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브래들리.
[브래들리]
오, 중앙의 왕자잖아.
…………좋아.
오즈 녀석은 근처에 없는 모양이군.
[아서]
오즈님께 용무가 있는 건가?
지금 시간이라면 방에 계실 것 같은데 필요하면 내가 불러와드릴……
[브래들리]
절대 하지 마! 내가 그 녀석에게 볼일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너야말로 용건도 없으면서 나한테 말을 건 거야?
[아서]
아아, 미안하군.
용건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진정이 되지 않아서 말이야.
[브래들리]
뭐야, 왕자님인 주제에 걱정거리라도 있는 거야?
그렇다면 성에서 구박이라도 당했나 본데.
그 녀석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면 도와줄 수 있어.
[아서]
아니, 성 사람들은 굉장히 잘 대해주고 있어.
지금, 동쪽 마법사들이 조사하러 가 있는 란즈벨그 령에 대해서인데……
불가사의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고, 마을은 목동 직전이라고 들었어.
위험이 동반될 가능성도 적지 않겠군, 하고.
[브래들리]
……그러니까, 걱정된다고?
허, 시시하네.
동쪽 녀석들은 천성이 어둡고 음침하고 겁쟁이야.
폭동을 일으키려 하는 겁쟁이 인간들의 대처에야말로 그 녀석들이 제격이지.
그런 귀찮고 까다로운 일을 동쪽 녀석들은 좋아해.
그러니까 맡겨두고 편하게 있으면 된다고.
[아서]
……그런가.
브래들리는 동쪽 마법사들을 신뢰하고 있군.
[브래들리]
이봐. 내 얘기 제대로 들었어?
누가 언제 그런 얘기를 했는데.
[미스라]
헤에, 그렇군요.
[오웬]
역시 상냥하신 도적단 두목님이시네.
아하하, 걸작이야.
[브래들리]
네놈들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아서]
오히려 걱정하고 있던 내쪽이 그들에게 실례였을지도 모르겠군.
마음이 편해졌어.
고마워, 브래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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