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라]
네로.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네로]
우왁!? 미스라!
아니, 아무것도……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미스라]
뭔가 팔에 숨겼죠?
보여주세요.
[네로]
야, 하지 마. 당기지 말라니까!
[미스라]
……고양이?
당신은 고양이를 필사적으로 숨긴 건가요?
전 불량 학교 출신의 불량 학생인데?
[네로]
시끄럽네……
별로 상관 없잖아.
학교 정원에 사는 새끼 고양이야.
비가 많이 오니까 그칠 때까지 교내로 피난시키려고 했어.
[미스라]
헤에.
이름같은건 있나요?
[네로]
없어. 가끔 먹이만 챙겨준 정도고.
[미스라]
그럼 이런건 어떤가요?
'고로케 빵'. 아니면 '카레'.
[네로]
너 이 고양이가 갈색이라서 그러는 거지……
으음……
그럼 '타마'는 어때?
애교 있는 느낌이 이 녀석한테 잘 어울려.
[미스라]
너무 평범하네요.
[무르]
평범하네!
[네로]
………!?
무르 학원장, 왜 여기에……
[무르]
재밌어보이는 얘기가 들렸으니까!
고양이 이름을 짓는 거면 '샤일록'은 어떨까?
[네로]
에……?
그거 샤일록 교감 이름이지?
왜 굳이 같은 이름을 짓는 거야.
[무르]
그야 물론, 교감의 반응이 보고싶으니까.
샤일록이 이 고양이의 이름을 알게되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그는 내 행동의 의도를 모르니까 놀랄 지도 모르고, 기뻐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당황할지도 몰라!
[미스라]
하아, 두 사람은 귀찮은 관계네요.
[네로]
절대 엮이고싶지 않아……
그렇지, 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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