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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0/별이 내리는 밤의 메무아르

20. 07. 03 별이 내리는 밤의 메무아르 - 숏 스토리 1

by camirin 2021. 4. 5.

[피가로]

안녕, 레노.

이런 데에서 뭐 하고 있어?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탄자쿠를 쓰고 있었습니다.

현자님이 계셨던 원래 세계의 칠석이라는 문화라는데,

가늘고 긴 종이에 자신의 소원을 적고,

조릿대 잎이라는 것에 매달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피가로]

헤에. 로맨틱한 문화잖아.

레노는 어떤 소원을 적었어?

어디 보자……

'현자님이 위험해지지 않게 해주세요'

'파우스트 님이 마음 편한 매일을 보내실 수 있게 해주세요'

'피가로 선생님이 건강하게 계시도록 해주세요'

'루틸의 꿈이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미틸이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아라라, 남을 잘 챙기는 레노다운 소원들뿐이네.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문제가 있어.

 

[레녹스]

문제 말입니까?

소원이 너무 많다, 같은 것일까요?

 

[피가로]

아니야 아니야.

지금 쓰여있는 건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비는 것뿐이잖아.

레노 자신의 소원은 없어?

 

[레녹스]

……아아, 확실히 그렇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소원은 없습니다.

 

[피가로]

으음, 성실하네.

그럼 이런 건 어떨까.

종이와 펜 좀 빌려줄래?

'레노가 조금 더 욕망을 갖게 해주세요'

'레노가 조금 더  알찬 매일을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레녹스]

조금 더 욕망을 갖고,

조금 더 알찬……?

 

[피가로]

좋아, 이걸로 만사 해결이다!

그런 고로, 레노가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만큼

나도 레노의 행복을 바랄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이 바라시면

정말로 이루어질 것 같은 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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