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레녹스는 파우스트와 오래 알고 지냈죠.
옛날의 파우스트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레녹스]
파우스트 님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알았습니다.
인간과 손을 잡은 마법사 혁명가가 있다고.
실례인 걸 알면서도 직접 뵙기 전까지는, 젊은 피에 기염을 토하는 기세 그대로 대군을 이끄는 위험한 인물인가 상상했습니다만……
[아키라]
예상이 빗나갔나요?
[레녹스]
네. 늠름하고 고지식하지만 어떤 사람의 이야기라도 귀를 기울이는 유연함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그저 제가 만나 뵈었던 시기는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탓인지 잘 웃지 않으시는 인상이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시거나 고민하시거나 회의에 나가시고, 아직 젊었기에 어른의 방식에 그대로 상처 입으시거나 하셨습니다.
지켜보는 마음으로 곁에 있었습니다만, 어느 날 잠깐 여유가 생겼을 때 누군가의 농담에 파우스트 님께서 웃으셨습니다.
그게 놀랄 만큼 걱정없는 미소였어서.
저도 모르게 '파우스트 님도 웃으시는군요'라고……
[아키라]
레녹스가 물어본 건가요?
파우스트는 뭐라고 했나요?
[레녹스]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는 약간 욱하셔서는 '너한테 들을 줄은 몰랐다'라고.
[아키라]
아하하!
[레녹스]
저희도 크게 웃었습니다.
그게 처음으로 둘이 같이 웃었던 추억이에요.
그 얼굴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해피/컨디션 - 아주 좋음(絶好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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