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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67

제 3화 현자의 힘 [히스클리프] 이제 괜찮아요! 현자님이 와주셨어요! 현자님이 도와주실거예요! [파우스트] ……너는, 다친 곳은……? [히스클리프] ……아,……없습니다…… [파우스트] ……그래…… 희미하게, 파우스트가 미소를 지은 듯 했다. [파우스트] ……다행이…… 그러나, 완전한 웃음이 되기 전에,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히스클리프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파우스트의 손 끝이, 침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눈을 뜬 채로, 파우스트의 움직임이 멈췄다. [히스클리프] 선생님……! 싫어요, 죽지 마세요! [스노우] 이런! 숨을 쉬지 않고 있어! [화이트] 현자여, 서두르는게야! [오즈] 현자여. 무서워보이는 눈매의 청년이, 밤의 어둠보다도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오즈] 손을. 청년이 나에게 손을 내밀.. 2021. 2. 27.
제 2화 생명의 등불 [파우스트] ……윽 ……으…… [화이트] 파우스트여. [스노우] 뭔가 소망은 없느냐. [파우스트] ……윽 ……하…… 소망……? 아무것도 없어…… [브래들리] 사양하지 마, 동쪽의 주술사. 최후의 순간까지 무욕으로 있을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브래들리] 동쪽 마법사는 음침하고, 특히 넌 주술사 같은걸 하고 있으니까, 어두울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았지만…… 동료를 감싸고 죽어간다니 바보야. 멍청한 녀석은 싫어하지 않아. [화이트] 브래들리…… [스노우] 착한 아이구먼, 브래들리. [브래들리] 시끄러워. 착한 아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난 우는 아이도 그치는 북쪽 마법사에, 사상 최강의 흉악한 대도적단의 보스라고. [스노우] 파우스트여, 뭔가 없는가. [화이트] 브래들리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 사.. 2021. 2. 27.
제 6화 꽃 조각의 파도 [아키라] 와아아아앗……! 밤의 찬 바람이 불어 올랐다. 나는 높은 탑에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는 나의 눈 앞에 똑같이 거꾸로 뒤집힌 웃는 얼굴의 무르가 나타났다. [무르] 저기 저기, 죽어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건 두근두근해? 설레? [카인] 무르! 적당히 해! 현자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무르] 어떡해? [카인] 나한테 묻지 마! [무르] 알았다니까! 현자님, 날 잡아! 무르의 팔을 잡자, 무르는 솜씨 좋게 빗자루에 타고 밤하늘 높이 급상승했다. 바람을 가르고, 별이 총총한 하늘 사이를 날아간다. 두려워하며 내려다본 세상은 본 적 없는 숲과 성이 펼쳐져있었다. [아키라] ……어디야……?! [무르] 뭔가 잃어버렸어? 주머니 속은 봤어? [아키라] 이, 일본, 도쿄는 어딘.. 2021. 2. 27.
제 5화 시작의 신호 [아키라] 잘 모르겠지만…… 여러분을 따라갈게요. [카인] 정말로?! [히스클리프] 괜찮으신가요?! [샤일록] 두 사람 다, 놀라지 마세요. 모처럼 현자님이 믿어주셨는데. 쓴웃음을 짓는 샤일록을 따라 카인과 히스클리프의 표정도 밝아졌다. [카인] 기뻐하는거야.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법사를 믿어주다니.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드러몬드] 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아시겠습니까, 마법사라는 것들은 악질에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히스클리프] 그 이상 한 마디만 더 해봐. 악질인 마법사가 널 저주할 테니까. [드러몬드] …………윽. [히스클리프]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건, 그 악질에 건방진 마법사야. 너희 같은 녀석을 지키기 위해 선생님도 동료들도 쓰러졌잖.. 2021. 2. 27.
제 4화 누구를 위해서 카인이 하는 말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진심과 성실함은 말과 시선에서 강하게 전해져 왔다. 꿈인가, 만들어진 이야기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만은 진짜라고 느껴졌다. 그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카메라 저편에서 누군가에게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라] ……힘을 빌려준다는 건, 무엇을 하면 되나요? [히스클리프] 선생님을…… 파우스트 선생님을 구해주셨으면 해요. [아키라] 파우스트 선생님……? [카인] 우리의 동료야. 죽어가고 있어. 네가 있다면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아키라] 죽어가고 있다니, 어째서…… [샤일록] 동료를 감싸고,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은, 제가 신세를 진 선생님이에.. 2021. 2. 27.
제 3화 진지한 눈빛 그때, 층계참의 창문에서 신기한 향의 하얀 연기가 맴돌았다. 와인 같은, 현기증이 나는 달콤한 향이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조금 전까지 아무도 없었을 터인 창가에 청년이 걸터앉아 있었다.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어딘가 요염한 색기를 풍겼다. 입에 문 긴 파이프 탓일지도 모른다. [???] 좋은 저녁이에요. [히스클리프] 샤일록! [???] 안 될 사람. 카인과 둘이서 무리나 하고…… 하늘을 나는 것도 겨우였죠. [히스클리프] 하지만, 파우스트 선생님이…… [???] 알고 있습니다. 이 뒤는 저희에게 맡기세요. 파랗게 질린 히스클리프의 뺨을 쓰다듬고, 청년은 히스클리프의 어깨너머로 나에게 미소 지었다. [???] 처음 뵙겠습니다, 현자님. 저는 서쪽의 마법사, 샤일록. [아키라] ……마법사…… 동요하는.. 2021. 2. 27.
제 2화 손을 잡고 이끄는 자 [카인] 상대가 나라도 말이야. ━━자, 들어와. [군사] 네, 네…… [드러몬드] 카인,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여기에 있는 병사는, 네놈의 부하가 아니야! 명령은 내가 내린다! [카인] 까다롭네…… [드러몬드] 네놈이 대범한 거다! 그러니까 기사단장 자리에서 쫓겨난 게지! [카인] 알았어, 알았어! 아무래도 괜찮아. 빨리 해줘. 하세요, 각하. [드러몬드] 크흠…… 모두들, 싸워라……! [군사] 우오오오…… 와아 하고 군사들이 소리를 높이고, 카인을 향해 달려든다. 갑자기 일어난 난투에 당황하며, 시원스럽게 싸우는 카인의 모습에 시선을 뺏겼다. 다짜고짜 달려드는 군사들의 검을, 가볍게 받아치며, 여유롭게 굴복시킨다. [아키라] (굉장해… 멋있어……) 그때, 누군가의 손이 조심스럽게 내 팔을 끌어당.. 202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