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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1/점술가와 눈석임의 콘체르트

21. 05. 14 점술가와 눈석임의 콘체르트 - 숏 스토리 1

by camirin 2021. 5. 12.

[오즈]

…………

 

[샤일록]

안녕하세요, 오즈.

오늘 밤은 혼자서 와주셨군요.

아뇨, 항상 피가로 님이나 스노우 님께 끌려오시는 일이 많았기에.

 

[오즈]

…………

 

[샤일록]

후후, 그렇게 복잡한 표정 짓지 말아 주세요.

몇백 년, 몇천 년, 변하지 않는 사이라는 건 멋지지 않나요.

자, 앉으세요.

오늘 밤은 당신 취향의 와인을 들여왔답니다. 어떠실지요?

 

[오즈]

마시지.

 

[샤일록]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지요, 손님.

 

[오즈]

…………

 

[샤일록]

감사합니다.

입에 맞으신다면 좋겠군요.

오늘 밤은 꽤 조용한 밤이네요.

 

[오즈]

…………

여긴 항상 너무 시끄럽다.

 

[샤일록]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소란스러움에 당신도 조금씩 익숙해지진 않았나요?

오히려, 오늘은 너무 조용한 밤에 아주 약간의 외로움을 느낀 건 아니실지.

어서 북쪽과 남쪽의 마법사가 임무에서 돌아오면 좋겠네요.

 

[오즈]

……바보 같은 소리를.

 

[샤일록]

저런, 얼버무리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이 이상은 그만두죠.

저도 아직 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오즈]

밤에는 마법을 쓸 수 없다.

네가 목숨을 구걸할 필요는 없어.

 

[파우스트]

…………

이봐, 잠깐 괜찮나.

 

[샤일록]

무슨 일이시죠, 파우스트.

기척을 숨시는 건 이제 그만둬주시겠어요?

 

[파우스트]

그래……

그것보다, 내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너희 대화 왠지 불온해.

근처에서 마시고 있을 뿐인데 심장에 좋지 않아.

 

[샤일록]

불온한 대화라니……

그렇지도 않은걸요.

 

[오즈]

…………

 

[샤일록]

보세요, 오즈도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파우스트]

오즈가 지금 무슨 말을 했나?

나한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는데……

그나저나, 오즈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넌 대답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건 대체 뭐야?

 

[샤일록]

후후, 당신도 의외로 외로움을 타는군요.

저희 대화에 참여하고 싶었던 거라면 언제든지 끼어드셔도 괜찮았는데요.

 

[파우스트]

아니, 난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샤일록·오즈]

…………

 

[파우스트]

……알았어.

조금이라면 어울려주지.

하아……

설마 이 셋이서 마시게 될 줄이야……

대체 뭐야 이 밤……

 

[샤일록]

단 하나 알 수 있는 건, 오늘 밤은 저희에게 있어 즐거운 밤이 될 거라는 것뿐이에요.

그렇죠, 오즈?

 

[오즈]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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