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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녹스89

남쪽 나라에 대해서/南の国について [레녹스] 여러 나라를 여행했습니다만, 남쪽 나라가 제일 안정됩니다. 여행하면서 지친 탓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온화하고 편안해지는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아키라] 원래 기질과도 상성이 좋았다고 생각돼요. 레녹스는 남쪽 나라의 마법사라는 게, 알면 알 수록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레녹스]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기뻐요. 매일 아등바등 생활해가면서, 주위 사람들과 가족끼리 있는 생활은 탄광에 있던 때와도 조금은 비슷해요. [아키라] 그렇구나, 레녹스는 탄광에 있는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고 했죠. [레녹스] 탄광 쪽이 더 폐쇄적이고 남성 사회였지만요.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동물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저도 필요한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그렇게 모두가 매일 일하는 것으로 생활이 성립되고, 이 .. 2021. 3. 26.
브레이크 타임(2)/ブレイクタイム(2) [레녹스] 저기…… [아키라·파우스트] ? [레녹스] 아, 아뇨…… 역시 괜찮습니다. [아키라] 별일이네요. 레녹스가 말을 머뭇거리다니. 무슨 일이에요? [레녹스] 사실 두 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경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셔야하고, 자기만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키라·파우스트] ………… [파우스트] 그런 부탁을 거절하진 않아…… 이상한 배려는 하지 않아도 돼. [아키라] 맞아요! 꼭 보고싶어요! [레녹스] ……감사합니다. [아키라] (이 두 사람, 역시 아직 서로 삐걱대는 점도 있는 것 같아. 과거에 여러 가지 일이 있으면 힘들어 보이네……) ▶화제를 고조시킨다. +[冷静(냉정)] 더보기 [아키라] 레녹스가 파우스트의 종자였을 때 이야기라던가, 괜찮으시다면 이것저것 듣고.. 2021. 3. 26.
브레이크 타임(1)/ブレイクタイム(1) [레녹스] 죄송합니다, 현자님. 해가 뜨기 전부터 도우시게 해서. [아키라] 아뇨, 한 번쯤 이른 아침에 산에 와보고 싶었어요. 원래라면 중장비가 아니면 올 수 없는데 빗자루로 오니까 눈 깜짝할 새였네요. [레녹스] 네. 추우시면 말씀하세요. [아키라] 괜찮아요! 그런데 안개가 굉장하네요. 이런 곳에서 일을 했다니 굉장하다…… 주변에 깔린 짙은 안개를 둘러보며 말하자, 레녹스는 약간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나를 바라보았다. [아키라] ……왜 그래요? [레녹스] ……아뇨, 조금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져서. 조금 있으면 일출입니다. 새벽의 어슴푸레함과 깊은 안갯속, 흐릿하게 밝아져 오는 저편을 가리키며 레녹스는 발을 멈췄다. 바람이 불어 희미하게 안개가 옅어진다. 그러자 안개와 아침노을 사이로 둥실둥실 주황색.. 2021. 3. 26.
스팟의 추억(2)/スポットの思い出(2) [레녹스] 옛날에 레이타 산맥의 경치가 좋아서 기슭에 레스토랑을 연 사람이 있었습니다. '히우카오'라는 가게였는데 커피가 정말 맛있었어요. 봄에 나갈 때와 가을에 돌아올 때 지날 때마다 반드시 들렀었어요. [아키라] 좋네요! 절경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라니, 각별하게 맛있을 것 같아요. [레녹스] 맞습니다. 노을에서 해가 지기까지 그 사이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걸 매년 기대했었는데요. 1대에서 없어져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면 현자님도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요. [아키라] 아아…… 그랬군요. 아쉽네요. [레녹스] 점주랑도 친하게 지냈어서 계속해주지 않겠냐 했는데, 그렇게 말한다면 뒤를 이어달라며 웃었죠. [아키라]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레녹스는 카페의 마스터가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 2021. 3. 26.
스팟의 추억(1)/スポットの思い出(1) [아키라] 레녹스가 기르던 목양견은 어떤 아이였나요? [레녹스] 아아…… 그렇네요…… 제 생일과 같은 날에 태어난 개였습니다. 처음엔 입양받는 것을 망설였지만, 어쩐지 운명적인 걸 느껴서요. [아키라] 그랬군요! 그건 확실히 인연이 있어 보여요. [레녹스] 네. 똑똑하고, 천성도 온화했고, 무엇보다 마음이 맞았습니다. 눈을 보면 서로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줬으면 하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결혼을 생각한 적이 있다면 그 녀석뿐일까요. [아키라] ……연애를 했었나요? [레녹스] 하하, 사랑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상대였습니다. 저 근방의 경사면을 좋아해서 자주 뛰어다녔어요. 여기를 지날 때면 역시 생각이 나네요. +릴랙스 2021. 3. 26.
스팟에 얽힌 이야기(3)/スポットゆかりの話(3) [아키라] 피가로는 이 근방에 와본 적이 있나요? [피가로] 있어. 심심해졌을 때, 레노, 지금 뭐 하고 있으려나 하고 얼굴 보러 오고 그랬지. [레녹스] 네? 아뇨…… 항상 뭔가의 겸사겸사라던가 볼일의 도중이라고 하셨는데요. [피가로] 아하하. 그랬던가. [아키라] 사실은 어느 쪽인가요? [피가로] 얼굴을 보러 왔었어. 그래도 얼굴을 마주보고 말하기엔 왠지 좀 부끄럽잖아? [레녹스] 그런가요. [아키라] 지금 얘기하다 들킨 건 괜찮은가요? [피가로] 방금 건 말하면 어떤 표정 지을까 해서. 그쪽이 더 궁금했어. 좀 더 놀랄거라 생각했는데. 보람이 없는 녀석이네. [레녹스] 놀랐습니다. [아키라] 얼굴에 드러나지 않네요…… +[奔放(얽매이지 않음)] 2021. 3. 26.
스팟에 얽힌 이야기(1)/スポットゆかりの話(1) [아키라] 양을 무리 지어 이동시키며 키운다는 건 뭔가 의미가 있나요? 힘들어 보이는데…… [레녹스] 같은 장소에 머물러있으면 어떻게 해도 먹이로 쓸 풀이 모자라게 됩니다. 양들은 영양이 있는 짧은 풀밖에 먹지 않아서요. 제가 표고(標高)가 높은 곳을 고른 건, 전염병에 걸리기 어렵기 때문일까요. 다른 루트를 다니는 양치기도 있습니다. 양들은 무리 짓는 것을 좋아해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으니까 돌보기 쉬워요. 수십 마리라면 수고는 그렇게까지 변하진 않네요. [아키라] 그렇군요…… 확실히 전부 레녹스의 양인 건 아니라고 했죠. [레녹스] 네. 몇 집에서 모아서 맡고, 봄부터 가을에 걸쳐서 대신 방목을 합니다. 살림살이나 생명줄을 맡는 것과 같은 것이라, 만에 하나 없어졌을 때에는 찾아낼 때까지 필사적으로 찾.. 2021. 3. 26.
레이타 산맥 6화 금색 숫양의 정체는 의 영향을 받은 월광수(月光樹)의 열매였다. 월광수의 열매를 먹으면 몸이 일정 시간 동안 은은하게 빛나는데, 그 효과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마법을 걸자, 금색 숫양은 평범한 숫양으로 돌아와 버렸다. [피터] 뭐야…… 그럼 일확천금의 꿈은 환상인가. [존] 그런 거야. 꾸준히 성실하게 일하는 게 제일이지. 어깨를 축 늘어뜨린 피터 씨에게 아버지인 존 씨는 쓴웃음 섞인 위로를 건넸다. 잠든 채인 숫양을 쓰다듬으며 레녹스는 두 사람에게 고했다. [레녹스] 나쁜 얘기만은 아니야. 이 산에 이 정도로 듬직한 숫양이 있다면 늑대나 여우는 다가오지 못하겠지. 당신들의 가축을 지켜줄 거야. 레녹스의 말에 피터 씨와 존 씨는 얼굴을 마주 보고 기쁜 듯 웃었다. [피터] 그거 정말 최고.. 2021. 3. 26.
레이타 산맥 5화 그것은 훌륭한 숫양이었다. 어깨까지 닿는 커다란 뿔을 기르고, 듬직한 사지(四肢)로 정상에 서있다. 레녹스가 키우는 사랑스러운 양들과는 다르게, 조용한 시선에는 위엄마저 느껴졌다. 양이라는 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온화하고, 얌전하고, 순종적인 것뿐만이 아니다. [아키라] 금색의 양…… [레녹스] 마물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묘한 마법에 걸린 것인지…… 잡아오겠습니다. [아키라] 네!? 레녹스는 발을 딛고서 언덕을 슥슥 올랐다. 금색 숫양도 그를 알아채고 도전자를 내려다보는 왕자(王者)의 관록으로 앞발로 땅을 찬다. 도도도 하는 소리를 내며 금색 숫양은 풀을 휘날리며 뛰어내려왔다. 머리를 숙이고 멋진 뿔로 위협하고 있었다. [아키라] 위험해, 레녹스……! [레녹스] ….. 2021. 3. 26.
레이타 산맥 4화 [아키라] 레녹스가요? 사람들의 한가한 생활을 어지럽혔나요? [레녹스] 네. 제가 세계를 여행한 마법사라는 걸 알자 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같이 데려가 줘. 서쪽에서 한밑천 잡고 중앙에서 출세해서 동쪽에 커다란 목장을 만들겠어. [아키라] 금색 양을 원하는 아들 피터 씨 같아…… 레녹스는 어떻게 했나요? [레녹스]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존은 포기하지 않았죠. 부모님 몰래 양을 훔쳐서 산을 내려가서는…… 그걸 돈으로 바꿔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결혼 사기꾼에게 돈을 빼앗겨 구름 거리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 같아요. [아키라] 그랬군요…… [레녹스] 모르는 세상을 만나서 꿈을 동경하고, 배신당하고, 실망한 사람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에 신중해지게 돼요. 노화란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2021. 3. 26.
레이타 산맥 2화 [피터] 레녹스 씨? 레녹스 씨다……! 와아, 그대로야……! [레녹스] 오랜만이네, 피터. 전엔 미틸보다 작았는데. 이제 몇 살이지? [피터] 벌써 서른이 됐어요. 아이도 둘이나 있어요. 이 아이들은 레녹스 씨의 아이들인가요? [루틸] 구름 거리의 마법사 루틸과 미틸이에요. 레녹스 씨는 어머니의 친구분이세요. [피터] 구름 거리의 마법사! 굉장하다, 도시의 마법사님이야. 여러분, 세련된 분위기가 있어요! [미틸] 후후, 저희가 도시의 마법사래요. 서쪽 마법사가 된 기분이에요! [피가로] 이 근처 사람들이 보기엔 역마차가 다니는 구름 거리는 충분히 도시겠지. [레녹스] 피터. 이 근처에 마물이 나타난다며? [피터] 마물? 마물이라뇨 말도 안돼요! 일확천금의 기회라고요! 피터라 불린 청년은 눈을 반짝반짝 빛.. 2021. 3. 26.
레이타 산맥 3화 [피터] 아무튼 아빠는 끼어들지 마! 레녹스 씨, 금색 양을 찾으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피터 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양들을 데리고 요령 있는 발걸음으로 산 정상으로 올라가버렸다. 레녹스는 피터 씨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살짝 웃으며 존 씨를 돌아보았다. [레녹스] 젊었을 적 당신이랑 똑같네요. [존] 말하지 말게, 레녹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잘 알고있어. 부끄러운 듯 모자를 둥글게 구부리며 존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레녹스는 소년을 대하듯 존의 등을 쓸 고 그에게 모자를 씌워주었다. [레녹스]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 옛날의 당신도 지금의 당신도. 피터도. [피가로] 일단, 금색 양을 찾자. 레이타 산은 굉장히 넓으니까 흩어져서 찾아볼까. [레녹스] 알겠습니다. 피가로 선생님, 루틸과.. 2021. 3. 26.
레이타 산맥 1화 [아키라] 남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남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레이타 산맥에 가주셨으면 해요. [미틸] 레이타 산맥? 레이타 산맥이라면 여름이 되면 레노 씨가 가있던 곳이죠? [레녹스] 그래, 방목을 하러. 현자님, 레이타 산맥에서 어떤 이변이 있었던 건가요? [아키라] 레이타 산맥의 기슭에 사시는 주민에게 온 보고인데요…… 산 정상에 기묘한 마물이 나타났다고…… [루틸] 마물이라니 무섭네요……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드려야겠어요. [피가로] 레이타 산맥은 그 지방 사람들에게 있어선 생명의 원천과도 같은 산이야. 안심하고 오를 수 있도록 해 주자. [아키라] 그렇네요. 어서 출발하죠. [레녹스] 그렇지, 현자님. 레이타 산맥에서 방목을 하고 있으면 가끔 양이나 소의 수가 늘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아키라].. 2021. 3. 26.
파우스트에 대한 인상(4)/ファウストへの印象(4) [아키라] 레녹스는 파우스트와 오래 알고 지냈죠. 옛날의 파우스트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레녹스] 파우스트 님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알았습니다. 인간과 손을 잡은 마법사 혁명가가 있다고. 실례인 걸 알면서도 직접 뵙기 전까지는, 젊은 피에 기염을 토하는 기세 그대로 대군을 이끄는 위험한 인물인가 상상했습니다만…… [아키라] 예상이 빗나갔나요? [레녹스] 네. 늠름하고 고지식하지만 어떤 사람의 이야기라도 귀를 기울이는 유연함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그저 제가 만나 뵈었던 시기는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탓인지 잘 웃지 않으시는 인상이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시거나 고민하시거나 회의에 나가시고, 아직 젊었기에 어른의 방식에 그대로 상처 입으시거나 하셨습니다. 지켜보는 마음으로 곁.. 2021. 3. 25.
스팟의 인상(4)/スポットの印象(4) [레녹스] 이 약초는 진통제에 쓰는 겁니다. 남쪽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종류로…… 그립네. 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옛날에는 자주 파우스트 님께서 달여주셨습니다. ▶옛날 혁명군 시절 동료인가요? +패션 더보기 [아키라] 옛날 혁명군 시절 동료인가요? [레녹스] 예. 알렉 님 같은 경우는 특히 부상이 많았던 편이라, 치료하며 자주 화를 내셨습니다. [아키라] 알렉 씨라면, 파우스트의 소꿉친구였던 사람이죠. 어떤 사람이었나요? [레녹스] 글쎄요…… 아서 님처럼 용맹하고 과감함과 무구함이 있고, 시노 님처럼 야심과 결단이 빠른 점이 있고…… 피가로 님이나 브래들리처럼 지모(智謀)와 전략에 풍부하고 머리가 맑은 분이셨습니다. 심리전에 강했어요. [아키라] ……엄청 하이 스펙 아니에요……? [레녹스] 한 나라를 세.. 2021. 3. 25.
20. 02. 03 긍지와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2 [피가로] 밤 산책도 해보니 좋네. 레노, 권해줘서 고마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은 운동부족이시니까요. 조금 몸을 움직이시는 편이 좋지 않을지 생각했습니다. [피가로] 에에, 너무하네. 오늘은 열심히 수업했는데. 나, 굉장히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레녹스] 그렇네요. 미틸도 피가로 선생님께 칭찬받아서 의욕이 넘치고 있었고요. 아까 루틸도 ‘상냥하고 자랑스러운 선생님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피가로] 아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네. 뭐, 나는 평소대로 했을 뿐이지만 말이야. [레녹스] (기뻐 보이시네……) [피가로] 있잖아, 레노. 기분도 좋은데 좀 더 멀리까지 산책 다녀오지 않을래? [레녹스] 멀리……? 어디까지 말씀이십니까? [피가로] 중앙국의 다리 근처라던가. 거기서 보이는 경치 예쁘잖.. 2021. 3. 23.
20. 01. 05 ~남쪽 나라의 마법사~ 「새해를 보내는 법」 [루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틸]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레녹스] 잘 부탁해. [피가로] 올해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새해 복 많이 받아. 자, 그럼, 모두에게 세뱃돈을 줄까. [루틸] 세뱃돈? 세뱃돈이 뭔가요? [피가로] 후후, 뭐라고 생각해? [미틸] 구슬? 구슬이라는 건 동그란 건가요? [피가로] 맞아.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큰 구슬이야.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새해부터 애들 앞에서…… [피가로] 어이어이어이, 아니라니까! 현자님한테 들은 거야.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세뱃돈이라는 걸 준대. [루틸] 와아! 단 건가요? [미틸] 알았다! 보석이죠! [피가로] 사실은 잘 몰라서, 내 나름대로 생각한 세뱃돈을 만들었어. 자, 다 같이 마.. 2021. 3. 22.
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 3화 [피가로] 본거지를 중요시하느냐, 목적지를 중요시하느냐야. 중앙도 남쪽도 선량하고 남을 돕길 좋아하지만, 중앙의 마법사는 사명감이 강하고 무언가를 수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지.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도, 무언가를 버릴 것도 각오하고 있어. 옛날의 파우스트처럼 지도자에 어울리네. [미틸] 그렇게 들으니 왠지, 중앙의 마법사는 멋지네요…… [리케] 에헤헤. [루틸] 하지만, 중앙의 마법사분들의 금방 무리하는 점은 왠지 걱정이에요…… 오늘도 위험한 일은 하지 말아 주세요. [카인] 뭐야. 귀여운 말을 하네. 걱정 마. 이래 봬도 역전(歷戰)의 기사라고. 그럼 바로 모험을 시작하자. 목적인 태고의 신전은 황야의 어디에 잠들어있으려나. [오즈] 눈 앞이다. [카인] 어? [오즈] 고대도시 메사가 이.. 2021. 3. 21.
19.12.13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 숏 스토리 2 [미틸] 피가로 선생님. 낮잠 주무시지 마시고 일어나세요! 토벌하러 떠나야죠! [피가로] 싫어~ 선생님 이제 지쳤어…… 오늘쯤은 쉬어도 되잖아. [루틸] 열심히 해요! 온 세상에 곤경에 빠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미틸] 그래요! 다른 나라의 마법사들에게 지고 있을 수 없어요! 레노 씨, 피가로 선생님한테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레녹스] …… 으음…… [미틸] 왜 그러세요? [레녹스] 아니, 피가로 선생님은 이래 봬도 사실은 고령이니까 정말 지치신 건가 해서…… [피가로] 아니, 어르신 취급하지 말아 줄래? 그렇게 고령도 아니고, 그저 게으른 마음으로 게으름 피우고 있었던 것뿐이야. [레녹스] 아아, 다행이다. 그럼 안심하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일하세요. [피가로] 용서가 없네, 레노…… [.. 2021. 3. 21.
질병의 늪 6화 [루틸] 피가로 선생님, 다녀왔습니다. 주변 마을 사람들께 물어봤는데 어린 과일 상인은 없다고…… [질병의 늪 주민] ……어서 오세요, 여러분…… [루틸] 일어나실 수 있나요! 다행이다……! [미틸] 피가로 선생님의 슈가가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피가로 선생님의 진찰로는, 병의 정체도 철새가 옮겨온 병원균이 아닐까 싶대요. [피가로] 그러니까, 물가를 마법으로 정화시켜놨어. 잠시 상황을 지켜보고, 새로운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괜찮겠지. [레녹스] 다행입니다. 다들, 안심하고 살 수 있겠군요. [피가로] 그렇네. [미틸] 저기, 피가로 선생님. 진정되면 조금 놀다 돌아가요. 마을 사람들이 예쁜 장소를 알려주셨어요! [루틸] 저도 신기한 새와 동물을 볼 수 있다고 들었어요. 악어라고 아세요? 왠지, 미스.. 2021. 3. 19.
질병의 늪 3화 [질병의 늪 주민] 으으…… 죄송합니다, 선생님…… 먼 곳에서 와주셨는데 시원한 과일수도 내어드리지 못하고…… [피가로] 괜찮아, 누워있어.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발병한 게 당신이지. 뭔가 이상한건 있었어? [질병의 늪 주민] 평소대로 배를 내어서, 고기를 잡고…… 과일 상인과 물고기를 교환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피가로] 과일 상인은 다른 마을 사람인가? 상태는 안좋아보였어? [질병의 늪 주민] 아뇨, 혈색 좋은 꼬마였습니다…… 계속 콧노래를 부르며 일을 했고…… [레녹스] 지금도 건강하다면 좋겠는데…… 피가로 선생님. 만약을 위해 가까운 마을의 상황을 보고 오겠습니다. [루틸] 저도 같이 다녀올게요. 미틸과 현자님은 선생님과 같이 여기 있어주세요. [미틸] 알겠습니다. [질병의 늪 주민] ….. 2021. 3. 18.
질병의 늪 2화 [피가로] 그렇지, 현자님. 일단 걱정되니까, 질병의 늪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진료해볼게. [아키라] 질병 예방을 위해서군요. 알겠어요. [피가로] 사실은 다른 마법사들도 건강검진을 해서 기록해놓는 편이 좋은데 말이야. 어디서 이상한 저주나 병에 걸려올지 모르니까. 그래도, 북쪽 마법사들이 얌전히 내 청진기를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고…… 매 번, 질병의 늪에 데려가서 진료하는 걸로 할까. [아키라] 병이 많은 곳에 간다면, 북쪽 마법사들도 몸 상태가 신경 쓰일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피가로] 그럼, 진료하고 나면 리포트에 남겨놓을게. 가끔 들여다봐줄래? [아키라] 레포트 확인이군요. 알겠어요. 모두의 건강 관리도 중요하니까요. [아키라] 여기가 질병의 늪…… 신선하고 생기 있는 녹빛과 물이 많아서 .. 2021. 3. 18.
질병의 늪 1화 [아키라] 남쪽 탑에 도착했어요. 오늘은 남쪽 마법사 여러분께서 질병의 늪에 가주셨으면 해요. [미틸] 질병의 늪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어요. 늪이라 해도 광대한 습지대로, 여러 식물이나 생물이 번식하고 있죠? [루틸] 맛있는 과일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질병의 늪산 과일은 뭐든 맛있어요. [아키라] 질병의 늪……이라는 이름인데 음식이 맛있군요? [레녹스] 옛날, 역병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개척이 진행되고, 사람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서 힘든 생활이긴 하지만…… 물이 풍부한 계절에는 지상의 낙원입니다. [아키라] 그렇군요…… 그래도, 이번 의뢰는 질병의 늪 주변에서 기묘한 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피가로] 그 근방은 철새도 많으니까, 어디선가 병원균을 옮겨온 .. 2021. 3. 18.
SR【캔버스에 그리는 것은/キャンパスに描くのは】루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3. 13.
귀여운 아이들/可愛い子供たち [아키라] 중정에서 뭔가 즐거워 보이는 소리가 들리네…… [미틸] 와아, 굉장해요! 레노 씨는 힘이 정말 세네요! [루틸] 역시 레노 씨, 멋져요! 그런데 무겁지는 않으신가요? [레녹스] 괜찮다. 너희는 가벼우니까. [아키라] (레녹스의 양팔에 미틸과 루틸이 매달려있어!) [피가로] 안녕, 현자님도 견학이야? 레노도 참, 인기쟁이라 질투난다니까~ 피가로 선생님도 조금 단련해볼까나. [미틸·루틸] 현자님, 여기 봐요! [아키라] 아하하, 재밌어 보여요. 좋겠다, 루틸, 미틸! [레녹스] ………… 현자님도 해보고 싶으시다면 상관없습니다만…… [아키라] 앗, 아뇨 괜찮아요! 저도 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레녹스] 그렇겠죠…… 실례했습니다. 저도 어른이 즐길 수 있는 것일지 고민했습니다. [아키라] (즉 .. 2021. 3. 10.
레녹스의 특기 마법/レノックスの得意な魔法 [아키라] 레녹스는 특기인 마법이 있나요? 레녹스만이 할 수 있는 마법이라던가. [레녹스] 제 마력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에요. 저만이 할 수 있는 마법이랄 건 없네요. 자신 있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무언가의 힘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힘을 억누르거나 빠지게 하는 마법이 특기입니다. [아키라] 제압하거나 빠지게 하는 것이요? [레녹스] 네. 잠깐 보여드릴까요. 주먹을 강하게 쥐어보세요. [아키라] 음…… 이렇게요? [레녹스] 《포세타오 메유바》 레녹스가 내 주먹에 손을 얹고 주문을 외운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아키라] 와…… 와아…… [레녹스] 이런. 괜찮으신가요, 현자님. 이런 식으로 힘이나 기력을 제압하거나, 불이나 물이나 바람의 위력을 억누르는 건 그럭저럭 자신 있는 마법입니다. .. 2021. 3. 10.
추억과 술/思い出とお酒 [아키라] 좋은 밤이에요, 루틸. 피가로와 레녹스토 같이 있었네요. [루틸] 현자님. 미틸이 일찍 잠들어버려서 셋이 반주를 하고 있었어요. [피가로] 루틸이 과음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어. [루틸] 정말, 피가로 선생님이 과음하지 않도록이잖아요? [레녹스] 둘 다, 입니다. ▶셋이서 자주 술을 마시나요? 더보기 [루틸] 마법사에 온 후로는 샤일록 씨의 바도 있고, 몇 번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고향에 있을 때에는 좀 더 사람이 많았거나, 각자 만나는 경우가 많았어서, 이렇게 셋이서 마실 기회는 적었네요. ▶고향에서도 자주 술을 마셨었나요? +[祝福(축복)] 더보기 [루틸] 설마요. 축제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만이에요. 그 외에는, 가끔 뿐이에요! 그리고 따뜻한 와인에 과일이나 시나몬을 넣어서 마신.. 2021. 3. 10.
제 3화 루틸의 기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루틸을 걱정하며 레녹스가 말을 걸었다. 루틸은 작게 끄덕이고는 발밑에 펼쳐지는 거리를 천천히 가리켰다. [루틸] ……중앙의 거리는, 사람이 참 많구나 해서요…… [브래들리] 뭐? 무슨 소리야. 남쪽 마법사는 느긋하구만. 루틸은 곤란한 듯 살짝 웃었다. [루틸] 남쪽 나라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산이나, 숲이나, 황야뿐이어서…… 해가 지면 아주 깜깜해졌죠. 그러니까, 긴 길을 걷다가 드디어 사람의 모습이 보일 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기뻐져요. 인간이라도 마법사라도 기뻐요. 날씨가 좋네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곤란에 빠졌다면 도와드려요. 루틸의 말이 상냥하게 노을 바람에 흘러갔다. 모두 조용히 듣고 있었다. 누군가는 불만스럽게, 누군가는 신기한 얼굴로. 마법사들이 저녁 하늘.. 2021. 3. 1.
제 2화 산산조각난 마음 [루틸] 미틸… [미틸] 상냥하게 대해도 되잖아요.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되잖아요. 죽는 것도 아닌데. [미스라] 필요 없습니다. 몇 명이 오든 쫓아버리면 되잖아요. [미틸] 그러니까……! [미스라] 나는 상처 받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상처 받을 각오도. 내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미틸] …… [미스라] 너희들이 상처 받는 게 싫으니까 내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해도 네, 라고 대답할 수는 없어요. [미틸] ……소중한 사람이 상처 받는다 해도요? [미스라] 그런 사람은 없고, 생길 예정도 없습니다. [미틸] 그럼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미스라] …… [미틸] 아무튼, 리케. 그만둔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함께 힘내요! .. 2021.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