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녹스]
…………
[히스클리프]
레녹스.
책을 펼쳐놓고 계속 고민 중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레녹스]
……이런 날 정도는 책을 읽어볼까 했는데, 읽을 책을 좀처럼 정하지 못해서 고민하고 있었어.
루틸이랑 미틸이 책을 잔뜩 빌려줬는데 다 매력적이라……
[히스클리프]
그랬구나.
그런데 이런 날이라니?
[레녹스]
오늘은 북쪽 마법사와 서쪽 마법사가 임무로 나가 있잖아.
[히스클리프]
……그렇구나.
확실히 오늘은 평소보다 조용하지.
느긋하게 책을 읽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일지도 몰라.
앗, 이 책.
하늘을 나는 양의 대모험이네.
오랜만이다……!
어렸을 때 자주 읽었지.
[레녹스]
그건 루틸이 빌려준 책이야.
[히스클리프]
그렇구나……
루틸도 어렸을 때 나랑 비슷한 걸 읽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기쁘다.
이건 구름이 된 양이 이곳저곳의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야.
모페모페라는 특징적인 울음소리가 굉장히 치유돼, 귀엽기도 하고……
[레녹스]
…………
[히스클리프]
앗……! 미안, 내가……
혼자 너무 떠들었지.
[레녹스]
아니, 굉장히 도움이 됐어.
고마워. 일단 이걸 읽어볼게.
[히스클리프]
도움이 돼서 다행이다.
모처럼이니 나도 오늘은 느긋하게 책을 읽는 날을 보내볼까.
[히스클리프]
와앗! 뭐, 뭐야 이 소리?!
[레녹스]
……아무래도 안쪽 책장이 무너진 모양인데.
조금 전에 북쪽 마법사가 이 근처에서 다투고 있었으니까 아마 그 흔적이겠지.
[히스클리프]
아하하…… 독서를 즐기기 전에 일단은 책장부터 정리해야겠네.
[레녹스]
결국 소란스러워졌네.
[히스클리프]
응. 그래도 이렇게 소란스러운 일상에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해.
너무 조용한 것도 약간 불안하다고 할지……
[레녹스]
하하, 동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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