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그인 스토리

20. 10. 01 십오야 캠페인 2

by camirin 2021. 4. 10.

[아서] 
피가로 님, 오늘은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피가로]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돼. 
그나저나 다른 나라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니, 아서는 정말 성실하네. 

[오즈] 
피가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어서 수업을 시작해. 

[피가로] 
아니, 있지이. 

[오즈] 
뭐지. 

[피가로]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아서] 
제가 권유드렸습니다. 
피가로 님의 수업을 듣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오즈 님께서도 신경 쓰이셨던 것 같아서요. 

[오즈] 
그래. 옛날부터 넌 아서에게 좋은 것보다 좋지 못한 것을 가르치는 일이 많았으니까. 

[피가로] 
굉장히 실례되는 말을 듣고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피가로 선생님의 수업을 시작할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서는 '달이 아름답네요'라는 말을 알고 있어? 

[아서] 
달이 아름답다 인가요…… 
<거대한 재앙>은 저희에게 있어 꺼리고 피해야 할 것이기는 합니다. 
하나, 그 달이 아름답다 느끼는 순간도 누구든지…… 
저, 이런 걸로 괜찮을까요? 

[피가로] 
괜찮아 괜찮아. 그럼, 다음은 실전 테스트야. 
현자님께 '달이 아름답네요'라고 전하고 와 줄래? 

[아서] 
어, 현자님께 말인가요? 
하지만, 갑자기 제가 그런 말을 한다면 놀라시지 않을까요? 

[피가로] 
확실히 조금 놀랄 지도 몰라. 
그렇지만 동시에 굉장히 기뻐해 줄 거야. 
현자님의 세계에서 이건 정말 좋은 말로 쓰이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아서]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현자님이 기뻐해주신다면 바로 그 말을 전하고 오겠습니다! 

[오즈] 
아서, 기다리거라. 
아서…… 

[피가로] 
아하하, 달려가버렸네. 

[오즈] 
피가로. 아까 그 말은 뭐냐. 
꺼려야 할 그 달을 칭찬해서 현자가 왜 기뻐하지? 

[피가로] 
으음, 나도 잘은 모르지만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달이 아름답네요'라는 말을 '사랑해'라던가 호의를 전하는 의미로 쓴다는 듯 해. 
어때. 
현자님이 기뻐해준다는 것도 틀리진 않았지. 

[오즈] 
…… 

[피가로] 
그렇지. 모처럼의 기회인데 오즈도 현자님께 전해 보면 어때? 
잘한다면 이 토끼 마시멜로를…… 

[오즈] 
《복스노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