고양이처럼, 무르는 영혼 조각 무르의 손가락을 물었다. 그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물린 채로 샤일록을 돌아본다. [무르] 네 취향대로 키웠네, 샤일록. 이건 나라고 하기보단, 너야. 너의 욕망 그 자체지. 샤일록은 눈썹을 찌푸렸다. 차갑게 영혼조각 무르를 노려본다. [샤일록] 지나친 오해는 그만두십시오. 영혼이 부서진 무르에겐 애먹고 있습니다. [무르] 그 말 그대로야. 너는 나에게 애먹고싶은거지. 네 공포도 네 자극..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8화 [집 없는 마녀] ……겨우, 정리가 끝났다…… 아침부터 일만 했더니 피곤하네…… ……내가 요령이 좋지 못해서 문제인 거야…… ……피아노다…… 이 살롱에 온 후론 노래도 전혀 부르질 않았네…… ……길 위에서 잤을 땐, 외톨이였지만 부르고싶을 때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즐거웠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좀 더 일해야 해…… 좀 더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마녀인 나 따위에게 자치는 없으니까…… [안토니오] ……60살 생일인가…… 오늘도 유쾌한 날이었어. 내일도 유쾌한 날이 되려나…… 더, 더 열기를 띄고싶어. 다이스, 카드, 룰렛……! 부를 손에 넣고,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싶어. 이 카지노룸에서 그의 유령을 만난 날부터 나는 천하무적이야…… 크게 패배하더라도, 금세 부를 손에 넣..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7화 [클로에] ……저 아이, 거품 거리 출신일 거야. [아키라] 거품 거리라면, 클로에가 태어난 거리……? [클로에] 응…… 서쪽의 빈민가야. 부모님 가게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어. 마녀라는 소문이 있는 아이라 미움받았었어. 집에서 쫓겨나고 길에서 자면서, 손끝에서 피워낸 불꽃으로 몸을 데우고…… 혼자 자장가를 부르는 집 없는 마녀라고 불렸었어. 부모님을 화나게 할 때마다 들었어. 너도 똑같이 되고싶냐고. 키워주고 있으니까 감사하라고…… [러스티카] 클로에…… [클로에] ……저 아이가 여기 있을 줄은…… 힘이 약한 마법사가 귀족에게 팔려 구경거리가 된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였구나…… [시노] ……구경거리라고? 마법을 쓸 수 있는데 왜 그런 자존심 없는 짓을 하지. [클로에] ……나쁜 짓을 하고싶지 않으니..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5화 [샤일록] 처음 뵙겠습니다, 안토니오 님. 저는 서쪽의 마법사, 샤일록. 이 쪽에 계신 분은 다른 세계에서 오신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들입니다. 안토니오 씨는 빤히 나를 쳐다봤다. 시시하다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안토니오] 현자…… 에 맞서 싸운다는 현자의 마법사인가. [아키라] 네. 아키라라고 합니다. 안토니오씨는 눈썹을 내리고 바보 취급하듯 코웃음을 쳤다. [안토니오] 다른 세계에서 왔다면서,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고 영리해 보이지도 않아. 지루한 생물이구먼. [동쪽 마법사들] 뭐? 내가 뭐라 대꾸하기 전, 동쪽 마법사들이 한 순간에 불쾌함을 담은 공격적인 시선을 보냈다. (동쪽 마법사들이 날 위해…… 조금 기쁘네……) 그런 한 편에서, 서쪽 마법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화를 내..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4화 [경비병] 수상한 마법사들을 잡아라! [네로] 야, 어떡할 거야? [시노] 내가 상대해주지. [히스클리프] 안 돼, 시노! [시노] 왜. [히스클리프] 여기가 서쪽 나라 국왕과 연이 있는 분의 별궁이고, 내가 동쪽 나라 영주의 아들이니까! [시노] 뭐가 문젠데. [히스클리프] 외교 문제가 되니까야! 동쪽의 블랑솃 성에서 서쪽 나라의 병사가 날뛰면 어떨 것 같아? [시노] 서쪽 나라까지 쳐들어가서 주인님의 성을 더럽힌 놈의 목을 따주겠어. [히스클리프] 봐, 그런 일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여긴 온건하게…… [파우스트] 《서틸크나트 물크 리드》 침착하게 시노를 설득하는 히스클리프의 뒤에서 파우스트가 주문을 외웠다. 커다란 거울이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나타나서 번쩍 눈부신 빛을 쏘았다. 빛을 맞은 경비병들은..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3화 샤일록이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들이마신다. 그러자, 파이프 장식의 나비가 옅은 빛을 띠며 두둥실 날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날며 암흑을 밝히는 램프처럼 일곱 빛깔로 빛나는 인분으로 그의 손가를 밝혀준다. 샤일록이 낡은 지도를 펼쳐 보이자, 어느 한 곳에 나비가 멈췄다. [샤일록]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의 말씀으로는, 태고의 신전이 잠든 장소는 이 근처…… 풍요의 거리에 있습니다. [네로] 풍요의 거리라면, 서쪽 나라의 수도인가. [샤일록] 네. 서쪽 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에요. 원시의 정령은 사람의 기척을 싫어하니까, 축제를 시행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해야 해요. 사람이 많은 이 땅에서 사람을 쫓아내는 건, 조금 성가시겠네요. [러스티카] 이 나비가 멈춰있는 장소라면, 갔던 적이 있어. [클..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2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오즈는 고했다. [오즈] 다음 의 습격까지 어린 마법사들이 자라지 않으면, 그들의 이름이 묘비에 새겨진다. 주위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해졌다. 오즈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심해와 같이 깊고 차가우며, 은하와 같이 끝없고 침착하고 고요한 눈빛으로. [오즈]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그들을 차가운 돌로 만들지는 않아. 그들이 미지의 험난한 길을 걷는 지금, 반드시 곁에 바싹 붙어 힘을 보태고 이끌어주지. 현자와 함께. [아키라] ……알겠어요, 조금 무섭지만, 한 번 해보죠. 오즈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선생 역 마법사들도, 각오를 다지는 듯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샤일록] 조금 전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북쪽의 태고의 신전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으로.. 2021. 3. 21.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제 1화 1년에 한 번 습격해오는 이라 불리는 달. 성가신 달이 세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탓에, 세계 각지에서는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태고의 마물이 되살아나거나, 물건에 영혼이 깃들거나…… 그 이변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법사(舎)에는 매일같이 토벌 의뢰가 도착했다. [콕 로빈] 현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달 토벌 의뢰와 보고서입니다━! [아키라] 콕 로빈씨, 안녕하세요. 이……이렇게 많아요!? [콕 로빈] 이건 중앙국의 수도 분이에요. 변경 지대에서 올라온 보고서와 다른 나라에서 온 것은 나중에 다시 보내드릴게요! [무르] 편지가 잔뜩! 편지가 잔뜩 있는 건 기뻐? 슬퍼? [아키라] 이, 이 경우엔 슬퍼……? [무르] 오케이━! 그럼 태우자! 《에어뉴 라……》 [콕 로빈] 와━!.. 2021. 3. 21.
19. 11. 05 새로 쓴 숏 스토리 제 1탄 【새로 쓴 숏 스토리 제 1탄】 사전 등록 10만 명을 기념하여 츠시미 분타 선생님께서 새로 쓰신 SS 달을 사랑한 서쪽 마법사 "무르"와 기분파 북쪽 마법사 "미스라"의 이야기🌙 [무르] 한밤중인데도 하늘이 눈부셔. 빛의 홍수가 금방이라도 달에서 흘러넘칠 것 같아. 아아, 이 얼마나 멋진 밤일까! 올해도 찾아왔어. 올해도 가까이서 모습을 보여줬구나. 사랑스러운 나의 하늘도 땅도 황금빛으로 물들어있어. 너로 인해 부서지려는 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미스라] 요격 전에 시끄러운 고양이가 있다 했더니 당신이었나요. [무르] 안녕. [미스라] 네…… 안녕하세요. 서쪽 마법사는 시끄러워서 좋아하지 않아요. [무르] 북쪽 마법사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네! [미스라] 오늘 밤은 평소보다 곤두서 있어요. 너무 .. 2021. 3. 19.
제 3화 루틸의 기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루틸을 걱정하며 레녹스가 말을 걸었다. 루틸은 작게 끄덕이고는 발밑에 펼쳐지는 거리를 천천히 가리켰다. [루틸] ……중앙의 거리는, 사람이 참 많구나 해서요…… [브래들리] 뭐? 무슨 소리야. 남쪽 마법사는 느긋하구만. 루틸은 곤란한 듯 살짝 웃었다. [루틸] 남쪽 나라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산이나, 숲이나, 황야뿐이어서…… 해가 지면 아주 깜깜해졌죠. 그러니까, 긴 길을 걷다가 드디어 사람의 모습이 보일 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기뻐져요. 인간이라도 마법사라도 기뻐요. 날씨가 좋네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곤란에 빠졌다면 도와드려요. 루틸의 말이 상냥하게 노을 바람에 흘러갔다. 모두 조용히 듣고 있었다. 누군가는 불만스럽게, 누군가는 신기한 얼굴로. 마법사들이 저녁 하늘.. 2021. 3. 1.
제 1화 북쪽의 마법사 [아키라] …………!? [중앙국의 귀부인] 꺄악…… [러스티카] 이런. 괜찮으십니까, 부인. [드러몬드] 부, 북쪽의 미스라라면, 오즈를 뒤잇는 마력의 주인……! 그 성격은 야만적이고 흉악합니다……! 호…… 혹시, 지금 말을 어디선가 듣고 화가 나서 우리를 습격할 생각인건가!? [니콜라스] 서, 설마…… [빈센트] ……성의 주위를 확인하라! [중앙국의 귀족] 힉, 히익…… 북쪽 마법사에게 살해당할 거야……! [스노우] 샤일록, 무르. 미스라가 날뛰다면 막을 수 있겠느냐. [샤일록] 설마요. [무르] 무리. [화이트] 즉답 고맙구나. [무르·샤일록] 별말씀을요. [카인] 파우스트를 불러올까? 불러도, 미스라에게 가세하려나. [피가로] 아니, 그 아이, 근본은 성실하니까 일반인을 끌어들이거나 하지는…… [시.. 2021. 3. 1.
제 8화 달을 갈망하며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의 글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진정되어가는 것 같았다. 전부 읽어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과 아서 왕자의 이름이 있는 곳을 찾아 진지하게 읽었다. 『아서 왕자에게 부탁했더니, 궁정 요리사에게 라멘 비슷한 것을 만들게 시켜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조금 울었다』 『아서 왕자가 좋은 소식을 가져왔다. 먼 옛날에는 이세계에서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같다』 『아서 왕자와는 말이 잘 통한다. 그 녀석이 마법사(魔法舎)의 마법사(魔法使い)였다면 이곳의 생활은 좀 더 쾌적하겠지만』 『오즈가 절대 허락하지 않겠지. 아서가 올 때마다 사라져서는 절대 마주치질 않는다』 [아키라] ………… 오즈와 아서 왕자는 사이가 좋지 않은건가……? 읽던 도중 잠 기운.. 2021. 2. 27.
제 3화 현자의 힘 [히스클리프] 이제 괜찮아요! 현자님이 와주셨어요! 현자님이 도와주실거예요! [파우스트] ……너는, 다친 곳은……? [히스클리프] ……아,……없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희미하게, 파우스트가 미소를 지은 듯 했다. [파우스트] ……다행이…… 그러나, 완전한 웃음이 되기 전에,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히스클리프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파우스트의 손 끝이, 침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을 뜬 채로,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싫어요, 죽지 마세요! [스노우] 이런! 숨을 쉬지 않고 있어! [화이트] 현자여, 서두르는게야! [오즈] 현자여. 무서워보이는 눈매의 청년이, 밤의 어둠보다도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오즈] 손을. 청년이 나에게 손을 내밀.. 2021. 2. 27.
제 2화 생명의 등불 [파우스트] ……윽 ……으…… [화이트] 파우스트여. [스노우] 뭔가 소망은 없느냐. [파우스트] ……윽 ……하…… 소망……? 아무것도 없어…… [브래들리] 사양하지 마, 동쪽의 주술사. 최후의 순간까지 무욕으로 있을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브래들리] 동쪽 마법사는 음침하고, 특히 넌 주술사 같은걸 하고 있으니까, 어두울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동료를 감싸고 죽어간다니 바보야. 멍청한 녀석은 싫어하지 않아. [화이트] 브래들리…… [스노우] 착한 아이구먼, 브래들리. [브래들리] 시끄러워. 착한 아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난 우는 아이도 그치는 북쪽 마법사에, 사상 최강의 흉악한 대도적단의 보스라고. [스노우] 파우스트여, 뭔가 없는가. [화이트] 브래들리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 사.. 2021. 2. 27.
제 6화 꽃 조각의 파도 [아키라] 와아아아앗……! 밤의 찬 바람이 불어 올랐다. 나는 높은 탑에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는 나의 눈 앞에 똑같이 거꾸로 뒤집힌 웃는 얼굴의 무르가 나타났다. [무르] 저기 저기, 죽어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건 두근두근해? 설레? [카인] 무르! 적당히 해! 현자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무르] 어떡해? [카인] 나한테 묻지 마! [무르] 알았다니까! 현자님, 날 잡아! 무르의 팔을 잡자, 무르는 솜씨 좋게 빗자루에 타고 밤하늘 높이 급상승했다. 바람을 가르고, 별이 총총한 하늘 사이를 날아간다. 두려워하며 내려다본 세상은 본 적 없는 숲과 성이 펼쳐져있었다. [아키라] ……어디야……?! [무르] 뭔가 잃어버렸어? 주머니 속은 봤어? [아키라] 이, 일본, 도쿄는 어딘.. 2021. 2. 27.
제 5화 시작의 신호 [아키라]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을 따라갈게요. [카인] 정말로?! [히스클리프] 괜찮으신가요?! [샤일록] 두 사람 다, 놀라지 마세요. 모처럼 현자님이 믿어주셨는데. 쓴웃음을 짓는 샤일록을 따라 카인과 히스클리프의 표정도 밝아졌다. [카인] 기뻐하는거야.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법사를 믿어주다니.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드러몬드] 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아시겠습니까, 마법사라는 것들은 악질에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히스클리프] 그 이상 한 마디만 더 해봐. 악질인 마법사가 널 저주할 테니까. [드러몬드] …………윽. [히스클리프]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건, 그 악질에 건방진 마법사야. 너희 같은 녀석을 지키기 위해 선생님도 동료들도 쓰러졌잖.. 2021. 2. 27.
제 2화 손을 잡고 이끄는 자 [카인] 상대가 나라도 말이야. ━━자, 들어와. [군사] 네, 네…… [드러몬드] 카인,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여기에 있는 병사는, 네놈의 부하가 아니야! 명령은 내가 내린다! [카인] 까다롭네…… [드러몬드] 네놈이 대범한 거다! 그러니까 기사단장 자리에서 쫓겨난 게지! [카인] 알았어, 알았어! 아무래도 괜찮아. 빨리 해줘. 하세요, 각하. [드러몬드] 크흠…… 모두들, 싸워라……! [군사] 우오오오…… 와아 하고 군사들이 소리를 높이고, 카인을 향해 달려든다. 갑자기 일어난 난투에 당황하며, 시원스럽게 싸우는 카인의 모습에 시선을 뺏겼다. 다짜고짜 달려드는 군사들의 검을, 가볍게 받아치며, 여유롭게 굴복시킨다. [아키라] (굉장해… 멋있어……) 그때, 누군가의 손이 조심스럽게 내 팔을 끌어당.. 2021. 2. 27.
제 1화 보름달의 밤에 이끌려서 [아키라]오늘 밤은 바람이 세네……그래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이쪽저쪽에서 울고 있어.고양이 캔을 싸게 샀으니까, 돌아오면서 고양이 할머니 댁에 들러야지.쿠로랑 하나코는 참치고, 타마는 닭가슴살, 토라는 연어.싯포 할아버지는 시니어용.가까우니까 가끔 돌봐주고 있는데, 어떤 고양이도 개성적이고 귀엽단 말이야.그러고 보니, 고양이 할머니가 말씀하셨지.바람이 강하고 고양이가 우는 보름달이 밝은 밤에는, 무언가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고.와…… 굉장하다, 커다란 보름달……평소보다 빛도 눈부신 것 같아.이렇게 밝고 크면 스마트폰 카메라로도예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초점을 맞추고……됐다. 큰 달을 사진에 담고, 나는 스마트폰을 보며살고 있는 맨션의 엘리베이터 앞까지 왔다. ***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열린..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