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
태고의 시대에는 이 숲 자체가 신이라 불렸다나봐.
[아키라]
파우스트도 그랬었죠.
숲은 신성한 것이라고.
[시노]
신이라는 게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숲에 의지가 있는 건 느껴져.
그러니까 숲의 정체를 모르는 인간이 신처럼 생각하는 마음도 알겠어.
[아키라]
숲의 의지……
마법사는 나무나 풀 같은 자연의 목소리 같은 게 들리거나 하나요?
[시노]
대화 같은 건 안 해.
그냥 기운이 있어.
힘도 빌려주고.
[아키라]
기운이요……
저에겐 전혀……
[시노]
나로선 그쪽이 믿기지 않네.
셔우드 숲은 블랑솃 가를 좋아해.
지키려 하는 게 느껴져.
이 숲과는 잘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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