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11. 22 1st Anniversary - 숏 스토리 2 [동쪽 나라]

[파우스트] 
현자, 생존 축하한다. 

[시노] 
축하한다. 

[히스클리프] 
축하드립니다, 현자님. 

[네로] 
현자 씨, 축하해. 
누가 뭐라 해도 매일이 죽을 뻔하거나 하는 엄청난 날들이니까. 
지금 이 순간 건강하게 살아있는 걸 제대로 축하하자고 쌍둥이 선생이 말했었어. 

[시노] 
여기까지 살아남은 건 네 덕일지도 모르고 내 덕일지도 몰라. 
확실하게 감사하도록 해. 
나도 감사할테니까. 

[파우스트] 
왜 넌 항상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냐. 

[히스클리프] 
현자님. 현자님께 평소의 보답으로 동쪽 나라의 축하 요리인 미모자 샐러드를 만들게요. 

[시노] 
내 주군의 수제 요리다. 
감사히 먹어. 

[히스클리프] 
먼저, 샐러드를 빈틈없이 깝니다. 
샐러드로 쓸 야채는, 어…… 

[네로] 
……초록색인 게 보기 좋습니다. 

[히스클리프] 
초록색인 게 보기 좋습니다! 

[파우스트] 
왜 소근소근 말하는 거냐, 네로. 

[시노] 
순수 동쪽 출신이 아니니까 피하는 거겠지. 

[네로] 
순수 동쪽 출신입니다. 

[시노] 
아, 확실하게 말했다. 

[파우스트] 
나도 피해야할까……? 

[히스클리프] 
계속할게요! 
이런 식으로 샐러드를 깔았습니다. 
초록색 야채와 색감을 생각해 빨간 토마토를. 
이렇게 하면 다음은, 그러니까, 삶은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뭐더라…… 

[네로] 
……삶은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꽃잎처럼 만들어서…… 

[파우스트] 
저 셰프, 또 소근소근하고있어. 

[시노] 
미모자 샐러드를 만드는 내 주군, 멋지지 않아? 

[히스클리프] 
꽃잎처럼 만들어서 초록빛 샐러드 위에 폴폴 뿌립니다. 

[파우스트] 
폴폴이 네로의 어휘라면 귀엽군. 

[시노] 
히스의 어휘여도 귀여워. 

[히스클리프] 
드레싱을 뿌려서…… 
끝입니다! 완성이에요! 

[네로] 
박수. 

[파우스트] 
맛있겠군. 

[시노] 
맛있겠는데. 

[네로] 
축하에 딱 맞는 화사함과 동쪽 나라다운 섬세한 입맛의 축하 요리네. 

[히스클리프] 
아앗, 그 설명을 하는 걸 깜빡했어! 
하아, 긴장해버려서 안 되겠네…… 

[시노] 
마지막에 침울해지는 것까지 전부 좋지? 

[네로] 
히스가 아니라 미모자 샐러드도 칭찬해줘. 

[시노] 
강해. 

[파우스트] 
강한가? 

[히스클리프] 
현자님, 많이 드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파우스트·시노·네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