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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스토리 20/오로라에 기도하는 개 조련사의 발라드

20. 10. 09 오로라에 기도하는 개 조련사의 발라드 - 숏 스토리 1

by camirin 2021. 4. 10.

[미틸의 목소리] 
레노 씨! 
방에 계세요? 

[레녹스] 
미틸인가. 
곧 열 테니까 조금 기다려 줘. 

[미틸] 
급하게 찾아와서 죄송해요. 
혹시 바쁘셨나요? 

[레녹스] 
아니, 양털을 빗겨주고 있었을 뿐이니까 괜찮아. 
무슨 일이지? 

[미틸] 
사실 양들을 보러 왔어요. 
폭신폭신한 털을 만지고 싶어서…… 

[레녹스] 
하하. 그럼 딱 좋았네. 
원하는 만큼 쓰다듬어. 
양들도 분명 좋아할 거야. 

[미틸] 
감사합니다! 
에헤헤, 방금 막 털을 빗어서 그런지 양털이 폭신폭신하네요. 
……이러고 있으면, 걱정되던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레녹스] 
걱정? 
무슨 일 있었어? 

[미틸] 
앗, 큰일은 아니에요. 
리케가 중앙과 서쪽 마법사분들과 오즈 님의 성에 간다고 들어서…… 
예전에 읽었던 그림책에 오즈 님의 성은 길 잃은 사람을 잡아먹어버리는 마물의 성이라고 적혀있던 게 생각나서. 
물론, 믿는 건 아니에요! 
그저, 북쪽 나라는 위험한 일도 많으니까 괜찮으려나 조금 걱정됐을 뿐이에요. 

[브래들리] 
남쪽 꼬맹이, 그건 정답이야. 
오즈의 성은 약해빠진 녀석이 헤매면 금방 가루가 되어버려. 

[미틸] 
브래들리 씨!? 
방금 전까지 없었는데…… 

[레녹스] 
브래들리도 양을 쓰다듬으러 온 건가. 

[브래들리] 
그럴 리가 없잖아! 
재채기로 날아왔어. 
이번엔 근처라 다행이구만. 

[미틸] 
저기, 방금 이야기는 진짠가요? 

[브래들리] 
오즈 얘기? 진짜야. 
난 거기 뭘 훔치러 갔다가 그 녀석한테 몇 번을 죽을 뻔했는지 몰라. 

[미틸] 
……그건 브래들리 씨가 나쁜 짓을 하니까 그런 거잖아요! 

[브래들리] 
뭐? 
도적이 보물을 훔치러 가는 게 뭐가 나빠. 

[레녹스] 
…… 
(양과 브래들리 덕에 미틸의 걱정이 사라진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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