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 14 쇼콜라와 마법의 파랑새 - 숏 스토리 3

[피가로] 
안녕, 오즈. 실례할게. 

[오즈?] 
………… 

[피가로] 
남쪽 나라에서 좋은 술을 얻었는데 같이 마시자. 
가끔은 방에서 마시는 것도 좋잖아? 

[오즈?] 
………… 

[피가로] 
어이, 오즈. 
아무리 그래도 무시하는 건 좋지 않아. 
피가로 선생님 슬프네~ 
하하, 알았다. 
너, 아서랑 다른 애들이 축제 때문에 나갔다고 삐졌…… 

[피가로] 
잘 보니까 오즈가 아니잖아. 
중앙의 학생들이 오즈한테 보낸 초콜릿 기념비……? 

[오즈] 
왜 그것과 나를 헷갈리는거지. 

[피가로] 
우와!? 
이쪽 오즈는 진짠가…… 
놀래키지 마. 

[오즈] 
………… 

[피가로] 
아니, 알고 있었어. 
그냥 농담이야. 
아무리 그래도 초콜릿과 너를 착각하진 않지. 

[오즈] 
하아…… 

[피가로] 
선생님들이 각 나라의 학생들한테 수제 초콜릿을 받았었지. 
현자님의 세계의 발렌타인인가 하는 행사를 배워서 말이야. 
내가 받았던 건 귀여운 쇼콜라였지. 
좋은 추억이야. 
가 아니라, 이 오즈 초콜릿 그때 다 먹지 않았어? 
왜 아직 깨끗하게 남아있는거야? 

[오즈] 
오즈 초콜릿이라고 부르지 마라. 
……아이들한테 두 개를 받았었다. 
식용과 보존용으로. 

[피가로] 
……그렇구나. 
그거 다행이네. 
중앙의 마법사들의 사랑이 느껴져. 
하지만 조금 진정이 안된다고 할까…… 
방에 오즈가 두 명 있는 것 같아서 압박감이 굉장해. 

[오즈] 
그럼 어서 나가도록 해. 
이 방에서 술을 마실 필요는 없으니까. 

[시노] 
이봐, 오즈! 
방에 있는 것 알아. 
나와. 

[피가로] 
시노? 이렇게 가볍게 오즈의 방에 와서 말을 걸다니 여전히 배짱이 두둑하네. 

[오즈] 
……어린 마법사들은 다들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지. 

[시노] 
지금 영광의 거리에 가자. 
아서랑 다른 애들이 널 기다리고 있어. 
거절할 생각이라면 이 문의 안전은 보장 못 해. 

[오즈] 
나는…… 

[피가로] 
네네, 오즈는 바로 갈 테니까 문은 부수지 말아줘━. 
아니면 피가로 선생님도 같이 갈게━. 

[시노] 
피가로? 그래. 
그럼 바로 응접실로 집합해. 
미틸한테도 말해두지. 

[오즈] 
피가로. 

[피가로] 
뭐 어때. 모처럼의 열렬한 권유고 오늘은 축제에 간 귀여운 학생들에게 둘러싸여서 지내자. 
이 방에서 두 명의 오즈에게 둘러싸여서 술을 마시는 건 다음 기회에. 

[오즈] 
그런 기회는 다음에도 오지 않아. 

[피가로] 
아하하. 그래? 
아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