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
[샤일록]
안녕하세요, 오즈.
오늘 밤은 혼자서 와주셨군요.
아뇨, 항상 피가로 님이나 스노우 님께 끌려오시는 일이 많았기에.
[오즈]
…………
[샤일록]
후후, 그렇게 복잡한 표정 짓지 말아 주세요.
몇백 년, 몇천 년, 변하지 않는 사이라는 건 멋지지 않나요.
자, 앉으세요.
오늘 밤은 당신 취향의 와인을 들여왔답니다. 어떠실지요?
[오즈]
마시지.
[샤일록]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지요, 손님.
[오즈]
…………
[샤일록]
감사합니다.
입에 맞으신다면 좋겠군요.
오늘 밤은 꽤 조용한 밤이네요.
[오즈]
…………
여긴 항상 너무 시끄럽다.
[샤일록]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소란스러움에 당신도 조금씩 익숙해지진 않았나요?
오히려, 오늘은 너무 조용한 밤에 아주 약간의 외로움을 느낀 건 아니실지.
어서 북쪽과 남쪽의 마법사가 임무에서 돌아오면 좋겠네요.
[오즈]
……바보 같은 소리를.
[샤일록]
저런, 얼버무리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이 이상은 그만두죠.
저도 아직 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오즈]
밤에는 마법을 쓸 수 없다.
네가 목숨을 구걸할 필요는 없어.
[파우스트]
…………
이봐, 잠깐 괜찮나.
[샤일록]
무슨 일이시죠, 파우스트.
기척을 숨시는 건 이제 그만둬주시겠어요?
[파우스트]
그래……
그것보다, 내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너희 대화 왠지 불온해.
근처에서 마시고 있을 뿐인데 심장에 좋지 않아.
[샤일록]
불온한 대화라니……
그렇지도 않은걸요.
[오즈]
…………
[샤일록]
보세요, 오즈도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파우스트]
오즈가 지금 무슨 말을 했나?
나한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는데……
그나저나, 오즈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넌 대답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건 대체 뭐야?
[샤일록]
후후, 당신도 의외로 외로움을 타는군요.
저희 대화에 참여하고 싶었던 거라면 언제든지 끼어드셔도 괜찮았는데요.
[파우스트]
아니, 난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샤일록·오즈]
…………
[파우스트]
……알았어.
조금이라면 어울려주지.
하아……
설마 이 셋이서 마시게 될 줄이야……
대체 뭐야 이 밤……
[샤일록]
단 하나 알 수 있는 건, 오늘 밤은 저희에게 있어 즐거운 밤이 될 거라는 것뿐이에요.
그렇죠, 오즈?
[오즈]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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