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거대한 재앙>과의 싸움으로, 현자님께서 사라지신 거였군……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새로운 현자님의 소환은 성공했는가?
[드러몬드]
예, 예. 그런데, 선택받은 마법사 놈들이 멋대로 마법사(魔法舎)로 데려가버렸습니다.
[아서]
왜지?
[드러몬드]
아마도, 죽어가는 마법사를 살린다고 했던가……
[아서]
마법사들에게 피해가 있었나?
어째서 보고하지 않았지?
[드러몬드]
거, <거대한 재앙>과의 싸움으로 잃은 마법사의 수는 현자의 소환으로 보충할 수 있고……
[아서]
보충 같은 말은 하지 말게.
마법의 힘을 가졌다 해도 마법사는 활이나 총 같은 병기가 아니야.
[드러몬드]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저희에게 있어 마법사는 성가신 병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마법사이신 아서님께서 마법사의 편에 서시는 것은 이해하오나……
[아서]
……편에 서다니……
[드러몬드]
애초에 마법사는 인간을 돕는 착한 자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디 공포로 세상을 지배했던 오즈가 마치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악한 마법사에게 핍박당해왔습니다!
[아서]
…………
[드러몬드]
그렇기 때문에, 인간과 마법사의 다리 역할을 하는 현자를 이쪽 편으로 끌어들여, 확실히 고삐를 쥐어야 합니다.
아서 전하께서도 마법사가 아니라, 저희 인간의 편에 서 주십시오!
아서 전하께서는 중앙국의 왕자십니다!
[아서]
나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아.
현자님과 같이 나도 사람과 마법사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네.
<거대한 재앙>은 이 세상의 위협이네.
인간과 마법사가 서로 협력하여 대항해야 해.
[드러몬드]
알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서]
…………
후우……
인간과 마법사 사이의 골은 아직 깊지만, 포기하면 안 되지.
언젠가는 다들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마법사(魔法舎)의 마법사들도 새로운 현자님도 부디 무사하시길……
[드러몬드]
허참, 아서 전하께서 마법사들 편을 너무 들어서 곤란한데……
[???]
드러몬드.
[드러몬드]
비, 빈센트 님……
[빈센트]
하루빨리 현자를 중앙의 성으로 데려오라 했을 텐데, 실패한 모양이군.
[드러몬드]
죄, 죄송합니다!
마법사 놈들이 방해를 해서……
[빈센트]
<거대한 재앙>의 피해가 컸던 것은, 마법사 놈들이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이다.
마법사는 현자의 말은 따른다고 하지.
새로운 마법사가 모이기 전에 현자를 납치해서 우리를 따르게 해라.
[드러몬드]
하, 하지만, 현자를 납치하거나 하면 더욱더 마법사들을 화나게 해서……
[빈센트]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자를 우리 수중에 넣으면 녀석들도 말을 따르겠지.
이것도 중앙국의 민중을 위해서다.
……국왕이신 형님의 아들이라고는 하나, 이 이상 아서의 마음대로 하게 두어서 될 일인가.
새벽녘, 나는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어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무래도 이게 내 현실인 모양이다.
[아키라]
(아직 믿을 수가 없네……
같이 있어주었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인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나는 창문을 열었다.
새의 울음소리에 아침 이슬 냄새.
어디선가 물소리도 들려온다.
바람이 데려오는 꽃 향기에 무의식 중에 심호흡을 하고, 상쾌하게 눈을 떴다.
신선한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아키라]
(분주하지 않은 아침이라니 얼마만이람……)
(맑고 푸른 하늘이네. 예쁘다……)
(……아……)
(하얗고 커다란 달이 저렇게 선명하게 하늘에 남아있어)
(노크 소리)
[아키라]
아…… 네!
[카인]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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