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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1/석양이 미소짓는 온실의 랩소디

21. 11. 10 석양이 미소짓는 온실의 랩소디 - 숏 스토리 2

by camirin 2021. 11. 4.

[미틸]
이게 마지막 묘목인가, 영차……
에헤헤, 멋지게 자라주면 좋겠다.
와앗. 미스라 씨, 갑자기 차지 마세요!

[미스라]
있었나요.
제가 안 보이는 곳에 구부리고 있던 쪽이 잘못이에요.
그보다 그런 곳에 쭈그려 앉아서 뭘 하고 있던 건가요?

[미틸]
묘목을 심고 있었어요.
피가로 선생님께 받았는데 기르는 방식에 따라서 어떤 나무로 자랄지 바뀐다고 해요.

[미스라]
헤에.

[미틸]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로 자라면 리케가 기뻐해주려나?
미스라 씨는 어떤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미스라]
질 좋은 마나석이 열리는 나무가 좋겠네요.
오즈를 쓰러뜨려서 여기에 묻으면 좋은 양분이 될지도 몰라요.

[미틸]
무, 무서운 소리 마세요.

[미스라]
아니면 숯이 되는 나무라던가.

[미틸]
미스라 씨 말고는 기뻐할 사람이 없잖아요!
좀 더 맛있는 열매가 열렸으면 좋겠다거나 예쁜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건 없나요?

[미스라]
……꽃.

[미틸]
…………
미스라 씨 혹시 꽃을 좋아하시나요?
가끔 꽃을 빤히 쳐다보실 때도 있는 것 같고, 구름 거리에 놀러 오셨을 때도 일부러 꽃다발을 가져와주셨죠.
소중하게 돌봐준다면 미스라 씨도 본 적 없을 만큼 예쁜 꽃이 필지도 몰라요.

[미스라]
……뭐,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맛있어 보이는 꽃이 핀다면 배가 고플 때 언제든지 집어먹을 수 있을 테고.

[미틸]
결국 먹어버리는 건가요?!
하지만 어머니도 꽃을 좋아하셨다는 것 같으니, 예쁜 꽃이 피면 하늘까지 닿을 만큼 커다란 나무로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어머니께도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미스라]
역시 오즈를 묻어보는 게 어때요?
왠지 큰 나무가 될 것 같은데.

[미틸]
정말, 바로 오즈 님을 묻으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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