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리케가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방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오즈 님이 대신 가 주셨어.
[카인]
그렇구나.
이렇다 저렇다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좋네.
[아서]
기쁜 일이지.
오즈 님과 지냈던 옛날이 떠올라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대가 그립기도 하지만.
카인. 귀를 빌려줘.
나는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카인]
계획?
[아서]
숙부님께서 집요하게 마법사 시찰을 오시는 건, 서쪽 나라의 정부가 얽혀있는 것 같아.
[카인]
서쪽 나라의?
[아서]
그래.
숙부님은 마법 과학의 깊은 연구를 통해서 서쪽 나라와 친하시니까.
나와 정권 싸움을 할 때는 서쪽 나라를 뒷배로 삼으시겠지.
[카인]
……엄청 위험한 얘기 아니야?
[아서]
그러니까 작은 소리로 하는 거야.
물론 숙부님과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힘이 강한 동물과 놀 때는 경계도 해야 하니까.
어렸을 때, 북쪽 땅에서 배운 거야.
무얼 원하고,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노리고 있는지 서로 알지 않으면 원치 않는 상처를 얻어.
함께하려 한다면 상대의 성질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그 위에 신뢰하는 게 필요해.
숙부님을 이해함으로써, 나에게 있어 당연한 행동이 숙부님께는 공격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런 것도 알 수 있게 돼.
[카인]
확실히 그 말대로네.
즉, 마법사를 싫어하는 빈센트 님이 아서 님을 정적으로 둔 경우……
서쪽 나라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서쪽 나라에서 탄생한 마법 과학은 인간을 속일 일도 없다.
[아서]
그 말대로야.
숙부님과 서쪽 나라의 정부와는 어느 정도의 신뢰관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흔들리고 있는 모양이야.
이유는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어.
[카인]
5개국 평화회의……
[아서]
그래 맞아.
내 기사는 똑똑하네.
[카인]
이젠 기사가 아니지만.
[아서]
자학은 카인에게 어울리지 않아.
나는 널 다시 한번 기사단장으로 임명할 거야.
그게 내 계획이야.
숙부님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이틈에……
우리들 마법사를 좋아하실 수 있도록 많이 말씀드렸어.
숙부님도 이야기를 들어주셨어.
만약 이 시찰이 잘 된다면 용기를 내서 부탁드려볼 생각이야.
[카인]
부탁?
[아서]
그래.
마법사도 국가의 요직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처음은 이렇게 시작할 거야.
세계의 이변의 대응에 대응하느라 마법사에는 <거대한 재앙> 전(戰)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러니, 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마법사를 포함한 조사단을 결성해주셨으면 한다고.
[카인]
조사단……
[아서]
조사단이 결성되고 사람들의 신용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의 이름도 이렇게 바뀔 거야.
마법 기사단.
기사단장은 너야, 카인.
[카인]
아서……
그러면 안돼.
날 위해 생각한 거라면 그만둬 줘.
네 입장이 안 좋아져.
각국의 정부는 다들 마법사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아서]
카인을 위해서가 아니야.
나를 위해서지.
내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서.
숙부님의 말씀대로 마법사는 신기한 힘을 사용해.
봉인된 서적을 읽을 수 있고, 하늘을 날아 성에 침입도 할 수 있어.
암살도 간단히 할 수 있지.
하지만, 카인.
너나 레녹스보다 키가 큰 젊은이들도 있잖아?
그들은 그 강한 힘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어.
하지만 보통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란 신용으로 사회는 이루어져 있어.
우리만이 그 안에 속하지 못한다는 건 이상해.
국민을 지켜온 영웅의 명예가 박탈된 채로 있는 건 이상해.
나는 이 나라의 왕자로서 이 나라가 너에게서 빼앗은 것을 너의 손에 돌려주고 싶어.
[카인]
……아서……
[아서]
오늘 시찰은 그 첫걸음이야!
잘 될 수 있도록 힘내자.
격려의 의미로 하이터치 해줘.
[카인]
……알았어.
같이 힘내자.
나도 네 명예를 지키고 싶어.
오즈나 리케나……
다른 마법사들의 명예도.
다른 사람들의 명예도.
[아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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