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볼다 섬은 관광지로서도 유명해서 무언가의 기념으로 여행을 온 사람도 많은 것 같네요.
피가로는 기억에 남는 기념일이 있나요?
[피가로]
기념일…… 기념일이라……
잠깐 기다려봐.
내 인생의 주마등은 기니까 돌아보는 데에 시간이 걸려.
[아키라]
인생의 주마등이라니……
제가 살던 세계에서는 별로 좋은 표현이 아니니까 하지 말아 주세요.
[피가로]
그래? 상관없지만.
오즈와 세계 정복을 하던 때, 딱 한 번 기념일을 축하했어.
오즈도 북쪽에서 나와서 노력하고 있고,
여기까지 침략한다면 기념으로 축하해주자 같은 느낌으로.
[아키라]
(세계 정복이 아니라면 훈훈했을 에피소드네……)
[피가로]
아니면 파우스트가 제자였을 때,
이 정도까지 수행이 진행되면 기념으로 축하해주자 라던가.
남쪽 나라의 개척을 시작했을 때는
무사히 개간이 진행돼서 밭이 생기면 다 같이 축하하자 라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난 누군가가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 축하해주는 걸 좋아하네.
의사가 아니라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았겠어.
지금부터 루틸의 동료가 되어볼까……
[아키라]
확실히 피가로는 가르치는 걸 잘하죠.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누군가의 달성을 축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피가로]
그렇네.
그럼 네가 전설의 현자가 되면 엄청난 축하를 해줄게.
[아키라]
전설의 현자……
[피가로]
나는 세계 정복이라던가 혁명이라던가 비교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걸 좋아하거든.
- 전인미답(前人未踏):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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