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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0/추억의 향이 감도는 티 파티

20. 09. 18 추억의 향이 감도는 티 파티 - 숏스토리 1

by camirin 2021. 4. 9.

[미스라]

안녕하십니까, 오웬.

당신 뭘 먹고 있는 거예요?

 

[오웬]

크림.

네로에게 잔뜩 만들게 했어.

 

[미스라]

아 그래요. 맛있나요?

 

[오웬]

보면 알잖아.

최악이야.

 

[미스라]

확실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나빠질 것 같아요.

저도 배는 고프지만 숯덩이를 먹는 편이 더 낫겠네요.

 

[오웬]

아무도 준단 소리 안 했거든.

 

[미스라]

그보다, 네로는 어디 있죠?

아까도 말했지만 전 배가 고파서요.

 

[오웬]

불쌍한 네로는 장을 보러 나갔어.

크림도 설탕도 전부 떨어졌으니까 말이야.

 

[미스라]

진짜 최악이네요.

…………

 

[오웬]

만지지 마. 이건 내 거거든.

넌 숯덩이가 먹고 싶은 거잖아.

 

[미스라]

당신 때문에 네로가 없어졌잖습니까.

그럼 저한테 뭘 뺏겨도 불만 없어야죠.

 

[오웬]

확실히 약한 녀석은 뺏기기만 할 뿐이야.

……있지, 미스라.

뺏어주자, 약한 녀석한테서.

 

[미스라]

그러니까 오웬에게서 크림을……

 

[오웬]

틀렸어, 현자님이야. 그 녀석은 방에 비스킷을 숨겨놨었어.

시체 같은 색의 크림이 끼워진 거.

지난번에 내놓으라고 협박했는데 중요할 때 쓰고 싶다며 미안하다고.

건방진 소리를 하더라.

현자님은 마침 과자의 마녀의 다과회로 외출 중이야.

넌 배가 고픈데 치사하지 않아?

 

[미스라]

확실히 건방지네요. 현자님의 방에 가서 숨겨놓은걸 모조리 먹어치우죠.

 

[오웬]

하하, 좋아. 현자님의 방에서 다과회야.

난 현자님의 베개에 마법진을 그려서 크림으로 위장이 터지는 꿈을 꾸게 해 줘야지.


[콕 로빈]

……누, 누구 없어요━!

이대로라면 현자님과 현자님의 방이 큰일 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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